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도 방향이 중요" 퇴사 후에 바라본 성과의 의미

  • 유재천
  • 입력 : 2018.06.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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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퇴사하고 싶으세요? : 유재천 코치의 직장인을 위한 전 상서-12] [퇴사하고 싶으세요? : 유재천 코치의 직장인을 위한 전상서-12] 퇴사 전에 바라본 성과는 조직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받아들이는 요소 중 하나였다. 성과를 내야 인정받는 것 같고 성과를 통해서 나를 말하고 드러내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입사 후 5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시점에 회사만 좋은 일 시키는 건 아닌가 하는 간사한 생각이 들었다. 때때로 사람 마음이 그런지 내가 받는 급여에 비해 과도한 헌신을 하며 성과를 내는 건 아닌지 슬그머니 의문이 피어올랐다. 때로는 더 열심히 해봤자 성과에 차이가 없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고 직장생활의 의욕이 차츰 소멸하기 시작했다.

회사와 조직에서 성과를 내라고 요구한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운다. 입사 초기야 업무를 익히고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하면 되지만 연차가 쌓이면 경력에 맞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회사라는 경영체는 사람이 모여서 함께 일을 하고 성과를 내서 이윤을 창출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지만, 또한 알고 입사했지만 시간을 더해갈수록 초심을 지키기 쉽지 않다. 꾸준한 성과 창출이 어렵다. 적당히 하고 싶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힘들고 지친다. 성과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성과(成果)의 사전적 의미는 '이뤄낸 결실'이다. 이 과정과 결과에서 얼마나 보람을 느끼느냐에 따라 성취감이 달라질 테지만, 요새 성취감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고민인 직장인들이 많다. 보람 따위는 됐고 오히려 어떻게 하면 직장 내에서 이상한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다. 물론 기본적으로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조직에서 성과는 중요하다. 구성원으로서 여러 가지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성과를 통한 평가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와 조직의 생리를 이해한다면 비용으로 환산할 수 있는 성과는 직장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다.

성과의 함수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능력이다. 다양한 상수로써 의지, 열정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능력 또는 역량이라는 개념이다. 능력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혼자만 잘하는 능력과 누군가와 함께 잘하는 능력인데, 각각은 반복되는 개인 직무와 팀 프로젝트로 비유할 수 있다. 회사는 두 가지를 모두 요구하고 연차를 더해갈수록 후자를, 후자를 잘하게 만드는 능력인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성과의 개념 자체를 회사라는 경영체의 관점으로 해석할 때 성과는 '목표달성능력'을 말한다. 조직 구성원 개인으로서 또는 팀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성과를 내는 일이다. 이렇게 개념을 살펴보는 이유는 각각의 의미를 세세하게 분해해서 볼 때 다시 집중해야 할 부분을 찾고 중요하게 생각해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사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해볼 겨를도 없고 그조차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고의 프로세스가 구축됐다. 하지만 퇴사 후에 스스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경험했던 개념이 달리 보였다. 퇴사 후의 성과는 보통 그 전 직장에서의 조건보다 나아졌느냐를 먼저 따진다. 높은 연봉을 받고 이직했거나 사업가로서 성공했거나 사회적으로 유명해졌는지를 본다. 실제 퇴사 후 느끼는 것이 수없이 많지만, 성과 측면에서 본다면 퇴사 후 상황을 위에서 살펴본 성과의 함수에 대입해볼 수 있다. 하지만 결과는 비슷하다.

퇴사 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변수는 능력이다. 자신에게 던지는 중요한 대표 질문이 '회사를 떠나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이듯이 자신의 능력이 핵심이다. 큰 차이점은 '능력의 방향'이다. 무엇을 위한 능력이고 무엇을 향한 능력인지 반드시 자신에게 물어야만 다른 질문들에도 답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회사와 조직에 의해 주어지는 목표를 향해 능력을 발휘하면 되지만 퇴사 후에는 자신이 목표의 방향과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 퇴사 후에야 비로소 정한다면 혼란스럽고 방향을 잡기 어렵다. 따라서 조직에 있을 때 고민해야 한다. 누구나 언젠가는 떠나는 회사다. 실제로 떠난 후에 어떤 성과를 내고 싶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아주 큰 질문이다. 불편해서 회피하거나 부정으로 맞선다면 나중을 기약하기 어렵다. 어렵겠지만 부딪히고 고민해야 세부적인 질문과 막연하더라도 몇몇 대안을 떠올려볼 수 있다. 퇴사 후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에서 어떤 성과를 어떻게 낼 것인지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가동해야 한다. 지금 조직 참여도 중 여분의 에너지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 그럴 여유가 어디 있냐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퇴사 후에는 더 가혹하게 힘들다.

[유재천 인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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