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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이 조직과 직원을 바꾼다

  • 윤원섭
  • 입력 : 2017.05.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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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한푼 없이 생산성 높이는 비법은 '긍정성'

긍정을 불어넣으면 직원이 주인처럼 일한다

감정·의미·관계가 최고자아 실현의 3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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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MBA 레터-9] 긍정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을까?

미국 존 템플턴 재단은 긍정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는 실로 대단했다. 건강, 수명, 행복, 성공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월등히 더 뛰어났다. 예컨대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12% 낮고, 수명은 최대 7년 더 길고, 수입은 7% 더 많고, A학점을 받을 확률은 20% 더 높으며, 기부액도 20% 더 많았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을까? 미시간대 MBA스쿨에서 기업 조직론을 가르치는 제인 듀튼 교수는 "긍정적인 조직은 긍정적인 개인과 마찬가지로 더 건강하고, 더 실적이 좋다"며 "대게 기업들이 생산성과 실적을 높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조직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것만큼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듀튼 교수는 긍정적인 기업에 대한 학문을 일컫는 '긍정조직론(Positive Organization Scholarship·POS)'의 대모로 통한다. 그 덕분에 미시간대가 긍정조직론의 태생지로 알려져 있다.

듀튼 교수는 긍정성이야 말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무기라고 강조한다. 긍정성은 개인이 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내면 속 자원의 문을 열어준다는 설명이다.

듀튼 교수는 "연구 결과 긍정성을 갖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가능성의 영역이 크게 확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에너지, 용기, 아이디어, 존중, 리더십, 이해 등 귀중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긍정적인 사람은 최고의 자아를 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직 내에 긍정적인 개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조직문화 역시 긍정적이라면 그 조직 역시 최고의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그렇다면 최고의 자아를 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긍정성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달리 말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듀튼 교수는 △긍정적 관계 △긍정적 의미 △긍정적 감정 등 3가지를 핵심으로 꼽았다.

듀튼 교수는 "긍정적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관계(High Quality Connection)를 갖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관계를 갖기 위해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믿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오류"라며 "단지 10분간 직장 동료나 상사, 부하직원들과 진심을 담아 대화한다면 충분히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관계를 창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업무를 도와주거나, 업무가 아니더라도 신뢰를 쌓거나 혹은 같이 놀아도 이 같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듀튼 교수는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 누군가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고 의지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4배 더 오래 산다"며 "이들이 업무 성과가 좋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의미는 조직원이 조직의 비전을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일 때 빛을 발한다. 그러나 조직의 비전은 회사 최고경영자(CEO)나 간부가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으로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듀튼 교수는 설명했다. 오히려 조직의 비전 전달은 아웃소싱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POS 학자들의 의견이다. 예를 들어 애덤 그랜트 와튼MBA스쿨 교수 연구에 따르면, 대학 동문들에게 장학금을 모금하는 전화를 돌리는 전화 안내원들을 상대로 실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을 만나서 그 학생이 장학금 덕분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얘기를 듣게 했더니, 그렇지 않은 안내원에 비해 모금 액수가 무려 400% 늘어났다. 전화 안내원들은 그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일을 하찮은 일로 여기고 건성으로 했지만 실제 장학금 수혜자를 만나는 순간 자신의 일에서 비전과 의미를 찾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긍정적 감정은 감사(appreciation)와 존중(respect)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감정으로 꼽혔다. 듀튼 교수는 특히 감사의 힘이 가장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디트로이트 등 미국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서로에게 감사를 전하는 메시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시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 거의 모든 기업이 팀워크, 생산성, 창의성 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듀튼 교수는 "긍정적인 관계, 의미, 감정 등 3대 요소를 갖추게 되면 개인은 내면의 귀중한 자원(에너지, 용기, 아이디어 등)의 자물쇠를 열 열쇠를 갖게된 셈"이라며 "이때 개인은 융성하게 되고 최고의 자아를 발현하게 된다"고 말했다. 듀튼 교수는 이때의 개인은 조직원이지만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주인과 같은 마음으로 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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