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최고신인 워너원 'SWAG'으로 분석해보니

  • 박창영
  • 입력 : 2018.01.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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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 최근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워너원을 2017년 K팝 최고 신인으로 꼽았다. 이 팀은 연말 멜론 뮤직 어워드,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등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워너원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 팀이 지난해 8월 데뷔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워너원은 두 장의 앨범으로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면서 2000년 이후 최초로 K팝 아이돌 그룹 데뷔 앨범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스트리밍의 시대 CD 100만장을 팔아치우는 워너원의 SWAG(Strength, Weakness, Agency, Gain)을 분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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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원 차트: '에너제틱'으로 상승하고, '뷰티풀'로 주춤

벅스뮤직에 따르면 워너원 데뷔 앨범 '1×1=1'의 타이틀 곡 '에너제틱(Energetic)'은 지난해 8월 7일 이후 5일간 차트 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3일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1-1=0'의 타이틀 곡 '뷰티풀(Beautiful)'은 차트 1위 기간이 총 이틀로 대폭 줄어든다. 아이돌 전문 웹진 '아이돌로지' 편집장 미묘(본명 문용민)는 "'에너제틱'은 국내 시장에서 잘 통하지 않는 마이너한 스타일인데도 프로듀스 101 방송 도중에 입혀진 팀 컬러와 일치해 성공할 수 있었다"며 "반면, '뷰티풀'은 음악 자체는 무난했지만 뮤직비디오로 신파극을 찍으면서 50~60년대 전후 세대 스토리를 차용했다. 워너원이 서사가 부족한 팀이 아닌데 기획 차원에서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 들어간 게 거추장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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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점과 약점: 탄생 배경

워너원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시청자가 직접 뽑은 팀이다. 멤버들은 각기 다른 소속사를 가지고 있으며 팀은 올해 말까지 활동하고 해체된다. 강점과 약점은 모두 이러한 탄생 배경에서 온다는 분석이다.

대중 음악 평론가 김반야는 "자신이 직접 뽑은 팀이다 보니 팬들이 '내 새끼'라고 생각하면서 애착을 보인다. 방송을 통해 멤버별 특징이 대중에게 명확히 각인된 것도 강점"이라고 평했다. 반면 약점으로는 "기획사에서 아이돌을 만들 때는 팀과 음악 전체의 색깔을 설정해두고 시작하는데 워너원은 콘셉트가 다소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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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획사: 300억원 대박…팬들에게는 스태프 도시락 요구?

워너원의 관리를 맡는 YMC엔터테인먼트는 2010년 창립돼 업력이 짧은 연예기획사 축에 속한다. 하지만 이번 워너원 활동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 만들어진 아이오아이(I.O.I)의 관리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워너원에서 한껏 발휘한 것. 특히, 국내 최초로 팬클럽 미팅과 콘서트를 섞은 '팬콘'을 기획한 것은 팬들의 애정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증권사에서는 워너원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이미 300억원 이상이며 활동 만료일까지 총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업력이 길지 않은 탓에 곳곳에서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것이 스태프 도시락 요구 논란이다. 워너원 멤버가 먹을 도시락을 제공하고 싶어한 팬 단체에 소속사가 140인분의 스태프 도시락을 함께 요구한 것이다. YMC 측은 오해라고 밝혔으나 팬들 사이에서 소속사가 "스태프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할 경우 도시락 제공이 어렵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지속 제기돼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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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과제: 워너원 인기를 원래 팀에 접목하기

워너원 멤버들은 활동 종료 이후 각자 소속사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 워너원으로 누리고 있는 인기가 해당 소속사로 옮겨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있는 반면, 워너원 출신 멤버의 원맨팀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도 존재한다. 실제 아이오아이 각 멤버들은 해체 이후 소속사로 돌아가 활발한 개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인기가 전체 소속 팀으로 확산되지 않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사를 분석하는 이기훈 하나금융 위원은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등 인기 멤버들은 해체 이후에도 다양한 광고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해당 팀이 고르게 성장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익성 관점에서 봤을 때 빅뱅처럼 1회 3만명 씩 들어오는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는 팀이 수지가 혼자 광고를 찍으며 이끌어가는 미쓰에이(지난 달 공식 해체)보다 낫다는 의미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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