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 외모에 착실한 주행성능, 반전 매력 '렉서스 NX300h’

  • 강영운
  • 입력 : 2018.04.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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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53]

일본인에게는 '가위바위보'조차도 질 수 없다고 자부하는 나로서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분야가 있다. 바로 자동차다. 오랜 전통의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일본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완전히 구축해 나갔다. 현대자동차를 주축으로 많이 따라 붙었지만, 아직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1038만대를 판매해 세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누적 판매량은 450만대 수준이다.

1936년 출시한 도요타의 첫 번째 자동차. 도요타는 이후 일본의 국민 차 브랜드로 성장해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 1936년 출시한 도요타의 첫 번째 자동차. 도요타는 이후 일본의 국민 차 브랜드로 성장해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일본 도요타에 2017년 역시 기념비적인 해다. 하이브리드카 공식 출시 20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도요타' 공식을 명확히 새겼다. 한국 시장에서도 경사는 이어졌다. 주인공은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NX300. 럭셔리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 차는 해당 분야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뉴 NX300h'도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적을 아는 것이 승리의 법칙.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의 정석 렉서스 NX300h를 타고 서울 도심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약 100㎞ 구간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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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외장 디자인-하차감은 스고이

2.내장 디자인-인테리어는 스미마셍

3.주행 성능-날라리 얼굴을 한 모범생

4.안전 성능-기모찌(기분 좋아)

5.인포테인먼트-소소 소박.

1.외장 디자인-★★★★

렉서스의 가장 큰 장점은 외관 디자인이다. 날렵하면서도 강렬하다. 젊은이들이 강조하는 하차감이 폭발적으로 상승한다. 차체 보디 라인이 매끄러워 고급 세단의 느낌도 물씬 풍긴다. 자동차의 인상을 결정짓는 그릴 덕분에 전위적인 분위기를 낸다. 전면 디자인은 렉서스 특유의 스핀들 그릴(회전식으로 구성된 전면 통풍구)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성으로 빗대 보면, 렉서스 NX300h는 명실공히 '나쁜 남자'다. 후면 디자인도 리어 램프와 하단 범퍼가 스핀들 형상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는 전면부와 통일성을 갖는다. 또 초소형 3빔 형식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18인치 투톤 알로이(합금) 휠로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NX300h의 후면부. 고급스러운 보디가 눈에 띈다.
▲ NX300h의 후면부. 고급스러운 보디가 눈에 띈다.

2.내장 디자인-★★

나쁜 남자의 매력에 흠뻑 빠져 차량에 탑승해 보니 이게 웬걸. 소박하기 그지없다. 자주색 계열 시트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지만 기어·디스플레이 등 인테리어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외관의 고급스러움에 비해 실내 디자인은 국내 SUV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급 SUV치고 내부 디자인이 투박한 것은 단점으로 부각됐다. 뒷좌석은 준중형 SUV임에도 공간이 좁지 않아 장시간 운전해도 불편함이 덜했다는 것은 장점. 열선 스위치 등 편의장치도 만족스러운 수준. 패밀리카로 제 기능을 다한다.

차량 내부. 뒷좌석 시트.
▲ 차량 내부. 뒷좌석 시트.

다소 평범한 기어. 고급 SUV치고는 투박하다.
▲ 다소 평범한 기어. 고급 SUV치고는 투박하다.

3.주행성능-★★★

본격적인 주행시간. 주행성능도 겉모습과는 영 다른 모습이다. 나쁜 오빠는 온데간데없고, 폴로셔츠를 입고 뿔테안경을 쓴 모범생처럼 착실하게 명령을 수행한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도 조용하다. 눈을 감고 시동을 켰다면, 계속해서 시동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계기판 빛만이 신호가 걸렸음을 조용히 알린다. 차량 내부도 고요하다. 가속페달을 밟고 꾹 속도를 내도 실내의 정숙함은 이어진다. 전자기기에서 나는 팬 돌아가는 소리만이 차 내부를 감쌌다.

조용한 만큼 운전하는 재미는 덜하다. 일단 맹수의 울음소리를 닮은 폭발적인 엔진소리가 없고, 차량 자체도 맹수처럼 빠르게 튀어나가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조용하지만 영리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는 영락없는 모범생이다. 뉴 NX300h는 직렬 4기통 가솔린엔진에 배기량은 2494㏄, 최대 출력 199마력, 최대 토크는 21.0㎏·m다.

주행모드 변경에서도 마찬가지다. 에코모드·노멀모드·스포츠모드 등 세 가지 주행모드를 갖췄다. 스포츠모드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좋다. 엔진회전수(RPM)가 상승하긴 했지만, 노멀모드와 비교해서 큰 차이를 내는 건 아니다.

얌전한 맹수라는 형용 모순이 NX300h를 설명하는 데 적확하다. 맹수의 모습을 하고 얌전한 주행성능을 구현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통적인 특징에서 비롯된 것일 테다.
▲ 얌전한 맹수라는 형용 모순이 NX300h를 설명하는 데 적확하다. 맹수의 모습을 하고 얌전한 주행성능을 구현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통적인 특징에서 비롯된 것일 테다.

4.안전성능★★★★

안전은 녀석의 자랑거리다. 안전지원 장치들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좁은 골목길 주차장에 후진 주차하면서 다른 차량과 근접하자 후측방 경고시스템이 요란하게 경고음을 알린다. 렉서스 최초로 장착된 '와이드 백 뷰(Wide Back View) 후방 카메라'도 모니터 시야를 넓혀 초보 운전자들의 '주차공포증'을 덜어준다.

5.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화면은 기존의 7인치에서 10.3인치로 넓어져 탁 트인 느낌을 준 점은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실내에는 계기판과 공조장치도 깔끔하게 정돈돼 일본인 가정집을 방문한 느낌을 줬다.

깔끔한 계기판.
▲ 깔끔한 계기판.

6.총평-★★★

나쁜 남자 외모에 착실한 주행성능. 반전 매력을 좋아하는 드라이버들에게 NX300h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다만 폭발적이고 야성이 넘치는 맹수 같은 주행을 원하는 이들에겐 매력적이지 않은 모델. 뉴 NX300h의 공인연비는 ℓ당 12.6㎞. 도심을 벗어나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길에서 거칠게 밟고 난 후 연비는 ℓ당 10.7㎞를 보였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슈프림은 5720만원, 이그제큐티브는 6440만원. 외관의 고급스러움에서 풍겨오는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오는 만족감)과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녀석의 매력포인트.

NX300h
▲ NX3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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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운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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