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벤츠의 '짬짜면' '뉴GLC 쿠페'의 매력

  • 박창영
  • 입력 : 2017.05.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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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4]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쿠페

더 뉴 GLC 쿠페는 스포츠 쿠페와 SUV를 반반씩 결합해 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SUV 특유의 시야각을 제공함과 동시에 스포츠카 같은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더 뉴 GLC 쿠페는 스포츠 쿠페와 SUV를 반반씩 결합해 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SUV 특유의 시야각을 제공함과 동시에 스포츠카 같은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짬짜면, 아메라떼, 햄도그 등 두 음식을 반씩 섞은 식품은 소비자의 실패 가능성을 낮춰준다. 요즘 반반 열풍으로 가장 뜨거운 곳은 자동차 업계다. 최근 출시된 인피니티의 크로스오버 Q30과 QX60, 볼보의 V90 크로스컨트리 등은 모두 도심에서도 오프로드에서도 처지지 않는 주행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더 뉴 GLC 쿠페도 마찬가지다. 위의 차량들처럼 '크로스'라는 용어만 붙지 않았다 뿐이지 지향하는 바는 같다. 스포츠 쿠페의 역동성과 SUV의 안락한 승차감을 접목했다. 스포츠카를 사기에는 실용성이 아쉽고, SUV를 사기에는 펑퍼짐해 보이는 모습이 불만인 사람을 위한 선택지다. 하지만 좋은 것들을 연결해서 탄생하는 결과물이 무조건 좋지만은 않다는 걸 우리는 빌라까지 번진 '허니버터' 열풍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뉴 GLC 쿠페는 성공한 퓨전 사례로 기억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실패 사례로 남을 것인가.
보통 퓨전은 더 나은 버전으로 태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된다. 사진은 손오천과 트랭크스가 퓨전을 시도하는 모습.(좌) 성공한 퓨전의 사례. 오천크스(우)
▲ 보통 퓨전은 더 나은 버전으로 태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된다. 사진은 손오천과 트랭크스가 퓨전을 시도하는 모습.(좌) 성공한 퓨전의 사례. 오천크스(우)
하지만 퓨전 과정에서 실수를 하면 개악되기도 한다.
▲ 하지만 퓨전 과정에서 실수를 하면 개악되기도 한다.


목차

1) 디자인: SUV는 펑퍼짐해 보인다?

2) 편의사양: 스크린 터치형 내비게이션을 넣지 않은 이유는?

3) 주행력: 코너링에서 몸이 기우뚱하는 게 싫어서 SUV 사는 게 꺼려진다고?

4) 안전사양: SUV의 큰 몸집 때문에 접촉 사고가 두려웠다면

5) 가격: 경쟁 모델 대비 300만원가량 비싼데

6) 연비: 원래 큰 기대가 없었으니깐



별점

1) 디자인 ★★★★☆

더 뉴 GLC 쿠페를 멀리서 봤을 때 세단인 줄 알았다. 이유는 차체의 비율 때문이다. 기본 GLC의 디자인과 비교해보면 명확해진다. 더 뉴 GLC 쿠페는 GLC와 비교해 오버행은 76㎜ 길고, 차량 전체 높이는 38㎜ 낮다. 뚱뚱해 보이는 여타 SUV와 달리 바닥에 착 달라붙어 가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날렵하게 깎아지른 앞 유리와 후면부의 근육질 보디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더 뉴 GLC 쿠페는 기존 GLC와 비교했을 때 오버행이 76mm 길고, 차고는 38mm 낮다. 바닥에 착 달라붙어 달리는 듯한 인상이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더 뉴 GLC 쿠페는 기존 GLC와 비교했을 때 오버행이 76mm 길고, 차고는 38mm 낮다. 바닥에 착 달라붙어 달리는 듯한 인상이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국내에 출시되는 모든 더 뉴 GLC 쿠페에는 AMG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적용됐다. 기본 모델인 220d를 타더라도 고성능 모델인 AMG를 타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하나 위인 250d를 타면 인테리어에까지 AMG 감성 적용이 가능하다. 벤츠코리아는 감성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난해 SUV 판매량(8919대)을 전년(3071대)보다 2.9배 늘렸다.



