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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금융자산보다 값싼 주식 찾기

  • 사경인
  • 입력 : 2017.05.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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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58]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보다 은행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는 게 더 유리하다는 얘기가 있다. 어차피 내가 투자한 은행이 망하면 예금이자를 받기 힘든 건 마찬가지일 테니 예금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다면 고려해볼 만한 방법이다. 실제 은행연합회가 제공하는 주요 은행의 금리와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하는 2016년도 기준 배당수익률(보통주현금배당금/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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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평균값이 1.52%인 반면, 배당수익률은 그 2배에 가까운 2.81%이다. 제주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다. 배당의 지속성이나 주가의 변동성 등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선택 가능한 대안이라고 생각된다.

비슷한 논리로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이 시가총액보다도 많다면 어떨까? 금융기관에 맡겨서 운영하고 있는 금융자산이 100억원인데 시가총액은 80억원밖에 하지 않는 경우다. 이때 이 기업이 싸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추가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있다. 먼저 시가총액은 기업가치를 의미하지 않으므로 부채를 고려해야 한다. 금융자산이 100억원이더라도 부채가 50억원이라면 빚 갚고 나서 남는 게 50억원뿐이므로 시가총액 80억원이 싸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그리고 두 번째로 '비지배지분'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이전에 필자가 기고했던 ([자회사보다 싼 지주회사, 어떤 비밀이 숨어 있나]편을 참조하기 바란다. 결론적으로 연결기준 재무제표에서 회사의 금융자산은 모회사가 가진 금융자산뿐만 아니라 자회사가 보유한 금융자산도 모두 합한 금액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자회사의 주주들 몫에 해당하는 부분은 모회사의 투자자들이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결국 '금융자산-부채-비지배지분>시가총액'이 성립해야 '회사가 보유한 금융자산 금액보다도 싸게 살 수 있는 회사'가 된다. 그런데 이런 회사가 있을까? 다음 세 회사를 살펴보자. 지난 4월 말을 기준으로 필자가 정리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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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회사 모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의 가치보다도 낮게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토지나 건물, 기계장치 등의 설비자산이나 부동산, 매출채권, 재고자산의 가치까지 반영하면 분명 회사의 자산가치보다는 낮게 거래되고 있다. 물론, 세 회사 모두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 매출액이 모두 정체 혹은 감소 추세에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 거래량이 워낙 적은 소외 종목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도 않다. 대체로 꾸준히 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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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가치투자자들의 주장대로 투자의 1차적인 목적은 좋은 회사를 싸게 사는 것이다. 좋은 회사를 고르기 위해서는 살펴야 할 것들이 많다. 경영진의 능력과 도덕성, 시장에 대한 전망, 해자의 존재 및 유지 가능성, 인재들의 능력, 연구개발 성과 등 수많은 것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파악한다는 것은 외부에 있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쉽지 않다.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대신 싸게 사는 것은 그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내공이 깊지 않은 투자자도 재무제표를 보는 눈을 키운다면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만들기가 수월하다. 뭐든 쉬운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게 순서다 .

[데이토리 사경인 대표(회계사)]
사경인 데이토리 대표
▲ 사경인 데이토리 대표


*사경인 회계사는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현재 (주)데이토리 대표이사로 데이터 안에서 기업의 스토리를 읽어내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회계강사로 20여 개 증권사에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주식투자와 재무제표 분야의 베스트셀러인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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