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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게임 규제에 발목잡힌 텐센트...15개월 연속 주가 하락

  • 김대기
  • 입력 : 2018.10.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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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차이나-85] 중국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첫 개장일이었던 지난 8일 중국과 홍콩 증권가에서는 '텐센트'에 관한 비관적인 뉴스로 들썩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8일 종가보다 3.72% 폭락한 2716.51로 마감하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투자자들은 텐센트에 더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7% 하락한 299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텐센트 주가가 '300홍콩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텐센트 주가가 지난 15개월 연속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강화가 텐센트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텐센트를 향한 투자 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2년간 텐센트 주가는 롤러코스터 형세를 띠었다. 지난해 초 200홍콩달러에 머물렀던 텐센트 주가는 1년 뒤인 올해 1월 23일 역대 최고가인 476.6홍콩달러를 찍으며 단기간에 가파르게 치솟았다. 주가가 한창 오르던 작년 11월에는 아시아 기업 중에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당시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텐센트의 목표주가를 500홍콩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점을 찍은 지난 1월 말 이후부터 텐센트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8일 주가가 299홍콩달러로 주저앉으면서 시가총액도 3575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텐센트의 주가 부진은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강화와 관련이 있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 8월 30일 신규 온라인 게임 총량을 제한하고,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시간을 규제하는 셧다운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게임 회사들은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기 전 당국의 승인을 받아 '게임 판호'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 제도는 신규 온라인 게임 총량을 제한하는 당국의 주요 수단 중 하나다.

 중국 당국은 올해 3월부터 신규 온라인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했으며, 9월 말 현재까지 3600여 종의 온라인 게임이 판호 발급 대기 상태다. 중국 당국은 아동 및 청소년의 인터넷·모바일 게임 중독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시간을 실명제를 통해 강제로 제한하고, 아동·청소년의 시력 관리 방안 등과 같은 규제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차이신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텐센트의 게임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게임은 텐센트에 중요한 사업 영역"이라며 "갈수록 강화되는 정부의 게임 규제 탓에 텐센트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최근 사업부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7개 사업부를 6개로 재편하고, 클라우드와 스마트유통, 로봇공항 등 첨단기술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텐센트가 6년 만에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은 규제성 산업인 게임 부문에 기대지 않고 신기술 역량 제고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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