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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옆에 앉느냐에 따라 직원 성과가 달라진다?

  • 윤선영
  • 입력 : 2017.05.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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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즈니스 인사이트-140] 살면서 어떤 사람과 친분을 쌓고 어울리느냐에 따라 나도 달라진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나 역시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나쁜 쪽으로 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회사에서는 어떨까? 과연 옆자리 동료가 업무를 하는데 지장을 주거나 방해해도 나만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일을 하면 업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이와 관련해 눈길을 줄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딜런 미노어(Dylan Minor)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와 인재 관련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하이큐 랩의 마이클 하우스먼(Michael Housman) 데이터 과학자의 연구가 최근 '켈로그 인사이트'에 소개됐다.

미노어 교수와 하우스먼은 2000명이 넘는 테크놀로지 기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들은 각 직원의 옆에 독이 되는 동료(toxic worker·이번 연구에서 이들은 나쁜 행동을 해서 해고를 당한 직원들로 정의함)가 앉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성과를 보았다. 이때 성과평가의 기준은 속도와 퀄리티였다.

연구 결과는 이렇다. 좋은 성과를 내는 직원들이 있으면 그들의 반경 7.5m에 있는 동료들의 성과도 향상됐다. 특히 자신과 반대되는 강점을 가진 사람이 옆에 앉으면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A직원이 빠른 속도의 업무처리 능력을 갖추고, B직원은 속도 면에서 능력이 부족하다면 A가 B의 근처에 있을 때 B직원의 업무처리 속도도 향상되는 것이다.

반면 독이 되는 동료가 주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성과가 좋은 사람들이 미치는 영향보다 크다. 좋은 성과를 내는 직원이 반경 7.5m에 있는 사람들을 좋게 변화시킨다면 독이 되는 동료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전 층에 '독'을 퍼뜨린다. 또한 '독'이 퍼지는 속도는 성과가 좋은 사람들이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연구조사에서 일반적으로 고성과의 사람들이 저성과의 직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그렇지만 독은 '나쁜 직원'이 오자마자 주위 동료들에게 퍼진다.

좋든 나쁘든 주위에 앉은 동료에 따라 다른 직원들의 행동이 변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진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주위 동료로부터 그들의 행동을 배우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들에게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껴서인지를 질문했다. 그리고 진정으로 주변 동료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라면 해당 사람이 자리를 옮겨도 그로 인해 있었던 좋은, 혹은 나쁜 영향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흥미롭게도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 모두 해당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 동안에만 있다가 사라졌다. 이는 직원들이 주위 동료로부터 배우기보다는 해당 동료의 행동을 따라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받는다는 점을 제시한다.

이는 리더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리더는 조직을 구성할 때 구성원들의 자리 배치 역시 신경 써야 한다. 각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어떠한 사람이 옆에 있는지에 따라 해당 사람의 성과가 달라진다. 이런 영향이 지속되지는 않지만, 단기적으로라도 개인의 성과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기에 조직은 어떤 사람이 누구의 주위에서 근무를 하는지도 신경 써야 한다.

[윤선영 기업경영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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