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급차의 대명사죠 '올뉴 링컨컨티넨탈' 시승

  • 우제윤
  • 입력 : 2017.08.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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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19] 빵빵한 편의 기능으로 14년 만에 돌아온 미국 고급차의 대명사

1) 디자인: 아빠 차 중에선 최강급

2) 편의·안전사양: 안마 기능에 비밀번호로 차문도 여네

3) 주행능력: 평범 그 자체

4) 승차감: 의전하기 좋아요

5) 가격: 벤츠 E클래스가 경쟁자라…

6) 연비: 고급 휘발유만 넣으라니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은 GM의 캐딜락과 함께 미국 자동차 고급 브랜드의 양대 산맥이다. 근대건축의 거장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라는 칭송을 받은 바 있는 링컨 컨티넨탈은 미국의 많은 대통령과 할리우드 스타들로부터 사랑받으면서 시대를 대변하는 역사와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미국 고급차의 대명사로 인식되면서 한때 외환위기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던 저력을 보여준 모델이기도 하다.

포드코리아는 9세대 이후 단종됐던 이 차를 14년 만인 작년 11월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 7일 10세대 링컨 컨티넨탈을 타고 도심과 고속도로 137㎞를 달려봤다.

1) 디자인 ★★★

전체적 디자인은 고급화에 치중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누가 봐도 '돈 많은 사장님이 타는 차'란 냄새가 풀풀 풍긴다. 링컨의 엠블럼을 재해석한 링컨 시그니처 그릴과 프리미엄 LED 헤드램프에서 측면까지 흐르는 곡선은 측면의 링컨 역사성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움을 보여주려 애쓴 흔적이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시그니처 그릴. 링컨 엠블럼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시그니처 그릴. 링컨 엠블럼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차문 손잡이(도어핸들) 위치를 벨트라인으로 올려 얼핏 보면 도어핸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간결하면서도 미래 자동차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미국 차 특유의 웅장함을 추구하는 디자인이 젊은 층에겐 '오빠 차'가 아닌 '아빠 차'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 외부 디자인. 손잡이를 벨트라인으로 올려 얼핏 봐서는 손잡이가 보이지 않는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 올 뉴 링컨 컨티넨탈 외부 디자인. 손잡이를 벨트라인으로 올려 얼핏 봐서는 손잡이가 보이지 않는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내부 디자인 역시 고급스럽다. 스코틀랜드의 브리지오브위어사에서 링컨을 위해 특별 제작한 최고급 딥소프트 가죽이 사용됐다. 8인치 풀컬러 터치스크린도 큰 화면 덕에 시원스럽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용법이 직관적이지 않아 사용하기가 그렇게 편하진 않다. 또 에어컨 등 공조시스템 역시 버튼이 너무 많아 디자인이 좀 번잡스러워 보였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 내부 디자인 /사진제공=포드코리아
▲ 올 뉴 링컨 컨티넨탈 내부 디자인 /사진제공=포드코리아
2) 편의·안전사양 ★★★★

올 뉴 링컨 컨티넨탈에는 재밌는 편의 기능이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밀번호 도어록 개폐 기능이다. 5자리 비밀번호를 누르면 스마트키가 없어도 차 문을 열 수 있다. 두고 온 물건을 찾으려고 차에 갔다가 스마트키를 안 가져온 것을 깨닫고는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라고 자주 자학하는 사람들은 이 기능의 유용함을 알 것이다. 이 기능으로 차 문은 열 수 있지만 스마트키 없이는 시동을 걸 수 없어 안전하다.
링컨 컨티넨탈은 스마트키가 없어도 비밀번호 입력으로 문을 여는 것이 가능하다. 운전석 문 틀 부분에 1~0까지 붉은색 번호가 보인다.
▲ 링컨 컨티넨탈은 스마트키가 없어도 비밀번호 입력으로 문을 여는 것이 가능하다. 운전석 문 틀 부분에 1~0까지 붉은색 번호가 보인다.
앞좌석에는 '30-웨이 퍼펙트 포지션 시트'가 적용돼 30가지 방향으로 시트의 세부 조절 및 탑승자의 신체 굴곡과 몸무게에 맞춘 최적화된 세팅이 가능하다. 안마 기능 역시 안마를 하는 위치와 안마 세기 조절이 가능하도록 상당히 세분화돼 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리어시트 패키지는 폴딩 암레스트에 위치한 컨트롤 패널을 통해 전동 리클라이너 시트와 마사지 기능, 열선 및 통풍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뒷좌석. 사진 가운데 보이는 폴딩 암레스트의 컨트롤 패널을 통해 통풍시트와 열선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뒷좌석. 사진 가운데 보이는 폴딩 암레스트의 컨트롤 패널을 통해 통풍시트와 열선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또 스마트키를 가진 운전자가 차에 접근하면 이를 감지해 앞문 양쪽 바닥에 링컨 로고의 웰컴매트를 비추고 내외부 LED 라이트, 도어핸들, 실내등을 순차적으로 작동시켜 의전을 받는 느낌을 준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웰컴 라이트. 별 것 아닌 기능 같지만 야간이나 지하 주차장에서 보면 좀
▲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웰컴 라이트. 별 것 아닌 기능 같지만 야간이나 지하 주차장에서 보면 좀 '있어 보이는' 기능이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반자율주행 기능도 갖추고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통해 편리한 운전이 가능하며 차선 이탈 경고 기능 역시 탑재돼 있다.

