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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격차'에 속도전…10년 뒤 삼성의 미래는?

  • 최은수
  • 입력 : 2018.08.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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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143]

[뉴스 읽기=삼성 180조 투자…국내 130조 푼다]

삼성전자가 3년간 18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130조원은 국내에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또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최근 3년간 약 2만명을 채용했던 것에 비하면 고용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 투자계획에 그룹 청사진 담겨 있다

주요 대기업의 투자계획은 관련 산업과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해당 기업은 물론 협력회사의 주가도 오르게 된다. 특히 투자가 이뤄지는 산업 쪽 일자리도 늘어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이 분야에서 미래를 찾을 필요가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삼성이 집중 육성할 산업 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게 좋다.

이번 삼성의 '통 큰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 시대 '뉴삼성'의 밑그림을 드러내는 중장기 경영전략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미래전략이 잘 담겨있다. 전략의 핵심은 삼성이 잘하는 분야를 더 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의 미래 10년을 전망한다.

# 반도체 '초격차 기업' 만든다

삼성의 투자계획이 제대로 이뤄지면 삼성은 10년 뒤 세계 1등 '반도체 초격차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번 투자금 가운데 90조~100조원가량이 반도체에 배정되면 전 세계에서 반도체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이 된다. 그만큼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추격하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따돌리고 후발 기업들과 격차를 더 벌리는 초격차 기업이 된다. 초격차란 기술과 경쟁력 측면에서 2위가 추격할 수 없을 정도로 간극을 벌려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향후 3년간 전체 투자액의 90%를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굴지의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할 예정이다. 삼성은 현재 초대형 M&A를 겨냥한 실탄 20조원을 확보하고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는 당분간 초일류기업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반도체와 함께 디스플레이 분야 강자가 된다. 삼성은 텔레비전은 물론 자동차, 휴대폰,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데스크 등 수요 증가를 겨냥해 디스플레이 투자를 확대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세번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네번째)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반도체 공장 라인을 둘러 보고 있다. 삼성은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사진=삼성전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세번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네번째)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반도체 공장 라인을 둘러 보고 있다. 삼성은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사진=삼성전자

# 4대 성장사업으로 승부 건다

삼성전자는 △AI △바이오산업 △전장(電裝)부품 △5G를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이들 산업은 4차 산업혁명 비즈니스로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금 25조원을 배정했다. 이들 산업이 탄력을 받게 되면 삼성그룹은 미래형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AI 사업은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할 정도로 핵심 사업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 AI센터를 설립해 2020년까지 AI 분야 인재 1000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바이오는 삼성이 '제2의 반도체'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데 이어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출범시켜 바이오시밀러와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곧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전장사업은 자동차가 전기차로 변신하면서 전자제품으로 전환되는 데 따른 전략사업이다. 세계적인 전장기업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한 것을 보면 쉽게 삼성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삼성은 2019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할 5G에서도 성장동력을 찾는다.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5G는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시티를 연결시켜주는 핵심 통신 인프라 기술이다. 삼성은 칩셋·단말·장비 등에서 세계적인 5G 네트워크 장비 수출기업으로 변신하게 된다.

# 수혜 기업을 보면 돈이 보인다

'통 큰 투자' 뒤에는 수혜기업들이 숨어 있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다. 평택 반도체 라인과 아산 디스플레이 A5 공장 등 기존 및 신규 증설이 예상된다. 4대 미래성장사업 관련 기업도 수혜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에스원 등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기업들 주가도 들썩였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별로 관련 장비 및 소재 업체에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 참된 기업인의 꿈 이룬다

2017년 12월 27일 항소심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이 부회장은 "제 꿈은 삼성을 이어받아 열심히 경영해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제가 받아온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회와 나눌 수 있는 참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뿐이다"고 밝혔다.

이 생각 속에 이 부회장의 향후 10년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가장 먼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8000명을 직접 고용했고 10년간 대립됐던 반도체 백혈병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앞으로 삼성은 혁신역량과 노하우를 사회에 개방해 공유하는 데 앞장서게 되고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게 된다.

삼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인 만큼 10년 뒤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도 세계 최고가 되길 기대한다.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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