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있을건 다있다네 볼보 엔트리 모델 시승기

  • 우제윤
  • 입력 : 2017.09.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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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23] 볼보 더뉴 V40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는 볼보의 엔트리 모델


1) 디자인: 밖은 괜찮은데 안이 문제
2) 주행능력 : 가속력, 운전 재미 모두 평균 이상
3)편의·안전사양: 역시 안전의 볼보
4) 승차감 : 패밀리카로 쓰기엔 좀…
5) 가격: 골프는 없지만 여전히 센 경쟁자들
6) 연비: 15㎞/ℓ 넘는 준수한 성적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작년 7월 프리미엄 해치백 V40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뉴 V40'을 출시했다. 수입차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20·30세대 고객을 새롭게 흡수하는 한편 볼보 브랜드의 매력을 각인시켜 이들을 충성 고객층으로 남게 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볼보 전체 라인업의 엔트리 모델로서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야심 차게 변신한 더뉴 V40을 지난 12일 타고 도심과 고속도로 105㎞ 구간을 주행했다.

1) 디자인: ★★☆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좀 더 현대화된 느낌이다. '점잖은 노교수가 타는 차' 이미지가 강했던 볼보지만 이미 전 모델부터 20·3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젊은 디자인을 추구했고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한층 더 역동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

우선 알파벳 'T'자형 LED 주간주행등을 넣은 헤드램프가 주요한 변경점이다. 북유럽 감성을 자랑하는 차답게 북유럽 신화의 주신 중 하나인 토르의 이름을 따 '토르의 망치'라 부르는 이 새로운 헤드램프는 볼보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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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형태였던 그릴 모양도 세로로 바뀌면서 좀 더 강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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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테리어는 실용성을 가장 우선시한 느낌이다.

각종 조작에 필요한 버튼을 몽땅 한 군데에 다 집중시켜 여백의 미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급박한 순간에 눌러야 할 비상경고등 버튼만은 빠르게 누를 수 있도록 독립시켜 중앙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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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버튼이 한 곳에 몰리다 보니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가운데 있는 컨트롤 패널 보드) 디자인이 좀 번잡스러운 느낌이다. 또 버튼도 작아 조작 편의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으며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1부터 9까지 숫자가 있는 옛날 전화 느낌의 디자인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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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행능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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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모델이지만 기본적인 주행성능은 갖추고 있다.

기자가 탄 차는 디젤 INSCRIPTION 트림으로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최대 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2.6㎏·m이며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시간)은 8.1초다. 제로백 4초대의 스포츠카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반 도로에서 추월을 하기 위한 가속력 정도는 충분히 갖고 있다. 적어도 시속 100㎞까지 가속에서 힘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주행 모드는 엘레강스 모드와 에코 모드, 그리고 퍼포먼스 모드로 나뉘어 있어 모드를 바꿔가며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이 3모드의 주행성능에 차이는 없고 계기판에 표시되는 정보만 바뀔 뿐이다. 퍼포먼스 모드의 경우 계기판이 붉은 색으로 바뀌면서 속도가 높아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지만 실제로 바뀌는 것은 없다.

주행 성능을 높인 스포츠 모드는 기어를 왼쪽으로 해 사용할 수 있다. 엔진 회전수(RPM)이 커지면서 엔진음도 더 커지지만 주행성능이 눈에 띄게 바뀌지는 않는다. 엔트리모델의 한계다.

퍼포먼스 모드 선택시 계기판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 퍼포먼스 모드 선택시 계기판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3) 편의·안전사양: ★★★★☆

'안전의 볼보'답게 안전사양은 뛰어난 편이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을 위해 엔트리 모델엔 안전 사양을 일부 빼지만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볼보는 이 부분에선 양보가 없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들의 최고 가치를 위해서는 고집을 꺾지 않는 장인정신마저 엿보였다.

우선 시속 50㎞ 이내 속도에서 전방 차량과의 추돌 위험이 감지됐음에도 운전자가 이를 무시하면 오토 브레이킹 시스템이 작동되는 지능형 안전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탑재돼 있다.

이와 함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장착된 데다 사각지대 방지 시스템, 차선유지 기능까지 있어 3000만~4000만원대 수입차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부분의 안전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앞차와 자동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 기능을 합치면 미흡하나마 반자율주행도 가능하다.

다만 수입차의 고질적 문제점인 내비게이션은 문제였다.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을 목적지로 선택하자 접근이 불가능한 경로라고 오류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내비게이션 조작성도 그다지 좋지 않았으며 스크린도 터치식이 아니어서 불편했다.

4) 승차감 : ★★★

더뉴 V40의 길이·폭·높이·휠베이스(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 거리)는 각각 4370㎜, 1800㎜, 1440㎜, 2645㎜다. 현대차 아반떼AD(4570㎜, 1800㎜, 1440㎜, 2700㎜)와 비슷한 크기로 패밀리카로 쓰기에는 좀 좁은 느낌이다.

더뉴 V40의 내부. 패밀리카로 쓰기엔 좁은 편이다.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 더뉴 V40의 내부. 패밀리카로 쓰기엔 좁은 편이다.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또 디젤 모델인 만큼 정숙성도 떨어졌다.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며 가속을 위해 페달을 꾹 밟으면 소음은 한층 더 커졌다.

엔트리 모델 치고는 서스펜션은 괜찮은 느낌이었다. 단단한 서스펜션은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흔들림을 잘 잡아주면서 충격도 어느 정도 흡수해줬다.

5) 가격: ★★★

더뉴 V40의 가격은 디젤과 가솔린에 따라 다르다. 디젤(D3)은 가장 낮은 KINETIC 트림부터 MOMENTUM 트림, INSCRIPTION 트림이 있는데 가격은 각각 3670만원, 3980만원, 4230만원이다. 가솔린(T5)은 INSCRIPTION 트림만 있으며 가격은 4240만원이다.

국내 수입차 해치백 시장의 최강자였던 폭스바겐 골프가 디젤게이트로 밀려난 뒤 현재 시장은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하지만 가격 면에서 경쟁자인 BMW 118d와 벤츠 A200 등이 해치백 시장에 포진하고 있어 V40의 가격 경쟁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6) 연비: ★★★★

이 차의 복합연비는 가솔린 모델은 11.1㎞/ℓ(도심 9.7㎞/ℓ, 고속도로 13.6㎞/ℓ), 디젤은 15.2㎞/ℓ(도심 13.7㎞/ℓ, 고속도로 17.4㎞/ℓ)에 달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기자가 탄 시승차량은 디젤 INSCRIPTION 트림으로 105㎞를 달린 뒤 실제 연비는 16.1㎞/ℓ로 더 높았다. 도심 구간을 주로 달렸는데도 준수한 연비가 나온 것은 차가 막힐 때는 에코 모드를 이용한 데다 차가 멈추면 자동으로 엔진이 꺼지는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 등 연비 향상 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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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볼보라는 브랜드의 지향점과 북유럽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 선택해 볼 만한 차다. 엔트리 모델이라 프리미엄 브랜드 치고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데도 빵빵한 안전기능을 갖춘 점은 이 차의 최대 장점이다.

또 디젤 모델은 높은 연비를 갖고 있으며 일반 도로에선 전혀 문제가 없는 가속력까지 갖추고 있어 실용성이 높다.

다만 패밀리카로 쓰기에는 좁은 데다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시장의 특성, 그리고 강력한 경쟁자들까지 극복해야 하는 점이 숙제로 남아 있다.

[우제윤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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