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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國富 현주소…1년 사이에 어떤 일이

  • 최은수
  • 입력 : 2017.06.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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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매경DB
▲ 한국은행 /사진=매경DB
[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93]

[뉴스 읽기= 국부 1경3078조원…1년 새 715조 증가]

지난해 국부(國富)가 1경3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국민순자산은 1경3078조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8%(715조원) 늘어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배 수준이다.

# 국민대차대조표란?

기업에서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과 부채, 자본의 현황을 나타내는 기업 재무상태 보고서를 만드는데, 이것이 대차대조표이다.

국가에서도 국가 전체의 재무 상태를 나타내는 대차대조표를 만드는데, 이것이 국민대차대조표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014년 5월부터 매년 말 시점을 기준으로 국민경제 전체 및 개별 경제주체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부채의 규모(스톡 통계) 및 변동 상황(플로 통계)을 발표하고 있다.

시장가격(시가)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국부에 해당하는 자산의 변동을 매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자산의 기준은 기본적으로 유엔이 정한 국민계정체계를 따르고 있다.

압구정 아파트 /사진=매경DB
▲ 압구정 아파트 /사진=매경DB
# 국부특성1= 국부 97%, 개인재산 76%가 부동산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 부(富)를 뜻하는 국민순자산은 1경3078조원으로 2015년 말보다 5.8%(715조원) 늘어난 것으로 추계됐다.

국민순자산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가계 기업 정부 등 우리나라 경제주체가 생산하고 투자하고 소비하는 등 경제활동을 통해 보유하게 된 것의 가치를 모두 더한 값이 국부다.

그런데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금융자산(실물자산)이 1경2741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97.4%가 부동산 관련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인 셈이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개인도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에서 토지, 건물, 지식재산생산물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지난해 75.8%로 2015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재산의 76%가량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것이다. 이 비율은 미국(34.9%), 일본(43.7%), 영국(55.3%), 캐나다(56.7%) 등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다.

국민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인 만큼 국민들은 부동산에 관심이 많고 부동산 가격에 따라 경제가 출렁이는 현상이 심각하다.

# 국부특성2= 임금 1% 오를 때 땅값 4.6% 껑충

땅값 상승률이 최근 2년간 연속으로 근로소득 증가율(2015년 1.6%, 2016년 1%)을 웃돌면서 자산불평등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비생산자산(땅값)의 가격 상승률은 4.6%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13.2%) 이후 가장 높았다. 비생산자산은 토지자산과 지하자원, 입목자산(나무 등)으로 구성되는데, 토지자산이 전체의 99.3%를 차지한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근로소득은 1.0% 상승에 그쳤다.

비생산자산, 즉 땅값의 상승률은 2004~2007년에는 해마다 12%를 웃돌았으나 2008년(1.2%) 금융위기 때 크게 둔화된 이후 3% 안팎의 상승률을 보여 왔다. 이어 2015년에 4.3%로 뛰어오른 뒤 지난해 다시 상승폭을 키워가는 흐름이다.

이처럼 땅값이 끊임없이 상승하면서 부동산은 핵심 재테크 수단이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의 집값을 다 더하면 3732조원 수준으로 우리나라 GDP나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부동산 열풍을 타고 주택 총가격은 1년 만에 212조원 불어난 것이다. 청년세대의 내 집 마련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세대 간 자산 불균형도 심각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 국부특성3= 기업은 부자 되고 개인은 가난해지고

경제 성장 과실이 기업에 집중되고 가계는 더욱 팍팍해지는 현실이 심화되고 있다.

국부에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중은 지난해 57.6%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비금융법인, 즉 기업 비중은 2015년 12.8%에서 지난해 13.1%로 0.4%포인트 올랐다.

순자산의 증가 속도도 가계는 떨어지고 기업은 상승하고 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7178조5000억원) 증가율은 2015년 6.2%에서 지난해 5.0%로 떨어졌지만, 비금융법인의 순자산(1578조5000억원) 증가율은 같은 기간 7.5%에서 8.9%로 올랐다.

# 국부특성4= 가계, 주식투자로 손해보고 빚 늘어

나라의 총재산 가운데 가계가 보유한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년 만에 쪼그라들었다.

2010년 59.0%까지 찍었던 그 비중은 2011년 57.5%로 떨어졌다가 57.8%→57.9%→58.1% 등 2015년까지 꾸준히 오르던 추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가계자산의 비중이 57.6%로 다시 2015년 말 58.1% 대비 축소됐다.

이는 가계가 갖고 있는 순금융자산이 줄어들고 비(非)금융자산, 즉 부동산 재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집을 사느라 빚은 더 냈지만 주식 투자 등으로 까먹으면서 가진 자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개인이 주로 투자하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 내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약세를 보이면서 자산가치가 떨어져 개미들이 손해를 봤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적었던 코스피는 지난 한 해 동안 3.3% 올랐지만 코스닥지수는 7.5% 빠졌다.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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