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2017 뉴 쿠가 타보니 주행능력 굿 가격은 글쎄

  • 우제윤
  • 입력 : 2017.05.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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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5] 포드 '2017 뉴 쿠가'

-평범한 외모 속에 숨겨진 강력한 주행능력

1) 디자인: 국산인 듯 국산 아닌 국산 같은

2) 편의·안전사양: 차선유지 시스템도 없다니

3) 주행능력: 빗길에서도 안정적

4) 승차감: 디젤엔진 치곤 조용

5) 가격: 티구안이 없다 해도 이 가격은..

6) 연비: 평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포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2017 뉴 쿠가'는 지난 2015년 출시된 쿠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자동차 시장 조사 기관 'JATO Dynamics' 자료에 따르면 쿠가는 지난 2015년 1~10월 사이 유럽 콤팩트 SUV 부문 판매 탑 5 안에 들 정도의 인기모델이었다. 포드는 이러한 인기를 등에 업고 새롭게 디자인을 바꿔 2017 뉴 쿠가를 연초에 출시했다.

디젤엔진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미국 회사 자동차이지만 디젤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뼈대는 같이 쓰되 각 나라의 소비자 취향에 맞게 제품을 차별화하는 '원 포드(One Ford)' 전략에 따라 쿠가는 전량 유럽에서 생산되는 유럽 전략형 디젤 모델이기 때문이다. 반면 플랫폼과 실내구성이 쿠가와 동일하며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이스케이프'는 가솔린 차량으로 미국에서 생산된다.

페이스리프트로 새롭게 태어난 2017 뉴 쿠가를 타고 도심구간을 54㎞ 가량 달렸다.

2017 뉴 쿠가 /사진=포드코리아
▲ 2017 뉴 쿠가 /사진=포드코리아
1) 디자인 ★★★

처음 본 뉴 쿠가의 디자인은 좀 밋밋해 보였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리프트 되기 전의 디자인에 비하면 개선됐다고 느껴졌지만 앞 부분의 육각형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은 현대자동차와 비슷한 이미지를 풍겼다. 제작사 측은 "강인한 캐릭터 라인이 돋보이는 후드와 다이내믹한 디자인의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갖춘 외관은 정지한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 모습을 표현한 포드 유럽의 디자인 DNA '키네틱(Kinetic)'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렇다 할 특색 없는 디자인은 지금도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내부 디자인은 단순한 대신에 깔끔한 편이다. 하지만 요즘 추세와는 달리 아직도 계기판이 디스플레이 화면이 아닌 눈금이 있는 아날로그 방식인 점은 좀 아쉬웠다. 기어 역시 구식 느낌이었다.
2017 뉴 쿠가의 내부 디자인 /사진제공=포드코리아
▲ 2017 뉴 쿠가의 내부 디자인 /사진제공=포드코리아
2) 안전·편의사양 ★★☆

개선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잠재적인 충돌위험을 경고하는 기능으로 운전에 도움이 됐다. 특히 운전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운전자가 많은 요즘 상황에서는 유용하고 필요한 기술이다. 파킹 브레이크도 기존의 수동식에서 전자식으로 개선됐다.

다만 40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비하면 안전사양은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이 1000만원 가량 싼 국산 중형 세단에도 차선 이탈을 방지하고 차선을 유지시켜 주는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이나 차선변경시 후측방에 다른 차가 있으면 경고해주는 '후측방 경보시스템'이 탑재돼 있단 점을 고려하면 말이다.
2017 뉴 쿠가의 주행 장면 /사진제공=포드코리아
▲ 2017 뉴 쿠가의 주행 장면 /사진제공=포드코리아
3) 주행능력 ★★★★

이번 2017 뉴 쿠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동력전달 장치 등 성능은 거의 바뀐 것이 없고 차량의 내·외부 디자인만 달라졌다. 사실상 2015년 모델과 파워트레인은 동일하지만 주행능력은 좋은 편이었다. 특히 묵직한 느낌의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부드러운 코너링과 함께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선사했다.

가속 능력도 괜찮았다. 쿠가의 공식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시간) 수치는 없지만 적어도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힘이 부족하단 느낌은 없었다.

다만 쿠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오프로드 주행을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제작사가 자랑하는 '인텔리전트 올-휠 드라이브' 시스템은 눈 깜박이는 속도보다 20배 빠른 속도로 주행 조건을 감지해 최적의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네 바퀴에 배분하는 기능이다. 미끄럽게 다져진 눈길, 자갈길 또는 급작스러운 폭우를 만나도 동력을 최적 배분하는 쿠가의 온 디맨드 4WD 시스템은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포드 측 설명이다.

2017 뉴 쿠가의 주행 능력은 오프로드에서 빛을 발하지만 직접 체험해볼 수 없어 아쉬웠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 2017 뉴 쿠가의 주행 능력은 오프로드에서 빛을 발하지만 직접 체험해볼 수 없어 아쉬웠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4) 승차감 ★★★☆

디젤 차량임에도 엔진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도로에서의 소음도 잘 차단되는 등 정숙성은 괜찮은 편이었다. 다만 저속 주행에서 속도를 높일 때 엔진음이 큰 점은 아쉬웠다.

SUV의 고질적 문제점인 승차감도 어느 정도 해결한 느낌이었다.

뒷좌석은 C세그먼트(현대차 투싼 급)인 만큼 넓지는 않았다. 좁은 뒷좌석 때문에 컵홀더를 비행기 이코노미 석처럼 앞좌석 등 부분에 배치한 점이 이색적이었다.

2017 뉴 쿠가의 뒷좌석 수납공간 /사진제공=포드코리아
▲ 2017 뉴 쿠가의 뒷좌석 수납공간 /사진제공=포드코리아
5)가격 ★★☆

2017 뉴 쿠가는 '트렌드'와 '티타늄' 두 트림으로 판매되며 각각 가격은 3990만원, 4540만원이다. 페이스리프트 전에 비해 각각 50만원, 130만원을 인상한 셈이다. 하지만 부족한 안전 사양 등을 고려하면 가격을 동결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가격대 최강자였던 폭스바겐의 티구안이 '디젤 게이트'에 휘말려 판매 정지 당한 상황이란 점을 고려해도 비싼 가격이란 느낌이다.

6) 연비 ★★★

디젤차량인 만큼 연비는 나쁘지 않다. 공식 연비는 복합 12.4㎞/ℓ(도심11.3㎞/ℓ, 고속 14.1㎞/ℓ)다. 쿠가의 연비 표시 방식은 일반적인 ㎞/ℓ와는 달리 100㎞를 달릴 때 필요한 연료량 방식으로 돼 있어 약간 불편했다.

실제 시승하며 달린 54㎞ 구간에서 나온 연비는 10.1㎞/ℓ로 공식 연비보다는 좋지 않았다. 차가 막히는 도심 출퇴근 시간에만 운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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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주행성능이 뛰어나단 점이 인상 깊었다. 다만 디자인과 가격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특히 페이스리프트의 주 변화점이 디자인임에도 내부나 외부 디자인 모두 국내 소비자들로 하여금 한눈에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만들지 못했다는 점은 반성해야 할 점이 아닐까. 포드가 자랑하는 프리미엄 SUV '익스플로러'에 대한 높은 기대치 때문에 쿠가에 대한 평가는 더 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제윤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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