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 알면 좋은 싱가포르에 대한 몇가지

  • maytoaugust
  • 입력 : 2017.04.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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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부부의 수상한 여행-24] "작년에 우리 말레이시아에 갔지?" "그니깐. 참 재밌었는데."

지난해 이맘때 우리 부부가 갔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는 싱가포르의 '대체' 여행지였다. 당시 연차를 하루 내고 주말을 활용해 싱가포르로 도깨비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일주일 전에 즉흥적으로 알아보니 싱가포르는 항공료도 비싸고 (모호하게 비행시간도 6시간) 한번 가보고 싶었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도 값이 너무 비싸서 결국 포기했다. 전반적인 물가도 비싸고 말이다. 그래서 원래 가려던 싱가포르를 못 가고 엇비슷한 말레이시아로 다녀왔다. 뭐 결론적으로 그곳도 좋았지만.

이렇듯 싱가포르는 한동안 우리 부부에게 일종의 로망이긴 하지만 선뜻 가기는 힘든, 뭔가 아쉽기도 하고 질투도 나는 그런 여우의 신포도 국가였다. 그 있잖나. 자기 키가 안 닿아서 나무에 걸린 포도를 못 먹자 "저 포도는 분명 시어서 맛이 없을 거야"라고 했던 우화 말이다.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은 가봐야 하지 않겠어?"

"우리 돈 없는데…."

"항공권은 특가로 끊고 잠은 하룻밤만 좋은 데서 자고 나머진 무난한 곳에서 자자. 우선 연가를 낼 수 있는지부터 알아보고."

지난해 실패했던 싱가포르 여행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느닷없이 재도전에 나섰다. 그래 뭐 인생이 이런 거지. 그런데 와이프가 갑자기 물었다.

"오빠, 근데 싱가포르에 대해 뭐 아는 거 있어?"

"음…, 그게…."

그녀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아래는 우리 부부가 여행가기 전 그녀가 싱가포르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들이다. 1) 껌 뱉으면 곤장을 맞고 2) 사자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며 3)인피니티풀의 원조인 마리나베이샌즈가 있는 곳이고 4)칠리크랩을 먹어야 할 것이며 5) 아시아의 네 마리 용(언제 적 네 마리 용인지…)인 국가.

"그래 너 잘났다. 그럼 리콴유는 누군지 알아?"

"누군가요?"

"아니야. 모르면 됐어…."

리콴유(李光耀)는 싱가포르의 국부다. 싱가포르 자치정부 총리를 지낸 뒤 독립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로 취임해 26년간 장기 집권했다. 싱가포르를 동남아 제일의 경제강국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으나 장기독재자라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뭐 개인적으로는 과보다 공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어쨌든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한글 이름인 '이광요'가 더 친숙하다면 당신은 평균연령 50대 이상의 뼛속까지 아재. 후후.

그 후 우리 부부는 일주일간의 짧고 굵은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다. 본격적인 싱가포르 여행기 연재에 앞서 이번 회에서는 여행을 떠나기 전 그녀가 말한 것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에 대해 알면 좋을 몇 가지를 정리해 보겠다.

1. 거긴 껌 뱉으면 곤장 맞아.

이건 초등학교 때인가 무슨 사회책에서 본 소리 같은데…. 아무튼 이 나라는 지하철에서 음료를 마셔도 걸리면 벌금형이고 껌은 아예 이 나라에서 팔지 않는다. 1992년부터 껌 판매 전면 금지다. 이게 웬 자유 침해냐 싶지만 청결에 예민하고 부패 없기로 유명한 경찰국가란 측면과 청교도적 국가 통치 이념의 합작품이겠거니 생각한다.

껌을 씹는 거 자제가 죄는 아니라고 한다. 금연껌 같은 것은 제한적으로 허용하긴 한다. 뱉으면야 수십만 원 벌금을 뜯기겠지만.

생각나는 에피소드로, 싱가포르 안을 돌아다니며 와이프에게 이러한 얘길 했더니,

"오빠 그럼 싱가포르에서 껌 몰래 뱉으면 누가 와서 내 목덜미 잡아? 난줄 어떻게 알아?"

"(널 어쩌면 좋으니…) 꼭 해봐. 난 멀리 떨어져서 걸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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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자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싱가포르의 마스코트는 인어와 사자의 합성어인 '머라이언'이다. '싱가푸라'라는 말이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사자의 도시'라는 뜻이다. 과거 인도네시아 어떤 왕국의 '상 닐라 우타마(Sang Nila Utama)'란 이름의 왕자가 바다에 표류했을 때 바닷가의 사자를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그런데 학자들이 말하길 그 시절 싱가포르엔 호랑이밖에 없었다는 건 반전…)

아무튼 뭔지 모를 이 전설이 내려와 머라이언이 싱가포르의 마스코트가 되고,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밤낮으로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바로 앞에도 있고, 테마파크가 몰려 있는 센토사 아일랜드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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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피니티 풀장의 원조 마리나베이샌즈를 안 가고 싱가포르를 논하겠나.

이건 조금 오버했고, 아무튼 마리나베이샌즈에 다녀왔다. 돈이 아까워서 1박만 했다. 이날은 아예 아무 스케줄도 잡지 않고 호텔에만 머물렀다. 마리나베이샌즈는 싱가포르 다운타운인 '마리나베이'와 호텔 브랜드인 '샌즈'의 합성어인데 번화가인 마리나베이에 대해 책에선 이렇게 설명한다.

"전망 좋은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쇼핑몰이 즐비한 마리나베이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싱가포르의 남쪽 끝, 넓은 바다와 높은 빌딩들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마리나베이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싱가포르의 핵심 볼거리를 볼 수 있다. 플러턴 호텔 앞은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바다 건너편에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웅장하게 서 있다." -저스트고(Just go·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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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칠리 크랩을 먹을 것.

이게 조금 설명하자면 긴데, 싱가포르에서 칠리 크랩 주문하고서 와이프와 싸울 뻔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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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국처럼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에서 일본의 뒤를 잇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 중화민국, 홍콩, 싱가포르를 일컫는 말이다.(지금은 국제정치학은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잘 쓰이지 않는 거의 용도 폐기된 용어다)

현재 이들 4개국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 인정을 받는 경제강국이 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아시아 물류와 항공의 중심지로 거듭나면서 창이국제공항, 홍콩 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의 종합공항순위는 매년 공항 평가에서 세계 최정상급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전자산업과 홍콩과 싱가포르의 금융산업 등은 국제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선진국급 덩치에도 불구하고 2000년 후반 세계 금융위기 전까지 3%대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줬다는 점, 면적이 작고 부존 자원이 거의 없음에도 높은 기술 수준과 인적 자본을 토대로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화교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점(우리나라 제외), 굉장히 높은 교육열 등의 공통점이 있다.

[MayToAugust부부 공동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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