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12만원에 타는 중형세단 렉서스 ES300h 시승기

  • 박창영
  • 입력 : 2017.10.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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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26]렉서스가 중형 세단 ES300h를 월납입금 12만3000원에 탈 수 있는 할부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승해봤다. '부담제로 플러스'(9월, 슈프림 모델 기준)라는 이 유예할부 프로그램은 선수금으로 차값의 50%를 내고 2년간 매달 12만3000원을 납부하면 유예금이 50% 남는 구조다. 즉, 2년 동안은 이자만 부담하는 셈이다.

◆목차
1) 외관: 따라 하고 싶은 팔(八) 자 주름
2) 내관: 고급감과 노후함 사이
3) 드라이빙 퍼포먼스: 엔진과 모터가 조합된 카타르시스
4)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은 Good
5) 경제성: 연비, 놓치지 않을 거예요
6) 안락감: 밥을 지어먹고 싶어지는

◆본시승기

1) 디자인: ★★★

'시인성'이라는 면에서 봤을 때 경쟁 차종을 압도한다. 가장 큰 이유는 모래시계형 라디에이터그릴. 전면을 '팔(八)' 자형 그릴로 뒤덮어놓은 탓에 아주 멀리서 봐도 렉서스라는 게 확 드러난다.
렉서스 ES 300h /사진 제공=렉서스코리아
▲ 렉서스 ES 300h /사진 제공=렉서스코리아


모래시계형 라디에이터그릴은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에 영감을 줬다.
중한차 켄보600 /사진 제공=중한차
▲ 중한차 켄보600 /사진 제공=중한차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사진 제공=현대차
▲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사진 제공=현대차


따라 하고 싶어지는 전면부 인상에 비해 뒷모습은 다소 밋밋하다. 전면부의 강한 인상을 상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리어 램프를 보면 'L' 자 형상이 적용돼 있는데, 이 때문에 수평적인 이미지가 강조된다. 트렁크를 보다 낮게 보이게 하는 효과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이다.

렉서스 ES300h 뒷모습. 단정한 모습으로 전면부의 강한 인상을 상쇄해준다. /사진 제공=렉서스코리아
▲ 렉서스 ES300h 뒷모습. 단정한 모습으로 전면부의 강한 인상을 상쇄해준다. /사진 제공=렉서스코리아

2) 내관: ★★★

렉서스 ES300h의 내관은 고급스럽다. 시승한 차량은 전체적으로 브라운 계열로 꾸미면서 일본 중산층 가정집의 응접실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렉서스 내관은 고급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진 제공=렉서스
▲ 렉서스 내관은 고급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진 제공=렉서스

하지만 그 가정집이 어쩐지 1990년대 느낌이다. 중년 고객이 좋아할 것 같은 반면, E클래스와 5시리즈를 비교 선상에 놓고 보는 20·30대 고객에겐 아쉬운 점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

스티어링 휠에 고급스러움과 노후함이 함께 묻어 있다.
▲ 스티어링 휠에 고급스러움과 노후함이 함께 묻어 있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태우기에 적합해보이는 시트. 역시 다소 올드해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 비즈니스 파트너를 태우기에 적합해보이는 시트. 역시 다소 올드해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3) 드라이빙 퍼포먼스: ★★★☆

2015년 11월 렉서스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뉴 IS200t' 출시 행사에 가수 치타를 초대한 바 있다. 이날 치타가 부른 '카타르시스'라는 노래를 잘 들어보면 섭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Welcome to my 테트리스 여긴 마치 matrix 걱정 마 여기서 난 hybrid 빛나는 걸 better than dia.' "나(치타)는 하이브리드"라고 했는데, 하이브리드 대명사는 역시 도요타·렉서스다. 즉, '치타=하이브리드=렉서스'라는 공식을 유도하며 렉서스 하이브리드가 치타만큼 잘 달린다고 연상하게끔 만든 것이다.
가수 치타
▲ 가수 치타


독일 세단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ES300h의 가속감이 좀 어색할 수도 있겠다. 속도가 조용히 올라가는데 어느덧 계기판을 보면 100㎞/h를 찍고 있다. "너는 지금 빨리 달리고 있다"고 강조하는 게 독일 중형차라면 "속도는 개의치 말고 편안하게 타시라"고 제안하는 게 ES300h 쪽이랄까. ES300h는 파워트레인으로 L4 DOHC VVT-i 앳킨슨 사이클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203마력, 최대 토크는 21.6㎏·m이다. 서스펜션은 안락한 쪽에 초점을 맞추고도 과하게 출렁이지 않는다.

ES300h의 기본 주행력이 '착하게만' 느껴지는 사람은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변속 타이밍을 늦춰 높은 엔진 회전 수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며 이 덕분에 순간 가속력이 높아진다. ES300h 스포츠 모드는 다른 차량의 동일 모드와 비교했을 때 울컥거림이 없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보통 스포츠 모드는 정지와 출발을 반복해야 하는 구간에서는 불편감이 커 잘 쓰지 않는데, ES300h 스포츠 모드는 정체 도로에서 적용해둬도 멀미 없이 달릴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기어레버를 이동한 모습.
▲ 스포츠 모드로 기어레버를 이동한 모습.


