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공항? 인천공항? 어디가 더 잘 나갈까

  • maytoaugust
  • 입력 : 2017.04.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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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창이 국제 공항의 모습. 야자수 울창한 것 빼면 약간 인천공항이랑 느낌이 비슷하다.
▲ 싱가포르 창이 국제 공항의 모습. 야자수 울창한 것 빼면 약간 인천공항이랑 느낌이 비슷하다.


[옆집부부의 수상한 여행-25]"벌꿀아,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내리는 곳이 창이공항이잖아?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국제공항인데."

"응 그런데?"

"거기가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 다녀온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고."

여행의 여정은 공항으로 시작해서 공항으로 끝난다. 요즘에는 인터넷 면세점을 이용해 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면세품도 받아야 하고, 라운지에서도 이것저것 주워먹어야 하고, 공항에서 할 법한 자질구레한 것들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출국 수속은 그 자체로 기분이 한껏 고조되는 무언가가 있다.

공항 얘기를 하는 까닭은 이번 싱가포르 여행에서 기대했던 여행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Changi International Airport)이기 때문이다. 중국, 인도, 호주의 교차로 역할을 하며 아시아의 허브공항 중 하나 역할을 하고 있는 창이공항은 연간 4200만명이 넘는 승객을 수송하는 동시에 우수한 서비스 제공 및 고객 만족 달성으로 1981년 개항 이후 360개가 넘는 상을 받은 곳이다.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이 워낙 전 세계적으로 시설 좋기로 유명해 어딜 가도 한국 사람은 '역시 인천공항만 한 데가 없구나!'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그래서인지 창이공항과의 비교가 왠지 더 기대가 됐다. 매년 항공사와 공항 품질 평가를 하는 영국 스카이트랙스 평가에서 창이공항과 인천공항이 1, 2위를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창이공항이 1위를 달리고 있어 "그래? 니들도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하는 심사도 있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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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의 훌륭한 인천공항 역시 처음부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1980년대 중반 전두환 정권 시절 과포화 상태인 김포국제공항을 대체하고, 동북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에서 수도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추진하면서 생겨났다. 건설 당시에는 그냥 편하게 지역 이름을 따 영종도 신공항이라는 이름을 주로 사용했다.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공항이라는 점에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따 '세종국제공항'이라는 이름으로 정할 예정이었지만 인천광역시의 극렬한 반발로 지금의 '인천국제공항'이 됐다.

"당시 애초에 청주시에 들어설 뻔했다가 영종도로 최종 낙점됐어. 결과적으로 이게 정말 신의 한 수였지."

"왜?"

"서울과 거리도 청주보다 훨씬 가깝지만 사실 확장성 문제도 없고. 또 주변 지역과 관련된 규제나 한계도 없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거든. 실제로 일본 나리타공항 같은 곳은 지금 난리도 아니야. 확장공사를 해야 하는데 용지 때문에 못하고 있어서. 이건 예전 정부에서 정말 잘했다고 봐.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 거지."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창이공항 내 터미널 간의 이동은 일종의 모노레일인 스카이 트레인(Sky Train)을 통해 이뤄진다. 스카이 트레인으로 이동하면서 싱가포르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다. 그러고나서 도착(Arrival) 사인을 따라 입국 신고대로 이동한 다음 입국 신고를 하기 위해 외국인(Foreigner) 창구에 줄을 서서 여권과 기내에서 작성한 입국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창이공항의 입국수속장 근방. 그냥 깔끔한데 천고가 좀 낮아서 그런지 여긴 인천공항이 훨씬 좋은 것 같다.
▲ 창이공항의 입국수속장 근방. 그냥 깔끔한데 천고가 좀 낮아서 그런지 여긴 인천공항이 훨씬 좋은 것 같다.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 셋이서 인천과 싱가포르 간 직항 항공편을 매일 운항 중이며, 그외에 스쿠트항공은 주 2회 타이베이를,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홍콩을 경유해서 싱가포르까지 간다. 그런데 어째 창이공항의 첫인상이 보아하니 인천공항의 확장 버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깨끗하고 깔끔한 것도 그렇고. 기대를 너무 했나.

"인천공항하고 별 다른 게 없는 거 같은데?"

"오빠, 그게 좋은 공항이라는 게 아닐까? 별 불편함을 못느낀다는 거니깐."

"아 그런가 보다."

창이공항은 자연친화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곳곳에 야자수나무가 심어져 있고 잉어가 사는 연못도 있다.
▲ 창이공항은 자연친화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곳곳에 야자수나무가 심어져 있고 잉어가 사는 연못도 있다.

다만 창이공항의 특징 하나는 바로 눈에 띄었다. 공항 안에 야자수나무가 심어져 있고 잉어가 사는 연못이 있는 자연친화적인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나비들이 살고 있는 온실까지 갖춰져 있어 자연친화의 끝판왕을 보는 듯했다. 또 특이하게 출입국장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서 입국 시에도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공항 구경이 뭔지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할까.

창이공항에는 공항철도는 따로 없고, 싱가포르 지하철인 MRT(싱가포르 시내 도시철도)가 연결되어 있다. 중심지까지의 소요시간은 20~25분 정도고 택시로는 2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택시의 경우 공항 출발 할증, 심야 할증, 주말 할증 등이 있으니 가급적 싸고 편리한 지하철을 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리 부부도 환전한 돈으로 MRT 승차권(T머니 같은 것)을 구매해서 탔다.

깔끔한 모습의 창이공항 안
▲ 깔끔한 모습의 창이공항 안

혹은 창이국제공항 1, 2, 3터미널 입국장에 위치한 24시간 교통정보데스크에 문의하면 공항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 대부분의 호텔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공항 셔틀버스의 배차 간격은 3분에서 10분 정도고, 시내까지는 약 30분 정도. 요금은 대략 SGD9. 그리고 공항에서 36번 버스를 타면 시내까지 갈 수 있고,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행하고 약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각각 터미널 지하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으나 버스에서 잔돈은 거슬러주지 않으니 미리미리 잔돈을 챙기거나 아니면 이지링크 카드를 사야 좋다. 근데 이쯤 되면 그냥 지하철이 편할 수도 있겠다. 다들 알겠지만 해외여행 처음 가서 버스 잡아타는 게 쉽지 않다.

싱가포르 MRT 창이공항역. 우리나라의 T머니격인 이지링크 카드를 살 수 있다.
▲ 싱가포르 MRT 창이공항역. 우리나라의 T머니격인 이지링크 카드를 살 수 있다.

"세계 톱 공항의 위엄이 이런 거구나. 인천하고 비교하는 맛이 있네."

"그래서 오빠는 어느 공항이 더 좋은 것 같아?"

"그래도 난 익숙한 인천공항이 더 마음에 드는 듯? 지문인식으로 출입국할 때도 편하게 통과할 수 있잖아."

"참 한국인다운 대답이네.(웃음)"

팁이 하나 있다면 공항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인터넷이 급하면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자. 창이공항 내에 있는 인포메이션 카운터에 방문해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한 뒤 여권을 보여주면 인증번호를 주는데 이를 통해 창이공항 와이파이에 접속해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로밍했다면 그냥 국가코드에 82 넣고 인증번호를 받아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된다)

[MayToAugust부부 happymay2augu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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