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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IFRS)이 갈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3가지 이유

  • 이재용
  • 입력 : 2018.08.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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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126] 최근 반기재무제표 공시가 끝났다. 결산일이 12월인 모든 상장회사는 6월 말을 기준으로 반기검토보고서를 공시하게 된다. 올해는 특히 기업회계기준 1115호(수익인식) 및 1109호(금융상품)의 개정 효과가 적용되는 첫 해이므로 개정된 각 기준서에 근거하여 반기결산을 진행하느라 많은 회사가 고생했던 기간이기도 하다.

필자는 지금까지 다양한 회사의 회계감사를 진행하면서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하는 회사와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적용하는 회사의 회계결산 난이도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을 경험하였다. 최근에는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는 회사의 회계팀 직원들이 이렇게 말하곤 한다.

"회계가 해마다 너무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만드는 회사도 읽는 사람도 어려워서 도저히 따라가기 버거워요 이게 누구를 위한 걸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세상이 복잡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부정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법이 생겨나듯이 복잡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회계기준은 변해야 한다.

그래도 국제회계기준이 일반기업회계기준에 비해 특히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여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1. 국제회계기준은 일반기업회계기준과 그 내용이 다르고 분량이 많다.

앞서 말한 수익인식,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연결회계, 퇴직급여, 감가상각, 자산손상 등 국제회계기준은 전반적으로 일반기업회계기준과 내용상 많은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 언급하고 있지 않은 사항을 국제회계기준에서 담고 있다.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본다면, 퇴직급여의 계산 방법이다.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는 기업의 경우, 기말 현재 근무 중인 모든 임직원이 퇴사할 경우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의 합계를 퇴직급여충당금이라는 이름의 부채로 표시한다. 월급이 300만원인 직원이 10년간 근무했다면 회사에는 3000만원의 부채가 계산되는 것이다. 이는 매우 직관적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국제회계기준에서는 모든 임직원이 미래에 얼마나 근무하여 총 얼마의 퇴직급여를 발생시킬 것인지에 대한 추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회사의 평균근속기간 및 임금상승률, 국가전체의 연령별 사망률 등 통계치 등을 이용하여 미래 시점의 총 퇴직급여를 추정하고 그것을 다시 현재가치로 환산한다. 일정한 이자율로 나누어 금액을 줄여준다는 의미이다(쉽게 설명한다고 적어봤지만 이해가 어려운 분들은 고민하지 말고 이 내용을 무시하면 된다).

이렇듯 비슷한 계정과목이지만 산출하는 방식에서 두 회계기준 간 큰 차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공시를 요구하는 주석의 양이 일반기업회계기준의 두 배 가까이 많다(궁금하신 분들은 비슷한 규모의 상장회사 및 비상장회사의 재무제표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 방법이다). 이는 정보이용자에게 더욱 자세하고 목적적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점이지만 정보를 생산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는 측면도 존재한다. 하지만 회계기준은 정보제공자(기업)의 비용보다는 정보이용자의 효익을 중요시하여 변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 국제회계기준은 이해하기 어렵다.

국제회계기준의 경우 다양한 국가와 업종의 환경을 반영하기 위한 기준이므로 대한민국의 환경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반영해야 하거나 대한민국에서는 중요하나 자세한 언급이 되어 있지 않아 자의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의 경우 상당히 어려운 수준의 영문으로 구성된 국제회계기준을 국문으로 번역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번역문 특성상 한국인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일정 수준 이상의 회계적인 배경 지식이 없으면 국문으로 되어 있어도 읽을 수가 없는 글이 된다. 사실상 법(法)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3. 국제회계기준은 자주 바뀐다.

국제회계기준의 경우 다양한 국적의 회계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지속적으로 회계기준을 연구하고 개정 사항을 발표하므로 매년 크고 작은 변경사항이 생긴다. 일반기업회계기준도 한국회계기준원에 의하여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개정 사항의 양과 파급효과의 측면에서 국제회계기준과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상당히 중요한 범주에 속하는 기준서(수익 및 금융상품)가 개정되었고, 그 내용의 분량 및 난도가 상당히 높다. 그럴수록 국제회계기준과 일반기업회계기준과의 차이는 벌어지게 마련이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요약하면 국제회계기준은 내용이 많고, 어렵고, 자주 바뀐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계정보를 생산하는 기업과 회계정보를 이용하는 개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 공부해야 한다.

너무 당연한 말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당연한 것이 당연시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모든 회사에는 회계기준에 맞는 정확한 회계결산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 특히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는 회사라면 회계를 담당하는 직원의 회계지식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회계업무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진 및 관리자가 적지 않다. 또한 최근의 회사들은 회계팀 외에도 영업, 구매, 인사 등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이 직접 회계전표를 입력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회계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없이 회계전표가 기록될 경우 회계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인지하고 모든 회사는 임직원들이 회계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본인의 업무 능력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2. 회계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회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회계는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고급 지식이며, 단시간에 습득하기 어려운 학문이다. 회사의 상황에 따라서는 상당히 난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고급 회계지식 및 관련 경험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회계가 중요한 지식재산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기존 내부 인력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인식 등으로 인하여 현재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회계투명성 성적표는 전 세계 꼴찌인 것이다(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60 참조).

이런 배경으로 2018년 11월부터 개정 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대한 법률)이 시행된다. 이번 외감법의 취지를 요약하면, 대한민국에서는 각 기업이 독립적으로 회계정보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내부 감사(또는 감사위원회) 또한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어야 하며 그렇지 못하여 회계정보에 부정이나 오류가 발생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2011년부터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고 투명한 회계를 갖추기 위해 국가 전체적으로 큰 비용을 지출하는 것을 결정하였다. 국제사회에서도 투명하지 못한 회계라는 이미지로 인해 코리아디스카운트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국가의 회계투명성 및 전문성의 향상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앞으로 모든 회계정보의 작성자 및 이용자가 국제회계기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더욱 투자하고 그 능력을 개발해 나간다면 투명하고 정확한 회계가 조직 및 국가 전체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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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정회계법인 회계사]

*이재용 회계사는 삼정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 및 외부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계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이 회계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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