3) 주행능력 ★★★

차에 탔을 때 가장 당황했던 점은 기어였다. 일반적인 위치인 콘솔박스 앞에도 없고 스티어링휠에도 없어 몇 분간 기어를 찾느라 헤매야 했다. 버튼식 기어여서 터치패드 옆에 있는 점이 특이했다.

링컨 컨티넨탈의 버튼식 기어는 독특하다. 중앙 터치패드 왼쪽에 P, R, N, D, S 등 기어버튼이 보인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 링컨 컨티넨탈의 버튼식 기어는 독특하다. 중앙 터치패드 왼쪽에 P, R, N, D, S 등 기어버튼이 보인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D버튼을 누르고 출발하자 미끄러지듯 차가 이동했다.

393마력의 최대출력 덕에 2145㎏ 중량의 차가 움직이는 데 무리는 없었다. 코너링과 제동력 등 기본적인 성능에서도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경쾌하고 신속한 반응속도와는 거리가 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 공식 수치가 없다는 점은 이 차가 주행 능력을 자랑하는 차는 아니라는 방증이다. 노멀, 스포츠, 컴포트 등 세 가지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스포츠 모드의 경우 반응속도가 좀 빨라진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주행 모습 /사진제공=포드코리아
▲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주행 모습 /사진제공=포드코리아
4) 승차감 ★★★☆

대형 세단답게 안정감이 있다. 제작사 측은 특히 0.02초마다 노면 상태를 모니터링해 안정적인 승차감과 핸들링을 제공하는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Lincoln Drive Control)'이 탑재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기능은 주행 중 노면 상태를 파악해 그 충격이 각 바퀴로 분산 전달 및 흡수되도록 하는 연속댐핑제어(CCD),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스티어링휠의 조작을 최적으로 맞춰주는 전동파워스티어링(EPAS), 차에서 발생하는 노이즈와 반대되는 음파를 출력해 소음을 상쇄하는 액티브노이즈컨트롤(ANC)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큰 흔들림 없는 주행과 정숙성은 링컨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다워 의전용으로 좋은 차다.

뒷좌석 역시 넉넉해 패밀리 세단으로도 적합하다.

5) 가격 ★★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트림은 리저브(Reserve)와 프레지덴셜(Presidential) 두 가지로 3.0ℓ 엔진에 4륜구동이 기본 옵션이다. 판매가격은 리저브 8250만원, 프레지덴셜 8940만원이다. 문제는 이 가격대에 너무나 많은 경쟁 모델이 있다는 점이다. 같은 미국 브랜드인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CT6는 물론 수입차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벤츠 E클래스 등이 모두 이 가격대에 포진해 있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6) 연비 ★★

이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높은 유지비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복합연비는 ℓ당 7.5㎞로 5등급이다. 가솔린을 쓰는 대형 차량이다 보니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더 큰 문제는 고급 휘발유만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ℓ당 30~50원이 더 비싼 고급 휘발유만 넣으면 유지비가 엄청나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경쟁 차종인 CT6는 고급 휘발유를 권장하지만 일반 휘발유도 주유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약점이 될 수 있다. 실제 연비는 공식 연비보다는 괜찮았다. 도심 구간을 주로 달렸는데도 실제 연비는 ℓ당 8.1㎞로 약간 높게 나왔다.

총점 ★★★☆

14년 만에 시장에 돌아온 링컨의 플래그십 세단답게 고급스러움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차다. 여러 편의 기능은 소비자로 하여금 '돈값'을 한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독일 차가 득세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 철저히 미국 감성인 디자인과 높은 유지비, 그리고 같은 가격대에 있는 쟁쟁한 경쟁자들은 극복하기 쉽지 않은 약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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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윤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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