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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기대섞인 1월효과, 공식처럼 되풀이될까

  • 고민서
  • 입력 : 2016.12.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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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투자 비밀수첩-113] 연말이 다가오면서 '1월 효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다. 주식시장에선 특별한 호재가 없어도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계절적 이례 현상을 1월 효과라고 부른다. 해마다 1월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1997년 이후 코스닥의 월평균 수익률 중 1월이 4%(출처: 한국거래소)로 가장 높았다는 점을 보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도 허상은 아니다. 보통 코스닥시장에선 연초에 신제품 개발 계획이나 상반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우량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강세가 자주 나타나곤 했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공식처럼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념하고,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실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1월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2009년과 2012년 등 네 번 상승한 반면 2016년을 포함해 총 여섯 번 하락했다. 연도별로는 2009년 3.3%, 2011년 0.9%, 2012년 7.1%, 2015년 1.8% 상승한 반면 2007년 -5.2%, 2008년 -14.4%, 올해는 -2.5% 등을 기록했다.

 임노중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현재 증시 주변 환경은 1월 랠리가 강하게 나타났던 2009년, 2012년과 크게 차이가 있다"며 "경기 측면에서 증시 상승 모멘텀을 주기 어렵고, 주가 수준도 높아 이를 감안할 경우 2017년 1월에 연초 랠리가 펼쳐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이어 "올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등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준 여러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상태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내년 1월엔 배당 시즌 해소, 국내 경기 부진, 외국인 자금 유입 약화 등으로 증시 하방 압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분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 국내 증시의 대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미국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증시 조정이 마냥 호재일 순 없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1분기 중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코스닥은 현재 -9.4%(12월 20일 기준)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여 내년 초 효과도 미미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며 "특히 환율과 금리 역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부터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가 발표되는 4월 사이에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기간보다 높을 확률이 크다는 것은 통계에 불과하다. 오히려 1월 효과에 기대어 묻지마 투자에 나서기보단 시기별 모멘텀을 갖춘 업종이나 종목에 선별적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5일부터 시작되는 국제가전전시회 'CES 2017'의 경우 IT업종에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며 "이번 CES에서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에 긍정적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1월 투자 관심 종목으로 IT업종을 비롯해 주가 수준은 낮으나 2017년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 최근 상장 이후 공모가를 하외 중인 종목 가운데 내년 성장성이 높은 종목,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코스닥150 관련주 등을 꼽았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달러 강세 현상은 올 4분기 국내 수출주들의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철강, 화학, 에너지,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임 팀장도 "현재 업황이 좋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은행과 향후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철강 소재 등 대형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고민서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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