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의 숨은 기대주 '몬테쿠코'- 콜레마사리(하)

  • 나보영
  • 입력 : 2017.06.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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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마사리의 포도밭/사진제공=콜레마사리
▲ 콜레마사리의 포도밭/사진제공=콜레마사리
[세계의 와인기행-32](상편에서 이어짐) 산자락이 병풍처럼 감싼 콜레마사리 성과 호텔을 둘러본 후 향한 곳은 와이너리다. 이곳 몬테쿠코(Montecucco) 지역은 토스카나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서 숨겨진 보석 같은 매력을 지녔다.

"몬테쿠코 지역에서는 토스카나 대표 품종인 산지오베제를 기본으로 레드 와인을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토착 품종인 베르멘티노와 트레비아노로 화이트 와인도 만듭니다. 인접한 명산지인 몬탈치노(Montalcino) 지역의 와인보다 가격대가 낮아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죠." 홍보 담당자인 에마누엘레(Emanuele)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몬테쿠코는 토스카나에서 마지막으로 탐험해야 할 와인산지로 꼽힌다. 토양은 전통적으로 유명한 키안티(Chianti) 지역과 유사한 모래자갈로 이루어져 있고, 해발고도는 포도나무가 자라기 좋은 300m 이상의 언덕에 자리한다.

"콜레마사리는 약 125㏊ 면적의 포도밭에서 산지오베제, 베르멘티노, 칠리에졸로, 카베르네 소비뇽 등을 재배합니다. 이탈리아 유기농 협회인 ICEA의 인증 절차를 통과한 유기농법으로 키우고 있답니다."

콜레마사리의 지하 셀러
▲ 콜레마사리의 지하 셀러
에마누엘레의 설명을 들으며 발효 시설을 둘러봤다. "리제르바 등급의 와인은 오픈된 통에서 수작업으로 펀칭 다운(punching down) 과정을 거치며 발효합니다. 그 밖의 와인은 정밀한 온도 조절 장치가 있는 스테인리스 발효조에서 발효되죠. 이후 제품에 따라 225ℓ 프랑스산 오크통, 900ℓ 프랑스산 오크통, 40hl 슬라보니안 오크통에서 10~24개월간 숙성됩니다."

다양한 와인이 숙성되고 있는 지하 셀러의 한쪽 벽면에서 물이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래쪽이 대리석으로 수돗가처럼 꾸며진 것이 독특했다. 에마누엘레에게 물어보니 지하의 물이 흐르는 벽면을 스피툰(spittoon, 와인을 시음할 때 잔을 비우거나 입안의 것을 뱉을 수 있도록 준비되는 용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자연을 그대로 살려 천연의 거대한 스피툰으로 만든 와이너리는 아마도 전 세계에 이곳밖에 없을 듯했다.

몬테쿠코 지역 풍경이 내다 보이는 테이스팅 룸/사진제공=콜레마사리
▲ 몬테쿠코 지역 풍경이 내다 보이는 테이스팅 룸/사진제공=콜레마사리
그날 저녁, 수출 디렉터 마르텐(Maarten)과 함께 콜레마사리의 다양한 와인을 시음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와인은 콜레마사리 로소 리제르바(Collemassari Rosso Riserva)다. 산지오베제 80% , 카베르네 소비뇽 10%, 칠리에졸로 10%로 만들며 연간 70000병이 생산된다.

"콜레마사리는 국제 품종으로 만드는 와인일지라도 반드시 산지오베제를 70% 이상 사용합니다. 토스카나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품종이니까요. 카베르네 소비뇽이 거기에 보디감을 더하고, 칠리에졸로가 부드러운 질감을 더해 하모니를 이루는 거죠."

이 와인은 여러 평론가와 전문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3년 빈티지가 이탈리아의 와인&음식 매체 감베로 로소(Gambero Rosso)에서 최고 등급인 3글라스(3 Bicchieri)를 받았으며, 미국 와인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90점을 받았다. 시음에 참석한 일행 중 일부는 이 와인을 미리 여러 병 사둬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스카나의 유명 산지 와인을 이미 모두 섭렵한 애호가라면 몬테쿠코 지역 와인이야말로 마지막 남은 기대주일 것이다.

콜레마사리의 또 다른 와인
▲ 콜레마사리의 또 다른 와인 '포지오 롬브로네'
나보영 여행작가
▲ 나보영 여행작가


[나보영 여행작가]

※2005년 기자 생활을 시작해 '주류저널(Liquor Journal)' 수석기자로 여행과 와인을 담당하며 5년 동안 일했다. 퇴사 후 전 세계 와이너리를 여행하며 다양한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는 여행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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