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스페셜리포트

ING생명·넷마블게임즈 마지막에 웃는 투자자는

  • 홍장원
  • 입력 : 2017.05.09 06:0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증권투자비밀수첩-132] 이번주에는 두 개의 큰 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합니다. 11일에는 ING생명보험이 코스피에서 첫거래, 바로 다음날인 12일에는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두 회사는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이었습니다. 일단 공모 규모가 조 단위로 컸기 때문이지요. ING생명이 1조1055억원, 넷마블게임즈가 2조6617억원을 공모로 조달합니다.

상장에 임하는 두 기업의 행보는 사뭇 달랐습니다. 공모가를 정하는 방식부터가 대조적이었습니다. 넷마블게임즈 공모가는 15만7000원이었는데, 이는 희망공모가 밴드 12만1000~15만7000원의 최상단이었습니다. ING생명은 공모가를 3만3000원으로 정했는데 ING생명의 종전 희망공모가 밴드가 3만1500~4만원 수준이었던 걸 보면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를 정한 셈이죠. 한마디로 넷마블은 값을 비싸게 불렀고, ING생명은 비교적 저렴하게 부른 셈입니다.

그런데 비쌀수록 시장에서 더 잘 팔리는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넷마블게임즈 수요예측 당시 15만7000원 이상을 공모가로 제시한 기관투자자가 80.7%에 달한 것이지요. 수요예측 경쟁률이 무려 240.74대1. 한마디로 비싸게 불렀는데 물건을 없어서 못 판 셈이 되었습니다.

반면 ING생명 수요예측 경쟁률은 3.97대1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기관투자가 보호예수 확약 비율만 봐도 시장 기대감 차이가 도드라집니다. 넷마블게임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중 무려 47.1%(수량 기준)가 보호예수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ING생명은 이 비중이 0.13%에 그쳤어요. 보호예수란 일정 기간이 지나기 전까지 주식을 내다 팔지 않겠다는 약속 같은 것인데,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이 조건을 내걸고도 물량을 받아가고 싶었던 것이죠. 반대로 ING생명에게는 이 조건을 걸 수가 없었던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 대박이 난 넷마블게임즈 일반투자 열기와는 달리 ING생명은 일반투자자 열기가 불붙지 않았어요.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0.82대1에 그쳐 미달이 난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번주 상장 이후 ING생명 주가는 계속 바닥권에 머물고, 넷마블게임즈 주가는 고공행진하게 될까요. 물론 이것도 뚜껑을 열어봐야 합니다. ING생명은 확실한 안전판이 하나 있습니다. 배당 매력인데요. 최근 ING생명은 매년 3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내고 있어요. 그리고 지난해 순이익의 58%를 배당으로 돌려줬습니다. 올해도 비슷한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에요.

이런 가정 하에 공모가 기준으로 ING생명 시가배당은 연 5%가 훌쩍 넘습니다. 저금리 시대인 걸 감안하면 꽤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지요. 회사가 망하지만 않는다면요.

다행스럽게도 ING생명은 망하기가 매우 힘든 회사 중 하나입니다. 생명보험사 사정이 어렵다고 하지만 ING생명은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어요. 보험사 대표 건전성 지표로 지급여력비율(RBC)이란 게 있습니다. 지급해야 할 보험금과 자본여력을 비교한 수치입니다. ING생명 RBC는 지난해 말 현재 319%에 달합니다. 삼성생명(304%) 미래에셋생명(221%) 한화생명(200%) 동양생명(182%)을 모두 앞선 수치를 자랑해요. 생보업계의 최근 가장 큰 태풍은 조만간 국제회계기준(IFRS17) 변경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인데요, ING생명은 글로벌 기준에 맞게 미리부터 경영을 해와서 상장 생보사 유일하게 IFRS17 도입 이후 재무건전성이 더 좋아지는 효과를 거둡니다.

넷마블게임즈는 무궁무진한 성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장으로 끌어모은 자금 대다수를 추가 인수·합병(M&A)에 쓰겠다는 공약을 내걸 만큼 몸집을 불리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얼마 전 내놓은 '리니지2 레볼루션'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역사에 기록될 만큼 흥행 랠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시장은 코 앞을 예견할 수 없는 산업이란 특징이 있죠. 잘 만든 게임 하나가 터지면 엄청나게 돈을 벌 수 있지만, 시장은 공평해서 그 반대의 경우도 나올 수 있거든요.

두 회사 주가 향배는 상장 이후 약 한 달간은 지켜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조차도 초기 반응에 불과합니다. 성장성이 부각받아 비싸게 상장한 넷마블게임즈, 산업 특성상 값을 잘 받지 못한 ING생명. 두 회사에 돈을 태운 투자자 중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요.

[홍장원 증권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