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들이고 파일럿이 되는 방법들, 여기 있습니다

  • Flying J
  • 입력 : 2018.06.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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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바이 파일럿 도전기-56] 우리나라에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그 길도 좁고 정보도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본인이 관심만 있으면 각종 정보도 쉽게 취득할 수 있고 진입문턱도 훨씬 낮아졌다. 하지만 장벽이 낮아졌다고 해서 조종사가 되는 것이 쉽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각종 비행훈련을 몇 년 동안 실패 없이 전부 이수해야 하며 그동안 금전적인 손실과 투자비용도 상당 부분 감내해야만 한다. 만약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하늘을 나는 파일럿이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공군사관학교 진학

우선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는 방법을 꼽을 수 있다. 이곳에서 하늘을 지키는 '빨간 마후라'인 조종특기를 받으면 원하는 비행을 마음껏 하면서 비행경력을 쌓을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지고 돈도 적게 들어가는 방법이다. 숙련급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KF-16전투기 조종사 123억원, F-4팬텀기 조종사 135억원, CN-235수송기 조종사는 15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 모든 훈련비는 전액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며, 심지어 사관생도 시절 동안에도 품위유지비 명목으로 용돈까지 받을 수 있다.

기성세대에서는 '조종사가 되려면 공군사관학교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공군사관학교는 나라에 헌신하는 공군 장교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인 기관이므로, 단순히 비행기 조종사가 하고 싶다고 해서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가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비행훈련 과정이 상당히 가혹하기 때문에 중도 탈락하여 비조종 특기를 배정받는 경우(재분류)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훈련 과정 중에 다양한 적성상의 이유로 본인이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훈련 과정 중 여러 차례 거쳐야 하는 평가비행에서 불합격하여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탈락해서 재분류가 될 경우 다시는 공군에서 파일럿이 될 수 없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그래도 되기만 한다면 최고의 코스라는 점은 변함이 없겠다. 공군조종사가 될 경우 15년의 의무복무 기간을 끝나고 계속 공군에 남느냐 전역 후 민간항공사로 진출하느냐의 갈림길이 생긴다.

최근에는 시력교정술인 PRK를 허용해서 일정 수준 시력이 낮아도 공군사관학교 입학이 가능해졌다. 다만 △교정시력 1.0 미만 △양안 중 어떠한 경선이라도 +0.50D 또는 -5.50D 초과의 굴절이상 △3.00D 초과의 난시 △2.50D 초과의 부동시엔 불가능하다. 또한 나이 제한이 있는데, 2019년 모집요강(71기)에 따르면 1998년 3월 2일부터 2002년 3월 1일까지 출생한 자만 지원할 수 있다.

◆공군 학군단(ROTC) 입과

대학의 항공운항학과 재학생이면 공군 학군단에 지원해서 조종사가 되는 방법도 있다. 공군 학군단은 1971년 한국항공대학교에 처음 설치되었고 2018년 45기가 입단했다. 현재 한서대학교, 한국교통대학교에도 설치되었다. 역시 학비 전액과 비행실습비 대부분이 공군에서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역시 파일럿이 되기에 매우 좋은 코스다.

항공운항학과 후보생은 조종특기로 선발되어 임관과 동시에 비행훈련에 입과하며 이들은 공사나 사후 출신과는 달리 임관 시 항공대·교통대 120시간·한서대 190시간의 비행시간을 기록하게 되므로 입문(초등)과정을 생략하고 기본(중등)과정부터 입과한다.

공군 학군단에 뜻이 있는 항공운항학과 학생은 1~2학년 때 공군 조종장학생에 지원하여 조종장학생에 합격하면 합격한 해부터 전액장학금을 받게 되며 3학년 때 자동으로 학군단에 편입된다. 조종특기는 군장학금을 받기 때문에 의무복무가 기본 3년에 더하여 장학금 수혜기간(3~4년)만큼 더해야 하며 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하게 되면 13년으로 바뀐다.

◆조종장교 입과

마지막으로 대학 재학 시에 학사장교로서 조종장교를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학사장교 중에서도 조종특기를 뽑기 때문에 조종사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기도 했으나 132기 이후로는 조종특기를 별도로 모집하지 않고, 대학 때 미리 조종장학생으로 선발되어야만 조종특기를 받을 수 있다. 공군사관학교에 가지 않고 일반대학에 다니면서도 조종사가 될 수 있으며, 역시 나라에서 모든 비용 지원을 해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경쟁률도 매우 높고 되기도 힘들다.

조종특기 교육은 총 85주간 입문, 기본, 고등에 걸친 3단계의 훈련을 통해 전투조종사 또는 수송기·헬기 조종사로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훈련을 마치고 조종사가 되면 임관 후 13년간 의무복무를 하여야 한다(헬기 조종사는 10년). 다만 비행훈련 입과 후 탈락자는 비조종병과로 재분류될 수 있다.

[Flying Johan/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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