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카페나 차릴까?"…스스로에게 던져야할 질문 몇가지

  • 유재천
  • 입력 : 2018.03.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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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퇴사하고 싶으세요? 유재천 코치의 직장인을 위한 전 상서-6] '회사 그만두고 카페나 차릴까?' '퇴사하고 작은 카페나 하면서 편하게 살고 싶다.' 직장인들의 대화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어쩌면 한 번씩은 생각해봤을지도 모른다. 카페 창업은 누구에게나 로망이 됐다. 퇴사 후 카페 창업을 하면 당장은 지긋지긋한 회사로부터, 그 안에 보기 싫었던 사람들과 나를 압박했던 일들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이 들겠지만 상상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 현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반영해야 한다.

카페 창업은 큰돈을 벌기 어렵다. 객단가가 낮기 때문이다. 객단가는 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을 말한다. 주어진 시간에 유사한 범위의 회전율로는 매출의 범위가 뛰어나게 높을 수 없다. 하지만 창업하기 편리해 보이고 깔끔해 보이기 때문에 카페 창업을 선호한다. 또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꾸미고 싶은 욕구 때문인지 어느덧 누군가의 꿈이 됐다. 특히 돈과 커리어를 떠나서 지친 직장인의 마음을 파고든다. 사람에 치이고 일로 스트레스받고 건강까지 안 좋아지는 경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느냐며 작은 카페를 소유하길 희망한다. 아마도 작은 돈이어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으면 지금보다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많지 않을까 한다. 사실 주인이 직접 운영하며 어느 정도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 꿈은 막연하지 않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다. 동네만 둘러봐도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오픈한 지 몇 개월 만에 문을 닫는 카페가 수두룩하다. 실제 퇴사자가 경험한 카페 사업은 어떨까? 카페 창업에 필요한 금액은 검색을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보다는 자영업자의 실제 경험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퇴사 후 카페를 차렸다. 치밀한 준비를 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것저것 따져봤다. 그러나 창업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어설펐고, 대부분 카페를 차리고 싶은 로망과 욕망으로 합리화되었다. 그래도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에 리스크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창업보다는 인수를 결정했다. 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출이 발생하는 카페를 인수해서 경험해볼 작정이었다. 다행히 수익이 발생했다. 수익이 대단히 많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카페를 하나 더 열었다. 이번엔 인수가 아닌 창업이었다. 그렇게 3년간 커피 시장에서, 자영업 시장에서 규모는 작지만 값진 경영수업을 치르고 있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보다는 카페 창업의 좋은 점과 어려웠던 점을 직접 느끼고 부딪힌 경험이라는 공유지식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카페 창업의 장점은 시간의 자율성이다. 고객이 방문하면 매출을 올리고 한가할 때 책을 읽거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는 별도의 자기 일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좋은 점은 음료 제조의 간편함이다. 미리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일부 재료가 있지만 대부분의 음료 제조를 위한 기본 재료는 주문해서 받은 상태 그대로 가능하다. 반복해서 만드는 메뉴가 간단하기 때문에 복잡한 레시피를 따르는 음식 제조에 비해서 간편하다. 재료 역시 커피재료 쇼핑몰에서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공간에 대한 만족도다. 원하는 디자인으로 구성해 소유할 수 있다. 물론 공간을 오래 소유하면서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어려웠던 것은 우선 수익에 대한 부분이다. 객단가가 낮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홀로 운영하면 수익이 추가되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추가 인력을 투입하면 인건비가 발생해 수익이 감소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테이크아웃 판매가 많은 여름철에는 매출이 상승하지만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매출이 급감한다. 두 번째는 인력관리다. 대개 사업을 하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맞딱뜨리는 부분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도 어려웠다. 세 번째는 치열한 경쟁이다. 어느 시장에서나 경쟁은 존재한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지 않은 사업영역에서 로망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정해진 파이를 나눠 먹거나 누군가 먼저 포기하기를 기다리는 치킨게임이 됐다. 낙관적으로 본다면 시장에서 고객의 소비량이 증가하기를 기대하고 경쟁을 이어가는 것인데 아직은 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경쟁의 치열함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직업이나 직장을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리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어봐야 도움이 된다. 퇴사 후 자신만의 사업을 꿈꾸고 있다면 그 안을 더 자세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준비한다면 다양한 사업영역과 업종의 경험자들로부터 장단점을 들어야 한다. 적당한 준비로는 원하지 않는 미래를 맞을 수 있다. 지금 자영업에 종사하는 556만명의 대한민국 국민 중 누군가는 역시 직장인이었다. 그들 중 성공한 사람들은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다. '회사 그만두고 카페나 차릴까?'라는 질문을 더 깊고 넓은 형태의 질문으로 바꾸자. 더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다시 던져야 한다.

[유재천 인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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