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배낭여행 최적의 숙소는?

  • 이윤식
  • 입력 : 2017.04.13 15:02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BeMyGuesthouse-1]
프랑스 파리 르몽클레어몽마르트, 영앤드해피호스텔, 세인트크리스토퍼인파리캐널

프롤로그
파리 여행을 다녀온 A씨. 그가 프랑스 여행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프랑스 북부 파리와 남부의 니스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데 말이다.

필자는 하룻밤 이상 묵어본 도시들로 여행지를 셌다. 오사카, 교토, 나가사키, 후쿠오카, 홍콩, 타이베이, 지우펀, 마닐라, 파리, 로마, 나폴리. 남들 다 가는 곳이라도 그곳마다 이야기는 있는 법.

도시는 달라도 숙소는 항상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다. 숙박비가 싸다는 게 가장 큰 이유지만, '배낭여행이라면 왠지 게스트하우스'다 싶기도 했다. 종종 숙소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과 여정을 같이할 수도 있고 말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때만큼은 뭐라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Be my guest, "얼마든지 그러렴~"이렇게 말이다. 게스트하우스와 함께하는 여행 '비 마이 게스트하우스', 이제 시작한다.

파리 배낭여행 최적의 숙소는?
지난해 여름, 일주일간 파리에서의 휴가 동안 나는 3곳의 숙소에 머물렀다. 나름 이유가 있었다. 밤에 놀 때 숙소 근처에서 놀아야 마음이 편한 편인데, 최대한 여러 곳에서 놀기 위한 것.

여러 숙소에서 묵어봤기 때문에 간략하게나마 파리 여행 때 묵기 좋은 곳을 추천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호스텔들은 항공숙박앱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하루 숙박료 5만원 내외의 4인실~10인실 도미토리를 검색해 예약했다. 참고로 성수기인 여름 가격이다.

영앤드해피호스텔 내부. 카르티에라탱은 대학가와 가까워 젊은 분위기가 물씬 난다.
▲ 영앤드해피호스텔 내부. 카르티에라탱은 대학가와 가까워 젊은 분위기가 물씬 난다.
파리의 호스텔들을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저렴한 호스텔은 대부분 몽마르트에 몰려 있다. 몽마르트가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파리 중심지보다는 집값이 싼 변두리라는 뜻도 된다. 파리에서 내가 묵었던 숙소는 몽마르트의 '르몽클레어몽마르트', 카르티에라탱의 '영앤드해피호스텔', 생마르탱 운하 인근의 '세인트크리스토퍼인파리캐널' 등 세 곳이다.

자전거 여행자라면 카르티에라탱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입지면에선 카르티에라탱지구가 가장 묵기 좋았다. 노트르담 대성당 등 관광지가 모여 있는 시테섬과 주요 박물관들이 위치한 센강변이 가까워 벨리브(자전거 대여 시스템. 서울 따릉이, 대전 타슈 등의 모델이 됐다)로 관광하기 편리하다. 파리 지하철 7호선이 있어서 루브르박물관에 가기도 좋다.

소르본대학교 캠퍼스 근처라 식당과 술집이 많고, 밤에는 홍대 분위기가 난다. 내가 묵은 영앤드해피호스텔은 7호선 몽주광장역(Monge Place) 근처였다. 몽주광장 바로 앞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드러그스토어인 몽주약국이 있다. 아침에 몽주광장에 서는 시장에서 장도 볼 수 있다. 팡테옹, 클뤼니 중세박물관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시테섬의 노트르담대성당. 자전거를 타고가다 우연히 마주쳤을 땐 꽤나 감동적이었다.
▲ 시테섬의 노트르담대성당. 자전거를 타고가다 우연히 마주쳤을 땐 꽤나 감동적이었다.
몽마르트는 주말 하루 코스로 딱
카르티에라탱에 비하면 몽마르트는 교외에 가깝다. 몽마르트는 언덕 위 하얀 사크뢰쾨르성당과 예술가들의 아지트 오르팡아질, 환락가의 물랑루즈가 어우러진 낭만적인 지역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위치 자체가 중심지와는 20분 정도 거리가 있다. 사크레쾨르성당 주변을 빼고는 주거지 느낌이 강하다.

몽마르트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파리 풍경. 에펠탑 전망대보다 몽마르트 전망이 더 예뻤다.
▲ 몽마르트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파리 풍경. 에펠탑 전망대보다 몽마르트 전망이 더 예뻤다.
르몽클레어 몽마르트 호스텔의 경우 몽마르트 언덕의 북쪽이라 전망도 좋지 않았다. 다시 말해 에펠탑 등 파리 중심지가 있는 남쪽이 몽마르트 언덕에 막혀 보이지 않은 것.

