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강 오프로더' 쌍용차 렉스턴스포츠가 끌리는 이유

  • 김정환
  • 입력 : 2018.07.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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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63] 오프로더의 계절이다. 퍼붓는 장맛비에도, 거친 진흙탕 속에서도 머뭇거리지 않고 몸을 던질 수 있는 마초차의 시즌이다.

자칭타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를 내건 브랜드는 많다. 전통의 강자 랜드로버를 비롯해 지프,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 등 진한 남성 호르몬을 풍기는 수입차가 줄을 잇는다.

'토종 SUV' 강자 쌍용차가 올해 내놓은 렉스턴스포츠는 한마디로 수입 오프로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갖춘 알짜 차다. 픽업트럭으로는 드물게 올 상반기에만 1만5000여 대 팔리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에서 가평 칼봉산휴양림을 잇는 왕복 150㎞ 구간에서 렉스턴스포츠를 타봤다. 혼잡한 서울 도심과 서울~양양고속도로를 거쳐 바위가 날카롭기로 유명한 칼봉산 오프로드 코스까지 두루 섭렵하는 코스다.

30도 경사, 낭떠러지, 도강 등 중급 이상 난도를 자랑하는 칼봉산에서 렉스턴스포츠 체력을 시험해봤다.

목차

1) 디자인: 픽업답지 않은 말쑥함

2) 주행 능력 : 무난하다

3) 내부 공간 : 무리하지 말자

4) 오프로드 능력 : 바로 이거다

5) 가격: 이래서 쌍용차를 싫어할 수 없다



1) 디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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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 썩 괜찮다. 쌍용차 주력 SUV G4렉스턴 DNA를 따와 픽업 트럭 치고는 준수한 얼굴을 갖췄다. 전면부는 그릴 중앙을 가로지르는 굵직한 크롬 라인과 과감한 후드 굴곡을 새겨 픽업 트럭다운 근육질을 살렸다. 웬만한 수입 중형 SUV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이날 칼봉산은 최근 내린 폭우로 진창길 투성이였다. 하지만 바지 끝단이 더러워지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이드실 하단까지 커버하는 클린실 도어가 적용돼 험한 길에서도 편하게 승하차가 가능했다. SUV족 로망인 20인치 휠도 당당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2) 주행능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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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한 출근길 강남을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탔다. e-XDi 220 엔진이 최고 출력 181마력(4000rpm), 최대 토크 40.8㎏·m(1400~2800rpm)의 힘을 내뿜는다. 훌륭하다고까지 말하기는 뭐하지만 평균 이상은 한다.

주행 성능, 승차감, 서스펜션 모두 무난했다. 시속 100㎞ 이상에서도 풍절음이 심하게 나지는 않는다. 특히 코너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평 국도에 접어들어 일부러 거칠게 고갯길을 접어들었지만 빡빡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지그시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고속 주행에 나서자 힘에 부치는 듯한 느낌이 났다. 그래도 동급 가격 대비 레저용 차량 성능을 놓고 평가하면 흠잡을 곳은 없다.

연비는 예상보다 다소 낮았다. 기름을 덜 잡아먹을 수 있게 매뉴얼 모드에 2륜 구동 모드로 놓고 달렸는데도 평균 연비로ℓ당 9.3㎞가 찍힌다. 고속 주행 코스가 섞여 있기는 했지만 당초 2륜 구동에 매뉴얼 모드 복합연비(10.1㎞/ℓ)와는 다소 격차가 있다.

3) 내부 공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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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같이 드라이브하며 내부를 자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오버하지 않는다. 화려하진 않지만 과하지도 않다. 7인치 TFT LCD 모니터와 대시보드, 시트 쿠션 등 기본기에 충실한 장비가 이 차의 주 무기다.

시승 차량은 노블레스 모델이었는데 높은 차체에 20인치 휠이 더해져 시야가 제법 높았다. 일반 SUV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서운할 정도다. 운전할 때 시야가 확 넓어지니 좌석에 들어가는 긴장감도 줄어든다.

엔진룸에는 러버 엔진 마운트 사이즈를 확대해 실내에 들어오는 엔진 소음이 대폭 줄었다. RPM이 크게 올라가는 와중에도 차내에서 대화를 나누는 데 불편함이 없다.

오프로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납 공간 측면에서는 제법 훌륭하다. 스키와 스노보드 장비는 물론 짐칸 덮개를 내리면 4륜 오토바이(ATV)까지도 실을 수 있다. 내부 공간도 평균 신장인 성인이 넉넉히 다리 뻗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4) 오프로드 능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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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승에는 이른 장마가 북상하며 칼봉산 일대에 집중 폭우가 내렸다. '오프로드를 계속 타야 할까'라는 걱정이 살짝 들었을 정도. 특히 낭떠러지 코스를 지날 때와 부쩍 불어난 계곡 물을 건널 때는 나도 모르게 스티어링 휠에 힘이 꾸욱 들어갔다.

이날 가장 긴장하지 않았던 주인공은 바로 렉스턴스포츠다. 묵묵한 기초체력을 발휘해 안정감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4륜 주행(4WD)으로 맞춰놓고 30도 오르막 경사를 타도 막힘 없이 술술 올라간다.

이 차 최대 강점은 단단한 프레임 보디다. SUV 마니아들이 가장 크게 하는 고민은 막상 자기 차 몰고 거친 오프로드로 몰고 들어가기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보통 보디가 휘어질 걱정에 '장롱 SUV'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요즘 대부분 SUV가 모노코크(차량 밑에 까는 프레임 없이 통째로 박스 모양 구조체를 만들어 차량을 제작하는 방식)로 만들어져 바위길을 잘못 타다 보디가 뒤틀리기라도 하면 차량 전체를 바꿔야 하는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렉스턴스포츠는 단단한 뼈대 위에 몸체를 올려 지형이 거칠어도 마음놓고 자연으로 몸을 던질 수 있다.

현재 국내 SUV 중에 프레임 타입을 고수하고 있는 차량은 렉스턴스포츠, G4렉스턴, 모하비뿐.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고 싶은 골수 오프로드 팬이라면 생각해볼 만한 대목이다.

초고장력 기가스틸을 적용한 쿼드 프레임에 차체도 동급 차량 중 가장 많은 79.2%에 고장력강판을 적용했다. 강성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경량화까지 잡는 데 성공했다.

5) 가격: ★★★★☆

오프로드에 뺨치는 평점을 주고 싶은 대목이다. 트림별 가격이 2320만~3058만원이다. 간만에 나온 프레임 보디에 제대로 된 오프로드를 즐기고 싶어하는 레포츠족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7) 총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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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스포츠는 불평 없는 차다. 저렴한 가격에 튼튼하고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과묵한 차다. 시끄럽고 가벼운 차들이 난립하는 시대에 묵직한 차가 날리는 한 방이 시원하다. 코란도 시리즈에 아련한 추억이 있는 3040세대나 단단한 첫 차를 원하는 2030세대에도 모두 소구력을 갖췄다. 간혹 오프로드용 세컨드 차를 원하는 레포츠족 사이에서도 통할 만한 내공이다.

[김정환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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