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는 가구 아닌 과학 종류·성격도 각양각색

  • 최기성
  • 입력 : 2017.06.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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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車-65] 자동차 의자(카시트)는 단순한 의자가 아니다. 2만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 중 사람이 차에 타고 있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신체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부품이다.

무엇보다 운전자가 앉아서 쉬는 목적보다는 운전이라는 '작업'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카시트가 불편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파처럼 너무 편하면 졸음을 유발하거나 긴장감을 떨어뜨려 역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다.

카시트는 자동차와 역사를 같이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카시트가 등장한 역사는 짧다. 1970년대 후반까지는 단순한 '의자'로 제작됐다.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해 가죽을 사용하거나 강렬한 색채를 적용하기도 했지만 가정용 의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 긴 모양의 벤치형 의자를 설치한 차들도 많았다.

1970년대 후반이 지나면서 시트 제작에 인체공학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가정용 의자나 소파와 달리 카시트를 제작할 때는 제약이 많다.

소파는 쾌적한 실내 공간을 구성한다는 관점에서 안락함과 푹신함을 추구한다. 따라서 '휴식'의 개념을 반영해 디자인된다.

반면 운전석 시트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는 '작업'의 개념을 적용한다. 운전자 신체를 알맞은 위치에서 지지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카시트가 소파처럼 푹신하다면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고 체중을 고르게 분포하기 어려워 피로가 빨리 찾아온다.

여름철 폭염에 견디는 내구성, 승객에게 편안한 자세를 제공하기 위한 각종 지지기구, 충돌 등과 같은 사고에 대비한 안전설계 및 안전법규의 만족, 타고 내리기에 편한 형상 등 많은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카시트 종류와 성격도 각양각색이다. 시트는 형태별로 크게 버킷(bucket)형과 벤치(bench)형, 헤드레스트(headrest)가 분리된 로 백(low back)형과 일체로 만들어진 하이 백(high back)형이 있다.

앞좌석은 전반적인 형태를 기준으로 시트 등받이(seat back)에 헤드레스트(headrest)가 붙어 있는지 여부에 따라 헤드레스트 분리형과 헤드레스트 일체형으로 구분된다.

분리형은 실내에 개방감을 주고 뒷좌석 탑승자에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단에 많이 사용한다. 외관도 고급스럽다.

일체형 시트는 주로 소형차에 사용한다. 뒷좌석 비중이 높지 않은 스포츠카와 가격이 저렴한 승용 밴에도 많이 장착한다.

시트 등받이가 높아 실내 개방감이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주행 때 착좌감이 좋고 후방 추돌 사고 때 운전자의 경추(목뼈)를 보호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뒷좌석은 운전석과 달리 휴식 개념을 좀 더 적용한다. 뒷좌석 안락함은 시트 쿠션 두께에 달렸다. 스포티한 성향을 지닌 차량은 앞좌석을 중시하기 때문에 뒷좌석 거주성 비중이 낮아 쿠션 두께가 얇고 덩달아 안락함도 떨어지는 편이다.

세단형 승용차의 경우 고급 승용차로 갈수록 뒷좌석 거주성 확보와 안락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당연히 쿠션 두께가 두꺼워진다. 단, 쿠션 두께가 두껍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두꺼울수록 안락함은 향상되지만 실내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단점이 생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차량의 성격과 용도에 따라 공간과 안락성 중 중요도가 높은 요소를 고려해 시트 쿠션의 두께를 결정한다.

아울러 차량의 등급에 맞추어 암 레스트(arm rest), 헤드 레스트, 수납공간, 분할구조 설정 등 실용적 측면에서의 기능을 설정하고 형상 및 봉제선의 처리는 앞좌석의 이미지를 따른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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