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UAE 두바이를 뒤흔든 5대 사건 총정리

  • Flying J
  • 입력 : 2017.12.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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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파일럿 도전기-34] 2017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2017년도 다 지나가고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려는 지금, 각자 품속에 다시 고이 품은 결심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내 일신에도 참 많은 변화가 있던 한 해였다. 이를 기념해 올 한 해 동안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무슨 일이 큰 뉴스였는지, 어떤 이슈가 이곳 UAE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지 각각 △정치 △경제 △종교 △국제 △문화 부문 5개 영역으로 나눠 '올 한 해 UAE를 뜨겁게 달군 5대 빅 이슈'를 선정해봤다.

전부 현재도 진행 중인 이슈이고 2018년 UAE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에 관광 오거나 출장을 올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큰 사건이니 이번 기회에 잘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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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부문 : 카타르와 단교 조치 계속

2017년 6월 5일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바레인 등 중동 주요국이 카타르에 이란과의 외교관계 축소, 무슬림형제단과의 단절, 알자지라 방송 폐쇄 등을 요구하며 주도한 '카타르 단교 사태'가 6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만 해도 '곧 해결되겠지'란 전망이 많았지만 단교 선언 국가와 카타르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현재는 '이러다 내년도 그대로 가는 거 아냐'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덕분에 이들 나라와 중동 메이저 항공 중 하나인 카타르항공과의 교류도 아예 단절되면서 UAE 두바이~인천을 잇는 카타르항공 노선도 사라지고 말았다. 카타르항공이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서비스도 괜찮으면서 특가도 자주 나와 많이 애용했는데, 돈 없는 외노자(외국인 노동자)로서는 이렇게 또 이렇게 선택권만 잃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카타르의 2020년 월드컵 유치가 취소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타르가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치르려면 주변 나라의 협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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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문 : 부가가치세(VAT) 5% 도입 발표

두바이에 엄청난 폭풍을 몰고 올 경제정책이 바로 이것이다. 2018년 1월 1일부터 UAE 거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부가가치세가 5%씩 붙는다. 참고로 우리나라 부가세는 10%다. 그래도 5%니 우리나라보단 작지 않나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무세금 정책이 지금까지 UAE의 성장동력이 됐던지라 충격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일각에선 2019년 이후로 미루지 않을까 하면서 기대했기 때문이다.

사실 부가세 도입은 2015년 걸프 지역 6개국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가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솔선수범해서 2018년 1월부터 일제히 5% 정도의 부가세를 다른 제품과 용역에 도입하기로 한 것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이다. UAE의 부가세 도입으로 예상되는 추가 세수는 연간 120억디르함(약 4조33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UAE의 지난해 연방 예산의 24% 정도다. 정부 세수는 늘릴 수 있지만 무세금 정책으로 외국의 투자와 인력을 끌어 모았던 UAE의 경제 구조에 타격이 되리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그래서 여기선 2017년 12월 31일 전에 자동차와 같이 비싼 물건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알다시피 부가세가 붙으면 부가세 비율만큼 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안 그래도 비싼 차값에 5% 부가세까지 추가로 붙으면 꽤 부담이니 말이다. 그래도 아직 소득세는 없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사진=EPA연합
▲ /사진=EPA연합
△종교부문 : 트럼프 '예루살렘 발언'이 가져온 후폭풍

2017년 12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선포하고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이후 중동 정세는 참으로 심한 격랑에 휩싸이고 말았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대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바로 옮기는 방안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중동 지역의 반발을 의식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먼저 인정하는 방침만 발표하고 대사관 이전은 후에 하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

이 선언에 대해 아랍권이 반발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실 이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1980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이를 미국에서 뒤집는 것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상당히 많다. 이슬람 대표 맹주인 사우디가 당장 국왕이 직접 나서 반대성명을 발표했고, UAE 역시 이에 찬동하면서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적의 적은 친구'라고 방금 언급한 UAE와 국교를 끊은 카타르 그리고 원래 사이가 안 좋은 이란까지도 이를 거들어서 오랜만에 '하나 되는 세상'이 구현됐다.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에서는 계속 시위가 벌어져서 이미 시민 몇 십 명 이상이 이스라엘군 진압에 의해 죽었으며 크고 작은 시위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018년에는 과연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는지. 슬픈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
▲ 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
△국제부문 : 사우디아라비아 '왕좌의 게임' 거의 완료

UAE에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아랍권 국가에서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벌어지는 일을 보면 '현대판 왕자의 난'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태종 이방원이 생각나는 남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 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32) 얘기다.

그는 현재 '모든 것을 가진 남자(미스터 에브리싱)'로 불린다. 아직 왕위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전쟁을 일으키고 경쟁자를 숙청하며 국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등 사실상 국왕과 다름없는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부친인 살만 빈 압둘라지즈 사우디 국왕은 지난 6월 당시 왕세자인 자신의 조카 무함마드 빈나예프를 폐위하고 빈살만 당시 국방장관을 왕세자로 지목했다.

현재 사우디 왕가 내부에선 빈살만에게 위협이 되는 왕족들이 대거 숙청당하는 '실사판 왕좌의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UAE에서도 최근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사우디의 사정을 잘 지켜보고 있다. 2018년 빈살만 왕세자의 사우디는 UAE 그리고 중동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까.



루브르 아부다비
▲ 루브르 아부다비
△문화부문 : 루브르 박물관 UAE에 개관하다

프랑스의 자랑이자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프랑스 루브르가 세계 최초로 UAE 수도인 아부다비에 2017년 11월 '루브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 museum)'를 오픈했다.

아랍에미리트와 프랑스 정부가 루브르 아부다비 설립에 합의한 지 10여 년만이다. 2007년 UAE 정부는 30년6개월간 루브르 박물관의 브랜드 사용과 소장품 대여, 프랑스 측 전문가 파견 등을 조건으로 9억7400만유로(약 1조2584억원)를 지불하기로 프랑스 측과 합의한 바 있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반 고흐의 '자화상' 등 루브르와 오르세 컬렉션을 전시하는 것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약 5000억원에 낙찰되며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도 루브르 아부다비 소장품 대열에 합류했으니, 아부다비에 들릴 일이 있다면 한번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미술품도 미술품이지만 건물도 참 예쁘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2만원 정도 한다.

[FlyingJohan /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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