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7명중 1명…3년 동안 책 1권도 안 읽어

  • 권오균
  • 입력 : 2018.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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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세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7명 가운데 1명

한국 고교생들은 한 달 평균 약 1.8권의 책을 읽지만 7명 가운데 1명은 재학 중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등은 2016년 고교 2학년 학생 1만558명(남 5583명·여 49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Ⅱ' 1차 연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책을 읽은 적이 있는 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면 한 달 평균 독서량은 2.23권이었다. 재학 중 책을 읽은 적이 있는 학생은 84.5%, 그렇지 않은 학생은 15.5%였다. 고교생 7명 가운데 1명꼴로 3년 동안 교과서·만화책·잡지 외의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셈이다.

독서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성적 등급을 바탕으로 분석)를 점수로 환산하면 5.64점으로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4.7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 달에 1권 넘게 책을 읽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5.57점) 또한 1권 이하로 읽는 학생들(5.46점)보다 높았다. 독서하는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보다 진로성숙도와 자기효능감, 다문화 수용성 등도 높게 나타났다.

고교생의 독서 여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변수를 분석했더니 중학교 3학년 성적, 주중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 사교육 참여 순으로 나타났다. 독서량에는 주중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 국어 선호 정도, 국어 과목에 재미를 느끼는 정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17건

정부 합동 조사를 통해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투입된 계엄군이 자행한 성폭행 피해 사례가 공식적으로 드러났다. 정부 차원 조사에서 계엄군 성폭행 사건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여성가족부, 국방부 등이 공동으로 구성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 피해 내용 총 17건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성폭행은 시민군이 조직화하기 전인 민주화운동 초기(5월 19~21일)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초기에는 금남로, 장동, 황금동 등 광주 시내였으나 중후반부터는 광주교도소 인근, 상무대 인근 등 광주 외곽 지역으로 변했다. 피해자는 10~30대로 학생과 주부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조사단은 다수 피해자가 계엄군이 총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군복을 착용한 군인 2명 이상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38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피해 기억을 지우지 못한 채 정신적 외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임신부 등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일반 시민도 성추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조사단장인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이번 조사는 5·18 관련 여성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진상을 조사하고 확인했다는 데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지금까지도 고통받고 있는 모든 피해자분께 위로와 사과를 드리며 앞으로도 진실을 규명하고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2도

10월 31일로 탄생 10주년을 맞은 비트코인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해 15년 후에는 세계 기온을 2도나 높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하와이대 마노아캠퍼스 기후학자들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아직까지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개발자가 2008년 10월 31일 가상화폐의 탄생을 알린 논문으로 세상에 모습을 보인 뒤 올해 들어 전 세계적 투자 광풍을 촉발시킨 비트코인을 '전기에 굶주린(power-hungry) 가상화폐'라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산업혁명 이전 시기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보다 낮게 유지하자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를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좌절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유발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이미 일부 국가들의 연간 배출량을 넘어섰고, 이는 2033년까지 전 세계 기온을 2도가량 높이기에 충분한 규모"라며 "이는 결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40건

국가정보원이 최근 2년간 해외로 첨단기술을 유출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4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31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국정원은 첨단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는 것을 40건 적발했다"며 "해외 유출 시 국가 안보와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술도 7건 포함됐다"고 전했다.

산업기술 유출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인력 빼내기 18건(45%), 동종 업체 설립 13건(33%), 현직 직원 매수 3건(7%), 외국인 직접취업 3건(7%), 협력업체 공유 2건(5%), 기술 컨설팅 빙자 1건(3%)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8건으로 70%를 차지해 국내 기술을 유출하려는 시도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타 국가로 유출하려는 시도도 12건에 이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6000억원

국가정보원은 31일 북한이 연간 예산 가운데 6000억원 정도를 자동차, 모피, 술 등을 구입하는 데 쓰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민기 의원과 자유한국당 간사 이은재 의원은 국정원이 이날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언론 브리핑을 통해서 밝혔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북한 예산이 1년에 7조원 정도 되는데 그중 5조원을 사치품에 쓰는 게 맞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다는 아니고 약 6000억원을 우리가 말하는 사치품에 쓴다. 사치품은 자동차, 모피, 술 등"이라고 답했다.

[권오균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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