독일 중형 세단 가솔린 모델 엔트리 트림과 비교하면 최대 토크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도 약간 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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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포테인먼트: ★★★

렉서스 ES300h에는 국내 업체 맵퍼스가 제작한 아틀란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다. 수입차로서는 확실한 장점이다. 대부분 수입차 순정 내비게이션은 한국 도로 사정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S300h에 적용된 아틀란 내비는 도로 사정을 아주 빠르게 반영하지는 못해도, 휴대폰 내비를 따로 보는 수고를 덜어준다.
ES300h에는 아틀란 지도가 적용됐다.
▲ ES300h에는 아틀란 지도가 적용됐다.


듣는 즐거움도 크다. ES300h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마크 레빈슨 오디오가 들어갔다. 시승을 한 '이그제큐티브' 트림에는 7.1채널에 출력 835W의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었다. 스피커는 무려 15개. 렉서스와 마크 레빈슨은 2001년부터 렉서스만을 위한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비결이다.
마크 레빈슨 오디오
▲ 마크 레빈슨 오디오


하지만 편의사양의 사용성 측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들 것 같다.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과 휴대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듣고 싶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통화 연결은 잘됐는데, 음악 재생만큼은 계속 튕겼다. USB잭을 활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었지만, 무선이 주는 편리함이 못내 아쉬웠다.

블루투스로 음악을 재생하는 데 실패했다.
▲ 블루투스로 음악을 재생하는 데 실패했다.

디스플레이가 터치 방식으로 작동되지 않는 것도 불편했다. 각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버튼을 마우스처럼 조작해야 한다. 이 버튼은 반응 속도가 빠르고 정확도도 높은 편이지만 터치 스크린만큼 편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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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제성: ★★★☆

렉서스 ES300h는 동급 중형 가솔린 모델에 없는 우수한 연비를 선보인다. 복합 연비는 14.9㎞/ℓ. 주행성을 극한으로 테스트해보기 위해 스포츠 모드로 놓고 맘껏 밟았는데도 12.2㎞/ℓ라는 연비를 기록할 수 있었다.
렉서스 ES300h는 우수한 주행 성능을 뽐내면서도 연비를 놓치지 않는다.
▲ 렉서스 ES300h는 우수한 주행 성능을 뽐내면서도 연비를 놓치지 않는다.


6) 안락감: ★★★★☆

렉서스 ES300h는 뒷좌석이 특히 편하다. 시트는 소파를 떠올리게 할 만큼 폭신하다. 뒷좌석 온도를 앞좌석과 별개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암레스트를 내려 좌석 사이를 분리할 수 있다. 이 암레스트 위에는 다양한 버튼이 있어 음악 트랙, 음량, 좌석 온도 등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도 있다.
뒷좌석은 암레스트를 내려 2인용으로도, 이를 올려서 3인용으로도 쓸 수 있다.
▲ 뒷좌석은 암레스트를 내려 2인용으로도, 이를 올려서 3인용으로도 쓸 수 있다.
뒷좌석 암레스트 위의 버튼으로 에어컨, 오디오 음량, 좌석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 뒷좌석 암레스트 위의 버튼으로 에어컨, 오디오 음량, 좌석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거실 소파를 연상시키는 뒷좌석 시트. 특히 머리 부분이 편하다.
▲ 거실 소파를 연상시키는 뒷좌석 시트. 특히 머리 부분이 편하다.
운전석 시트를 가장 편안하게 세팅해뒀을 때, 뒷좌석 레그룸.
▲ 운전석 시트를 가장 편안하게 세팅해뒀을 때, 뒷좌석 레그룸.
키 174cm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뒷좌석 헤드룸
▲ 키 174cm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뒷좌석 헤드룸


2015년 만우절을 맞아 아우디재팬은 뒷좌석에 밥솥이 장착된 A8을 공개한 바 있다. 수년 뒤 렉서스 ES300h 암레스트에 쿠쿠가 설치돼 있다고 하더라도 이질감을 별로 못 느낄 것 같다. ES300h는 소중한 사람을 앉히고 싶어지는 안락한 뒷좌석을 품고 있다.
아우디 재팬이 2015년 만우절을 맞이해 공개한 A8 5.5 /사진 제공=아우디
▲ 아우디 재팬이 2015년 만우절을 맞이해 공개한 A8 5.5 /사진 제공=아우디


7) 총평: ★★★☆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렉서스 ES300h는 월납입금 12만3000원에 탈 수 있는 유일한 수입 중형 세단이다. 자칫 2년 후 카푸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삼모사 프로모션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렉서스 ES300h의 안락함을 경험해본 많은 소비자들이 카푸어가 될 리스크를 기꺼이 떠안고 있다. 렉서스 ES300h는 올해 들어 8월까지 5169대가 팔려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러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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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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