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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스피 살린 삼성전자 올해도 달린다고 하는데

  • 문일호
  • 입력 : 2017.01.0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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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투자 비밀수첩-114]
올해도 삼성전자, 가는 놈이 더 간다
230만원 까지 예상 나와...역대급 주가 행진 가능


삼성전자가 2012년에 이어 2016년에도 1년간 주가가 40% 이상 올랐지만 2017년에도 최고의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이유는 여전히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보다 저평가됐으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증권계 추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43% 오르며 180만원대로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2012년에도 실적 기대감과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기저효과로 44% 오른 바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9월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로 인한 대규모 리콜(제품 결함에 따른 보상)로 주가가 한때 150만원대로 추락했지만 이후 '폭주기관차'와 같은 상승세다. 연말로 갈수록 상승세가 강해졌고 작년 11월 23일~12월 22일 주가는 10.3% 오르면서 연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19%까지 올라섰다.

 최근 매일경제신문이 대신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IBK투자증권·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에게 삼성전자 주가 수준과 향후 전망에 대한 긴급 설문을 한 결과, 이들 5개사의 삼성전자 올해 예상 주가는 평균 212만6000원에 달했다. 이 같은 예상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17%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주된 이유는 삼성전자 주가가 여전히 저렴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근간으로 한 주가수익배율(PER)은 11.3배 수준이다. PER는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인데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이 버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국내 IT 업체 PER는 다른 업종과 달리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국가 PER에 대한 할인 없이 맞바로 해외 업체와 비교가 가능하다는 게 주된 의견이다.

 삼성전자는 인텔(13배)과 마이크론(14.6배)보다 PER가 낮아 현 수준에서도 투자 매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해외 반도체 기업 PER와 비교하면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배당수익률(1.7%)도 높아져 향후 애플(2.2%)에 근접한다면 또 다른 재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8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4분기 대비 41.6%나 늘어난 수치다.

 주가자산비율(PBR·청산가치)로 봐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김재중 대신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동종 업계 평균 PBR가 1.6배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1.3배)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IT주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작년 기준금리를 올렸고 올해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예고됐는데 이 같은 배경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IT제품 수요도 늘어나 삼성전자 수혜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 폭증으로 낸드(NAND) 수요가 급증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황이 호전되면서 두 분야 모두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욱 호전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 분야가 호황기에 진입한 데다 잉여현금을 주주환원 정책에 쓰겠다는 발표로 기업 가치가 한 단계 올라섰다"며 "현 수준에 매입해도 매수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센터장도 "가상현실(VR), 스마트홈과 같은 4차산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3D 낸드 가격이 상승하며 높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예상된다"며 "다른 해외 업체들이 이제 막 흑자전환을 하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와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란 의견도 있다. 5개사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195만원)를 제시한 이창목 센터장은 "중국이나 아시아의 IT 투자를 간과해선 안 된다"며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과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스마트폰 제품 신뢰도를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요소로 인적분할과 지주사 전환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문제를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작년 10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계열 펀드사가 삼성전자에 인적분할과 배당을 요구한 이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지배구조 개편은 '양날의 검'이란 의견이다. 양기인 센터장은 "글로벌 기준으로 배당과 지배구조가 개편된다면 이는 상승 요인이 되겠지만 지주사 전환이 지연될 경우 주가가 추가 상승 여력을 얻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김재중 센터장도 "올해 하반기 중국 업체들의 IT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다소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작년 국내외 정치적 변수가 주가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처럼 올해 경제정책 방향과 글로벌 IT 수요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일호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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