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미니 쿠퍼S 컨버터블 주행력 굿 미세먼지 배드

  • 박창영
  • 입력 : 2017.09.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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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 컨버터블 /사진제공=BMW그룹코리아
▲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사진제공=BMW그룹코리아
[쉽게 쓰여진 시승기-24] '러브픽션'은 순정남 주월(하정우)이 과거에 집착하는 찌질한 남자로 변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주월은 연애 초반 희진(공효진)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수단을 쓰는데, 데이트용 자동차로는 '미니 컨버터블'을 대여한다. 이 장면에서 연인은 미니 컨버터블의 뚜껑을 열고 한참을 달리다가 맞바람이 거세게 불자 추위에 괴로워한다. 하지만 컨버터블은 뚜껑을 닫고 달릴 수도 있는데 왜 주월은 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까.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미니 컨버터블의 3세대 모델을 빌려 서울과 경기도 일대 약 90㎞에서 시승했다.

영화
▲ 영화 '러브픽션'에서 주월이 희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빌린 '미니 컨버터블'.

목차

1) 주행력: 온몸으로 느끼는 지구

2) 천장 개폐 편의성: 건강 염려증만 내려놓는다면

3) 인포테인먼트: 오픈카에 뮤직이 빠지면 섭하지

4) 감성: 도로 위의 힙스터를 꿈꾼다면

5) 실용성: 미니와 컨버터블이 빚어낸 앙상블

본 시승기

1) 주행력: ★★★☆

시승한 모델은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가장 놀라운 것은 주행력이다. '미니'라는 단어에서 작고 귀여운 이미지만 떠올렸다면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반전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는 7.1초가 걸린다. 아주 뛰어난 가속력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단단하게 설정된 서스펜션과 맞물려 상당한 체감 가속을 선사한다. 바닥에 밀착해 달리는 기분을 넘어 지표면을 뚫고 들어가는 듯한 스릴까지 느낄 수 있다. 뉴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모델은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m의 주행력을 갖췄다. 3세대 미니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6단 자동변속기는 버벅거림 없는 가속감을 선사한다.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단단한 주행감성이 어떤 사람들에겐 부담으로 다가갈 것이다.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에는 전방 V-스트럿 바가 적용됐다. 여기에 더해진 엔진 하단 및 전방 액슬 하단 플레이트는 최고 수준의 차체 강성을 담보한다. 이 덕분에 차가 코너 구간도 흔들림 없이 빠르게 탈출하는 반면, 가속을 할 때 차량의 무게가 온몸으로 전해져 불편한 측면이 있다.
미니를 타고 있노라면 우리 사는 지구가 얼마나 단단한 곳이었는지 새삼 확인하게 된다. 누군가에겐 그냥
▲ 미니를 타고 있노라면 우리 사는 지구가 얼마나 단단한 곳이었는지 새삼 확인하게 된다. 누군가에겐 그냥 '안 좋은 승차감'일 수도 있다.
2) 천장 개폐 편의성: ★★★

뚜껑은 쉽게 열리고 닫혔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전자동 소프트톱이 자연스럽게 작동된다. 시속 30㎞ 이하 속도에서는 언제든 개방하거나 닫을 수 있다. 아마 '러브픽션'의 주인공들이 이토록 쉬운 보온법을 선택하지 않은 건 기껏 조성한 무드를 깨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올웨이즈(Always) 오픈 타이머'는 오픈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배가하기 위한 기능이다. 소프트톱을 완전히 개방한 주행 시간을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기록해주며 외부 온도를 비롯한 정보들을 18가지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모니터에서 표시해준다.

소프트톱의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됐다. 태양이 작열하는 낮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 뚜껑을 닫고 있었음에도 열기가 그대로 운전석으로 전달됐다. 이는 미니 컨버터블을 비롯한 대부분 소프트톱 컨버터블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얇은 천 하나가 운전자와 태양 사이 유일한 가림막인 탓에 열을 차단하는 데 취약하다. 소프트톱은 소음 차단 능력도 떨어지는 편이다.

뚜껑을 열고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은
▲ 뚜껑을 열고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은 '컨버터블'만의 즐거운 경험이다.
일부 사람들은 미세먼지를 원인으로 들며 '한반도 컨버터블 무용론'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땅에 태어난 이상 미세먼지 흡입은 기본 옵션이라 '컨버터블' 뚜껑을 열고 달린다고 남들보다 특별히 짧게 살 것 같진 않다.

뚜껑을 열기 꺼려지는 건 민망함 때문이다. 아직까지 컨버터블이 국내 도로에 흔하지 않은 탓에 뚜껑을 여는 순간 시선 강탈자가 된다. 물론 교외 드라이빙에서 열면 되기 때문에 이것도 큰 상관은 없다.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도심에서
▲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도심에서 '오픈 에어링'을 즐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3) 인포테인먼트: ★★★★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에는 하만카돈 오디오가 기본 장착돼 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부족함 없는 사운드 출력을 제공한다. 뚜껑을 열고 본격적으로 달려보려는데 음악 소리가 맥 없으면 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미니는 '컨버터블' 모델에 하만카돈을 기본 적용함으로써 운전자 만족 극대화를 꾀했다.

하만카돈 오디오
▲ 하만카돈 오디오

하지만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가 터치 스크린 방식이 아닌 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미니는 원래 그런 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번 다이얼을 돌리고 버튼을 누르는 것은 번거롭다.

미니의 깜찍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터치 스크린 방식이 아닌 건 유감이다.
▲ 미니의 깜찍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터치 스크린 방식이 아닌 건 유감이다.

4) 감성: ★★★★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은 온몸으로 미니 감성을 내뿜는 차다. 자신감의 표현 같기도 하고 자의식 과잉 같기도 하다.

뉴 MINI 쿠퍼 S 컨버터블 모델은 후면부 중앙 하단에 배기파이프를 장착했다. 고성능 모델 특유의 강력함이 드러난다.
▲ 뉴 MINI 쿠퍼 S 컨버터블 모델은 후면부 중앙 하단에 배기파이프를 장착했다. 고성능 모델 특유의 강력함이 드러난다.
문을 열고 차 안으로 진입할 땐 날개 모양의 미니 웰컴 라이트가 반긴다.
▲ 문을 열고 차 안으로 진입할 땐 날개 모양의 미니 웰컴 라이트가 반긴다.
트렁크가 아래 쪽으로 열리는 것도 독특하다.
▲ 트렁크가 아래 쪽으로 열리는 것도 독특하다.


5) 실용성: ★★

미니는 원래 실용적이라서 타는 차는 아니다. 컨버터블도 마찬가지다. 두 요소가 결합된 이 차의 실용성은 굳이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단 4인승 모델이지만 네 명이서 타고 장거리 여행을 가는 상상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교외로 잠깐 놀러갈 정도야 되겠지만 뒷좌석은 거의 짐칸이라고 보면 된다.

앞좌석과 뒷좌석 공간 차이가 현저하다.
▲ 앞좌석과 뒷좌석 공간 차이가 현저하다.

작은 체구를 고려하면 기름도 많이 먹는 편이다. 복합 연비는 11.6㎞/ℓ로 3등급
연비 3등급
▲ 연비 3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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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총평: ★★★★

미니 컨버터블은 올해 들어 8월까지 281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2대가 팔렸음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미니 컨버터블이 오픈카이기 이전에 자동차로서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비가 1년 내내 내려서 천장을 한 번도 못 연다 하더라도 아쉬움이 없을 주행력이다. 미니 컨버는 이렇게 오픈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닫힌 마음을 서서히 오픈하고 있다.

[박창영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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