벤츠의 내비게이션은 터치 조작이 안 된다. 안전을 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들었지만, 고개를 숙이고 다이얼로 조작하는 편이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벤츠의 내비게이션은 터치 조작이 안 된다. 안전을 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들었지만, 고개를 숙이고 다이얼로 조작하는 편이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2) 편의사양 ★★★

벤츠를 타면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내비게이션이다. 국내 도로 사정을 정밀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건 다른 수입차들도 마찬가지니깐 그러려니 하겠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터치스크린이 아니라는 건 치명적인 단점이다. 목적지를 중간에 바꾸고 싶을 때 다이얼을 돌려야 한다. 일전에 벤츠코리아 관계자를 만났을 때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은 운전자가 주행 중 화면을 만지게 하므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위험하기로는 고개를 숙여 다이얼을 돌리는 편이 훨씬 더 심하지 않을까



더 뉴 GLC 쿠페는 코너링에서 다른 SUV보다 쏠림 현상이 덜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를 위해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했으며 기존 GLC보다 낮은 기어비를 적용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더 뉴 GLC 쿠페는 코너링에서 다른 SUV보다 쏠림 현상이 덜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를 위해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했으며 기존 GLC보다 낮은 기어비를 적용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3) 주행력: ★★★★

요철을 지날 때는 SUV가 편하다.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너링 구간을 지나갈 때 SUV는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기우뚱거린다.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더 뉴 GLC 쿠페는 스포츠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여타 SUV보다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이다. 코너 구간을 보다 민첩하게 탈출할 수 있다. 기어비도 15.1:1로 기존 GLC(16.1:1)보다 한층 낮게 적용했다. 한층 더 직관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경쟁 모델인 X4와 약간 닮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BMW그룹코리아
▲ 경쟁 모델인 X4와 약간 닮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BMW그룹코리아
시승을 한 모델은 GLC 쿠페 중에서도 220d 모델이다. 경쟁 모델 X4 중 비슷한 가격대로는 x드라이브 20d x라인이 있다. 최대 토크는 40.8㎏·m으로 같다. 최고 출력은 x4 x드라이브20d 쪽이 190마력으로 GLC 쿠페 220d(170마력)에 비해 높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x4 쪽이 8.0초로 GLC 쿠페 쪽보다 0.3초 정도 짧다. 다만, 이는 단순 수치상으로 비교한 것일 뿐 실제 주행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다를 수 있다.

360도 카메라는 차량의 전후좌우를 높은 해상도로 비춘다. 좁은 골목길 운전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360도 카메라는 차량의 전후좌우를 높은 해상도로 비춘다. 좁은 골목길 운전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4) 안전사양: ★★★★★

운전 초보가 SUV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큰 사이즈다. 소형 SUV가 아니고서야 웬만해서는 세단보다 부피감이 있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특히 차량의 오른쪽 앞 부분이 얼마나 나가 있는지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예쁜 새 차에 스크래치를 내기 십상이다.

더 뉴 GLC 쿠페에는 최저가 모델부터 360도 카메라가 적용돼 있다. 360도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에 공중에서 본 차량의 가상 이미지가 고해상도로 뜬다. 운전자는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화면만 보면 된다. 이는 차량의 보호를 위해서만 필요한 사양이 아니다. 자동차 주변에서 놀고 있는 아이, 고양이, 강아지, 비둘기를 피해 주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프리 세이프, 사각지대 어시스트, 충돌 방지 어시스트 등이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돼 있다.

5) 가격: ★★

벤츠와 BMW 두 회사가 서로의 쿠페형 SUV를 경쟁 모델로 지목한 적은 없다. 하지만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대로 GLC 220d 4MATIC 쿠페 프리미엄과 BMW X4 x드라이브20d x라인을 비교하면 GLC 쿠페 쪽이 다소 비싸다. GLC 쿠페 220d가 7320만원이고, X4 쪽이 7030만원이다. 물론 차량 크기에 있어 GLC 쿠페 쪽이 9㎜ 길고, 29㎜ 넓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배기량도 GLC 쿠페 220d 쪽이 2143㏄로 X4 쪽보다 148㏄ 크다.



6) 연비: ★★★

연비는 12.9㎞/ℓ로 3등급이다. 연간 2만㎞를 달리는 운전자라면 1550ℓ의 경유가 필요하다. 2일 기준(오피넷)으로 연간 198만원 정도의 연료비가 든다. 참고를 위해 덧붙이자면 아반떼 가솔린을 2만㎞ 운행했을 때 연료비가 217만원이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수납 공간은 1400리터로 늘어난다. 사실 경쟁 모델들 수납 공간도 비슷해서 크게 인상적인 스펙은 아니다. 포인트는 이 정도로 매끈하게 생겼으면서도 꽤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에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2열 좌석을 접으면 수납 공간은 1400리터로 늘어난다. 사실 경쟁 모델들 수납 공간도 비슷해서 크게 인상적인 스펙은 아니다. 포인트는 이 정도로 매끈하게 생겼으면서도 꽤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에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7) 총점: ★★★★

스포츠 쿠페와 SUV의 퓨전은 성공적이었을까. 드럼세탁기와 미니워시가 만나 탄생한 모 전자의 'T모 세탁기'에 버금가는 퓨전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스포티한 외관을 갖춤과 동시에 1400ℓ의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하는 GLC 쿠페를 타고 가족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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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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