몽마르트 일대는 굳이 숙소를 잡지 않고 주말에 하루 날 잡아 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낮에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쇼핑, 저녁에 사크레쾨르 성당을 관람하고 언덕에서 파리 전망을 감상한 뒤 밤이 되면 피카소가 자주 들렀다는 카바레 오르펭아질에서 샹송을 들으며 술 한잔하면 딱이다. 생투앙 벼룩시장은 토, 일, 월요일 사흘간 열리고, 오르펭아질은 월요일 휴업이니 이 추천 일정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소화할 수 있다.

세인트크리스토퍼인파리캐널. 생마르탱 운하와 접해 있어 운치가 좋다.
▲ 세인트크리스토퍼인파리캐널. 생마르탱 운하와 접해 있어 운치가 좋다.
생마르탱 운하 인근 숙소는 교통 면에서는 조금 불편한 편이다. 파리 지하철 7호선을 타면 중심지 오페라역에서 9정거장을 북쪽으로 가야 한다. 생크리스토퍼인파리캐널의 경우 생마르탱 운하와 붙어 있어서 운치는 좋다.

조식 뷔페, 잘 고르면 마트보다 싸게 먹는다
아침식사는 세인트크리스토퍼인파리캐널이 가장 좋았다. 숙소 가격에 아침 식사비용이 포함돼 있고 뷔페식 조식에는 바게트, 잼, 버터, 우유, 차뿐 아니라 베이컨, 오렌지, 플레이크도 제공된다. 운하를 보면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영앤드해피호스텔은 그다음이다. 바게트, 크루아상, 우유, 차, 버터, 잼, 오렌지를 3.5유로에 먹을 수 있다. 현지 물가를 따지자면 마트에서도 1리터 우유가 1.2유로, 빵집에서 큰 크루아상이나 바게트가 1~2유로다. 이렇게 사먹는 것보다는 호스텔 조식이 다양하게, 배부르게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어서 낫다.

르몽클레어몽마르트 호스텔은 메뉴 자체는 영앤드해피호스텔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격이 6유로로 비싼 편. 이 숙소에 머무른다면 아침에는 동네 빵집(불랑제리)에서 크루아상이나 케이크 조각을 사 먹는 것도 방법.

몽마르트의 한 동네 빵집. 듣도 보도 못한 빵들이 많았다.
▲ 몽마르트의 한 동네 빵집. 듣도 보도 못한 빵들이 많았다.
파리 명물 7층짜리 아파트, 계단만 있는 건 함정
19세기 중반 파리 재개발 때 세워진 7층짜리 오스만 양식 아파트들이 멋진 파리 거리를 조성하는 한 축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막상 엘리베이터가 없는 숙소에 묵는 것은 상당한 하체운동을 요한다. 내가 묵은 르몽클레어몽마르트 호스텔 방은 6층인데, 한국식으로는 7층이었다. 프랑스는 1층은 레드쇼세(REZ-DE-CHAUSSEE)라고 해서 층수로 세지 않고 우리식 2층부터 1층으로 센다. 숙소 내 방까지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했다. 그외 시설은 세 숙소 모두 대체로 무난하다. 르몽클레어몽마르트 호스텔은 객실 내부에 욕실과 화장실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숙소보다 좋았다. 나머지 호스텔에는 층마다 있는 공욕 욕실에서 씻어야 했다.

몽마르트의 르몽클레어몽마르트 호스텔. 멋지긴 한데 하필 내 숙소는 맨 꼭대기였다.
▲ 몽마르트의 르몽클레어몽마르트 호스텔. 멋지긴 한데 하필 내 숙소는 맨 꼭대기였다.
비용면에서는 르몽클레어몽마르트 호스텔이 가장 저렴했고 그다음이 영앤드해피호스텔, 세인트크리스토퍼인파리캐널 순이었다. 다만 세인트크리스토퍼인파리캐널은 묵기 하루 전에 방이 헐값에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이 점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나는 3주 전 이곳 10인용 도미토리를 5만4000원에 예약했는데 하루 전에는 같은 방이 2만9000원에 나와 있었다. 다른 숙소들은 하루 전이라고 숙박료를 그렇게까지 할인하진 않았다.

카르티에라탱의 몽주광장에 서는 아침 시장. 다양한 치즈와 간단한 요리를 팔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카르티에라탱의 몽주광장에 서는 아침 시장. 다양한 치즈와 간단한 요리를 팔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인적으로 세 숙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영앤드해피호스텔이 가장 묵기 좋았다. 길어야 일주일인 우리네 휴가 일정을 고려하면 숙소도 입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카르티에라탱 지역은 많은 사람들이 파리에서 기대하는 운치 있는 골목들도 많다.

호스텔 주소
르몽클레어몽마르트 62 Rue Ramey, 75018, 파리
영앤드해피호스텔 80 Rue Mouffetard, 75005, 파리
세인트크리스토퍼스인파리캐널159 Rue de Crimee, 파리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이윤식 부동산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