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다크호스 '올 뉴 크루즈 디젤' 가격의 벽 돌파할까

  • 김정환
  • 입력 : 2017.11.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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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32] '콧대 높은 모범생'

한국GM이 올해 판매 부진을 털기 위해 이달 야심차게 내놓은 '올 뉴 크루즈 디젤'. 이 차에 대한 한 줄 평은 이렇게 요약된다.

쉐보레 크루즈는 전 세계 수많은 소비자의 검증을 거친 그야말로 '안정적인' 모델이다. 2008년 처음 출시된 후 전 세계 115개국을 통틀어 400만대가 팔려나갔다. 한국GM이 월드 베스트 셀링카 '모범생'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 고민이 역력히 묻어난다.

준중형치고는 성능도 준수하다. 평지도 커브길도 술술 잘 달린다. 그런데 비싸다. 가격 콧대가 만만치 않다. 준중형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 아반떼보다 최대 424만원 비싸다.

한국GM 다크호스 올 뉴 크루즈 디젤을 타고 서울 마포부터 경기 양주 범산골까지 90㎞를 달리며 이 모범생을 속속 뜯어봤다. 한눈에 보는 성적표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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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디자인: 아반떼와 스포츠카 사이 어딘가

2) 주행능력: 준중형치고 훌륭하다

3) 내부 공간: 넓은 트렁크·좁은 실내 수납

4) 승차감: 저속 운행은 별로·고속 주행 재미는 쏠쏠

5) 가격: 착하지 않다. 올 뉴 크루즈 디젤의 아킬레스건

6) 연비: 15.5~16.0㎞/ℓ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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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시승기.

1) 디자인: ★★★☆

현대차 아반떼를 보다가 올 뉴 크루즈를 보면 확실히 날씬하게 잘 빠졌다. 일단 동급 준중형 중 크기가 가장 크다. 줄자 들고 재보니 종전 GM 모델보다 휠베이스는 15㎜ 커졌고 전장은 25㎜ 늘어났다.

경쟁 모델 대비 약 100㎜까지 긴 동급 최장 보디다. 다른 준중형차 운전석에 앉았을 때보다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 눈높이도 낮다. 확실히 스포츠카 같은 느낌이 더 살아난다. 다만 양주 국도 특유의 높은 과속 방지 턱을 넘을 때마다 쿵쿵거리며 차체가 생각보다 낮음을 실감했다.

후면에 리어스포일러가 별도로 장착됐고, 리어윈드실드 상단 발광다이오드(LED) 보조 제동등도 스포티하게 나와 있어 역동적인 이미지를 잘 살렸다.

외모에는 디테일한 감각이 살아 있다. 최대 차체 길이(4665㎜)에 동급 차량 중 가장 큰 18인치 타이어를 붙일 수 있다. 아반떼, K3, SM3도 가장 크게 붙일 수 있는 준중형 한계선은 17인치다. 준중형 중 가장 큰 말굽을 달고 아스팔트를 치고 나가는 로망을 실현할 수 있다.

2) 주행능력: ★★★

또 '동급 대비'라는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준중형 중 가장 강한 심장(최대토크 32.6㎏·m, 1.6ℓ CDTi 엔진)을 달고 나왔으니 어쩔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승차감은 단단하다. 자유로와 지방도로, 가파른 커브 산길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양주 코스를 달려본 결과다.

빠르게 달리면 달릴수록 승차감이 안정적이다. 자유로에서 고속으로 질주할 때는 흔들림마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핸들도 부드럽게 반응하며 산길을 굽이굽이 도는 코너링 잔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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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부 공간: ★★☆

일단 전장이 늘어나며 뒷좌석 레그룸은 22㎜ 커졌다. 키 175㎝인 기자가 두 발을 쭉 뻗어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 실내 공간만큼은 중형차급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트렁크도 생각보다 넓다. 골프백 4개는 들어갈 듯한 공간이다.

다만 내부 수납 공간이 좁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와 대시보드 아래 붙어 있는 수납 공간이 너무 좁다. 애초에 정리정돈을 깔끔하게 하기를 권한다. 정리벽이 없는 사람 손에 들어간다면 차 안이 쓰레기통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방향지시등 조작부 디테일은 많이 아쉽다. 지시등을 움직일 때마다 딸깍딸깍 싸구려 느낌이 나는 소리는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다.

4) 승차감: ★★★

고속 주행 시 승차감은 만족스럽다. 감점은 저속 주행에서 나왔다. 30도 기울기 산길을 저속으로 달리면서 액셀러레이터를 꾹 누르자 차체가 쿨렁쿨렁 흔들리며 승차감이 흐트러졌다. 디젤차임을 감안해도 엔진음과 진동이 예상보다 컸다. 어르신이나 멀미에 예민한 동승자가 있다면 참고할 만하다.

5) 가격: ★☆

으악이다. 지난 6일 공식 가격 공개 직전 한국GM이 최저가 2000만원을 놓고 고심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설마설마했다. 그런데 기어이 그보다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트림별 가격은 △LT 2249만원 △LT디럭스 2376만원 △LTZ 2558만원이다. 준중형 가격이 이렇다.

현대차 아반떼 디젤(1640만~2427만원)을 놓고 저울질할 20·30세대에 400만원가량의 격차는 치명적이다.

올 뉴 크루즈 디젤 최저가는 2249만원. 아반떼는 1640만원이다. 다만 최저가 아반떼에 수동변속기가 달려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자동변속기 옵션(아반떼 1825만원)으로 비교하면 올 뉴 크루즈 디젤과 424만원 차이가 난다. 이 아킬레스건을 국내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할지가 올 뉴 크루즈 디젤의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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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연비: ★★☆

연비도 잠시 멈칫하게 만든다. 복합 기준 ℓ당 15.5~16.0㎞로 현대차 아반떼 디젤(17.7~18.4㎞/ℓ), 르노삼성 SM3(17.2㎞/ℓ)보다 12% 이상 낮다. 산길, 고속 주행 코스 등 90㎞ 도로를 달린 결과 찍힌 평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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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총평: ★★☆

준중형 디젤로는 괜찮은 차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이 아쉽다. 비슷한 스펙의 아반떼와 200만원만 차이가 났어도 충분히 흥행 성공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차는 일단 예쁘고 봐야 돼. 기왕 차를 탄다면 돈 좀 들더라도 스타일리시한 걸 타야 하지 않겠어?'라는 20·30세대나 크루즈 마니아에게는 잔잔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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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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