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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가 망친 팀과 조직 다시 살리는 6가지 방법

  • 이덕주
  • 입력 : 2017.08.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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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즈니스 인사이트-153] 대기업 직원인 A씨는 최근 새로운 팀에 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전임 팀장이 잘못된 판단으로 회사가 큰 피해를 입어 전임자가 사실상 쫓겨난 팀이었다. 그런데 부임해보니 전임자가 벌여놓은 잘못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자신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위 전임자의 '똥'을 치워야 하는 것이다.

임원 컨설팅 회사인 나발렌트의 창업자인 론 카루치는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전임자로부터 엉망인 상태를 물려받을 때 효과적인 대처 방안'이라는 기고를 했다. 그에 따르면 전임자로부터 엉망인 상태의 팀이나 업무를 물려받은 리더의 절반이 부임 후 18개월 내에 큰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 기고에서 제시한 6가지 방법을 정리해본다.

1. 현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감정적으로 떨어뜨리지 말라.

전임자의 과오를 물려받은 후임자는 감정적으로 이 상황에서 자신을 떨어뜨리려고 한다. '그의 잘못' '그들의 일'이라는 식으로 자신을 상관없는 사람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을 외부자에서 내부자로 데려오는 일이다. '나의 일' '우리의 일'로 바뀌어야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 전임자를 절대 비난하지 말라.

팀원들 앞에서 전임자를 욕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상황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가 잘못을 했는지, 왜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팀원들도 잘 알고 있다. 전임자를 욕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마다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미 벌어진 일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들은 바꿀 수 있다".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

3. 과거의 성공을 자랑하지 마라

현재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과거 성공했던 얘기를 하고 싶은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얘기를 꺼내면 지금 조직의 사람들로부터 좋은 지혜를 얻기는 더 힘들어진다. "내가 예전 회사에서는 말이야"라는 말만 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당신의 얘기에 더 귀를 기울인다.

4. 자기 자랑이 아닌 진짜 아이디어를 찾아내라

망가진 조직에 있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어떻게든 자신의 가치를 부풀리고 싶어한다. 자신이 조직을 재건하는 데 중요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 중에서 진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누구이고, 조직을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직급을 떠나 누구든 자유롭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론 카루치 창업자는 설명한다.

5. 데이터의 신뢰성을 의심하라

절망적인 상황에서 직원들은 좋은 것만 보고하고 싶어한다. 자신이 담당하는 일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데이터가 곧 자신의 잘못으로 보여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론 카루치 창업자의 한 고객은 자신에게 보고되는 데이터가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판매동향, 고객만족도, 예산현황 등이 지금의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 데이터가 제대로 된 것인지 물었을 때, 직원들은 방어적으로 되면서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건가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팀원들을 전부 모아서 "아무리 고통스러운 데이터라도 상관없으니 우리 상황을 정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 고객은 또 외부 애널리스트를 고용해 독립적으로 조사를 시켰다. 양쪽의 데이터가 일치하게 되면서 그 고객은 좀 더 확신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

6. 당신이 만들고자 하는 변화를 투명하게 제시하라

새로운 리더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다. 90일은 지켜보면서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속전속결로 처리해버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비즈니스의 특성과 조직이 어느 정도를 감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상황마다 다를 것이다. 카루치 창업자는 어떤 경우라도 리더가 투명하게 자신의 계획과 스케줄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 조직원들이 언제 변화가 찾아올지 두려움에 떨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복지부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루치 창업자의 한 고객은 조직원들의 힘으로 아주 작은 성과를 만들어나가는 것부터 시작했다. 작은 성과를 이뤄낸 조직은 그 고객이 나중에 큰 변화를 추진해도 이를 잘 버텨내고 결국 이를 성공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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