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듯 안변한듯 뉴쏘렌토 서울시내 94km 몰아보니

  • 박창영
  • 입력 : 2017.08.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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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더 뉴 쏘렌토는 민소희인가

2011년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 2011년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아내의 유혹'.구은재(장서희 역)는 점 하나 찍고 민소희로 변신하게 된다.
[쉽게 쓰여진 시승기-20]기아차 쏘렌토가 지난달 20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버전으로 새로 출시됐다. 페이스리프트는 보통 '성형' 정도로 해석되는데 기아차 더 뉴 쏘렌토를 본 사람들 입에서는 "뭐가 바뀌었지"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가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계 '민소희'라는 이름을 붙여도 될 만큼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정말 쏘렌토는 성형 이후에도 변한 게 없는 것일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기아차 쏘렌토는 왜 이런 선택을 한 걸까. 이런 궁금점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쏘렌토를 빌려 서울시내 94㎞ 구간을 달렸다.

■ LKA, R-MDPS, 8단 변속기: 3개의 점을 통해 부드러운 중형 SUV로 재탄생

점을 한 개만 찍어서 달라 보이기는 힘들다. 하지만 세 개를 동시에 찍는다면 좀 다른 이야기다. 쏘렌토는 LKA, R-MDPS, 8단 자동 변속기 등 3개 방점을 찍어 기존 모델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중 차로이탈방지 보조 시스템인 LKA는 쏘렌토가 찍은 가장 큰 점이라고 할 수 있다. LKA가 적용된 차는 일정 시간 차가 알아서 조향한다. LKA가 작동하고 있을 땐 운전자가 따로 운전대를 조작할 필요가 없다. 운전을 한창 하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운전대에 신이 내린 듯 혼자 움직이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분신사바의 자동차 버전이라고나 할까.

쏘렌토는 국산 중형 SUV 중 최초로 LKA를 탑재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소형 SUV인 코나에도 LKA가 들어갔는데 그게 무슨 큰 자랑이냐고 물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차이점은 쏘렌토에는 코나에는 없는 SCC가 있다는 것이다. LKA와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SCC가 결합되면 기본적인 조향과 가감속에서 운전자가 해방된다. SCC가 빠진 반자율주행 패키지는 복근만 빼놓고 전신 근육 운동을 다 한 남자처럼 어쩐지 아쉬운 것이다.

더 뉴 쏘렌토는 전방 카메라로 주행 차선을 감지한다.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량이 차로를 이탈하려고 하는 경우 차가 스스로 조향해 이를 방지한다./사진제공=기아자동차
▲ 더 뉴 쏘렌토는 전방 카메라로 주행 차선을 감지한다.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량이 차로를 이탈하려고 하는 경우 차가 스스로 조향해 이를 방지한다./사진제공=기아자동차

하지만 완전히 손을 놓고 달리는 행위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쏘렌토 '드라이브 와이즈2'는 제네시스 EQ900나 기아차 스팅어에 들어가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심한 정체 구간에서 문자를 좀 더 편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 사양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기아차 쏘렌토에 SCC, LKA, 운전자주의경고, 전방충돌방지보조 등이 포함된 드라이브 와이즈2 패키지를 적용하기 위해선 180만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완전자율주행차에 승차한 운전자가 신문을 읽고 있다. 자율주행차 안에서 스마트기기 대신 신문지로 뉴스를 소비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아직까지는 그 어떤 브랜드의 자율주행차를 타더라도 전방 주시 태만은 금기다./사진제공=볼보차코리아
▲ 완전자율주행차에 승차한 운전자가 신문을 읽고 있다. 자율주행차 안에서 스마트기기 대신 신문지로 뉴스를 소비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아직까지는 그 어떤 브랜드의 자율주행차를 타더라도 전방 주시 태만은 금기다./사진제공=볼보차코리아

R-MDPS는 쏘렌토가 찍은 또 하나의 점이다. R-MDPS는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으로 기존 쏘렌토에 적용됐던 C-MDPS보다 조향감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수주 전에 타봤던 기존 쏘렌토보다 코너링에서 좀 더 민첩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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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드라마틱한 차이는 아니다. 기아차가 쏘렌토에 R-MDPS를 기본 적용하며 얻고자 했던 건 고객 마음일 것이다. 이전에 기아차는 수출용 차량에만 고급 사양인 R-MDPS를 넣고, 내수용으로는 C-MDPS를 적용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쏘렌토의 변속기는 기존 6단에서 신형 8단으로 다단화했다. 이전 쏘렌토와 비교했을 때보다 매끄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울컥거리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결국 쏘렌토는 LKA, R-MDPS, 8단 변속기 등 3개 점을 찍어 보다 부드러운 중형 SUV가 될 수 있었다.

2.2 디젤 모델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202마력과 45㎏·m로 비슷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경쟁 모델과 유사하다. 다만, 초반 가속 구간에서 한 템포 느린 응답성과 다소간 소음은 아쉽게 느껴졌다.

■고급감에 초점을 맞춘 내외관 디자인

쏘렌토는 전면부에 핫스탬핑 라디에이터 그릴, Full LED 헤드램프, LED 턴 시그널, 아이스큐브 LED 포그램프를 적용했다. 선명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포인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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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에는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트윈팁 머플러 등을 추가했다. 역동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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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에서는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 시트가 돋보였다. 고급감에 초점을 맞춘 인테리어다. 또한 'SORENTO'라는 이름이 시트에 리얼 스티치 자수로 새겨졌다. 이 역시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한 포인트라는 게 기아차 측 설명이다. 하지만 옷이나 신발에 상품명이 들어가는 걸 원치 않는 사람이라면 탐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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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가 주는 개방감은 탁월했다. 가족과 여행을 다니기 위해 중형 SU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사양이다. 뒷좌석 승객들은 앞좌석 승차자들에 비해 시야에 제한을 받는데, 천장을 뚫어주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다.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11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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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거리

애플 카플레이는 USB 잭에 아이폰을 연결하자마자 작동됐다. 애플 카플레이로 음악을 들으면 블루투스를 통한 것보다 뛰어난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유선과 무선의 차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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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로는 JBL 사운드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10개 스피커와 외장 앰프로 이뤄진 이 시스템은 프리미엄급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부족함 없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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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사운드 시스템이 포함된 UVO 2.0 프리미엄 패키지에는 몇몇 편의사양이 더 있다. 공중에서 찍은 가상 이미지를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은 주차를 쉽게 만들어준다. UVO 2.0 프리미엄 패키지 가격은 19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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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페이스리프트 때 환골탈태하는 모델들은 보통 기존에 잘 안 팔리던 차량이다. 다시 말하자면 쏘렌토가 점 몇 개 찍고 돌아온 것은 그만큼 인기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쏘렌토는 '더 뉴 쏘렌토' 출시 전까지 올해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던 모델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더 뉴 쏘렌토의 출시 이후 일평균 계약 대수는 700여 대로 기존 350여 대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쏘렌토가 찍고 돌아온 몇 개 점이 시장에서 꽤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박창영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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