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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게임주 펄어비스 공모가 논란 딛고 고공행진

  • 고민서
  • 입력 : 2017.10.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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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 ㈜펄어비스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증권투자 비밀수첩-155]
9월 14일 상장이후 주가 38%나 올라..신고가 재경신
검은사막 모바일의 사전 예약 11월부터 진행 호재
증권가 "中시장 매출 제외해도 이익 기대감 높아"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가 증권시장의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 달 전 상장 당시만 하더라도 공모가 거품 논란으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게임 주도주로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9월 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지난 17일까지 주가가 38.4%나 올랐다. 상장 당일 펄어비스는 공모가(10만3000원)를 하회하는 9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후 주가는 13만원대로 오른 상태다. 17일 펄어비스는 장중 13만8400원까지 치솟으며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재경신하기도 했다. 전날 펄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14.34% 오른 13만2000원에 장을 마쳤으며,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간 펄어비스는 현재 기업가치 대비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와 성장성을 고려할 때 적절하다는 평가로 나뉘면서 일반 공모에서 청약 미달 사태를 빚은 바 있다. 결국 시초가 역시 공모가 대비 10%가량 할인된 상태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펄어비스는 시장에서 재평가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다. 기관투자가들은 펄어비스의 청약 미달 물량을 사들인 데 이어 상장 이후에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펄어비스 상장 이후 기관은 269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 역시 3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펄어비스는 2010년 9월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4년에 걸쳐 '검은사막'을 개발했다.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에 오픈베타테스트를 거쳐 2015년 7월에 정식 출시됐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일본, 러시아, 북미·유럽, 대만(자체 퍼블리싱)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성장해왔다"며 "특히 일본과 북미·유럽, 대만 등 지역에선 PC MMORPG 게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성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펄어비스 주가가 급등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검은사막의 모바일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검은사막의 모바일 사전 예약은 11월 초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두 달간 사전 예약 이후 게임이 정식 출시되는 관행을 고려할 때 늦어도 내년 1월 초엔 국내에 정식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전 예약이 시작되면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가 내년 상반기로 크게 밀린다는 우려가 해소됨과 동시에 추가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검은사막 IP의 인기와 늘어난 국내 모바일 MMORPG 게임의 매출 규모, 펄어비스의 개발력을 고려하면 모바일 버전 흥행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내년 1분기엔 검은사막 콘솔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오 연구원은 "비디오 게임의 주요 시장인 북미·유럽, 일본 시장에서 이미 흥행을 검증 받은 만큼 콘솔 버전 성과도 기대된다"며 "최근 네버윈터와 파이널판타지 등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MMO 장르 흥행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만큼 검은사막 흥행 환경은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임직원 등이 보유했던 8.8% 상당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도 지난 16일 종료됐다. 그러나 보호예수 기간 종료 이전에 이미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선 반영된 가운데 오히려 모바일 게임 출시가 가시화하면서 대부분의 보호예수 물량이 매물로 나오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장 후 1개월이 다가오면서 보호예술 물량 오버행 이슈와 모바일 지연 가능성 때문에 지난주 주가는 5.4% 하락했지만, 이후 '검은사막 PC'의 견조함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며 오버행 이슈는 다소 해결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판호(중국 내 게임 출시 허가권) 발급 기대감을 제외하더라도 펄어비스의 실적 기대감이 높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장 연구원은 "전날 게임업과 펄어비스는 각각 3.9%, 14.3% 급등했는데 이는 사드 보복 조치로 중단된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현재 중국 내 PC 게임 기대 순위 4위로 유저들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PC의 중국 내 퍼블리셔를 '스네일게임즈'로 결정하고 2017 상하이 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 대규모 부스 전시 및 시연을 한 바 있다.

장 연구원은 "내년(올해 3분기~내년 2분기) 이익 추정치에 판호 발급 불확실성으로 중국 시장 매출을 반영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9.3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했다"며 "만약 중국 판호가 발급되면 3개월 내 게임 출시를 위해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매출이 생기면 이익은 기존 전망치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신영증권은 펄어비스를 게임업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다.

오 연구원도 "펄어비스의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13.3배 수준으로 글로벌 게임 업체 평균 및 과거 유사 업체들의 대작 출시 전 밸류에이션 상승 사이클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신한금융투자 추정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올해 매출액(1466억원)과 영업이익(93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109.1%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내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3203억원,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 207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경우 현재는 PC 온라인 게임에서만 매출이 나오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모바일과 콘솔로의 플랫폼 확장이 진행된다"며 "특히 4분기엔 터키·중동·동남아 시장 진출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며 세계 최대 시장 중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펄어비스를 인터넷·게임 업종 내 톱픽으로 꼽았다.

[고민서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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