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포르투갈 '비뉴 베르드' 와인

  • 나보영
  • 입력 : 2018.02.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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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와인 투어, 대구·문어·거북손 등 익숙한 해산물에 화이트 와인!

'비뉴 베르드'를 아시나요? - 따봉! 포르투갈(6)

[세계의 와인기행-48] 와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포르투갈의 와인 중 포트 와인 다음으로 비뉴 베르드(Vinho Verde)를 기억할 것이다. 사전적으로 '그린 와인'이란 뜻으로, 신선하고 어린 화이트 와인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은 북서부 해안가의 생산 지역을 뜻한다고 한다.

‘킨타 데 소아이레로’의 와인들 /사진 제공=와이너리
▲ ‘킨타 데 소아이레로’의 와인들 /사진 제공=와이너리

주목해야 할 이름 '비뉴 베르드'

현지에서 만난 포르투갈 와인 협회(Wines of Portugal)의 와인 교육가 다니엘라는 "정확하게 말하면 와인 타입이 아니라 생산 지역을 일컫는 단어다. 북서부 해안가 미뉴(Minho) 지방 안에 있는 지역으로, 화이트 와인뿐만 아니라 레드 와인, 로제 와인도 골고루 만든다. 1929년에 D.O.C(Deminacao de Origem Controlada·원산지 통제 명칭)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오래 숙성하지 않고 금방 소비하는 가벼운 타입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섬세하고 우아한 타입의 와인이 훨씬 많이 나온다고도 덧붙였다.

아무래도 화이트 와인 생산량이 월등히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알바리뉴(Alvarinhoh)가 대표적인 품종으로, 풀 보디 타입의 드라이 와인으로 완성된다. 복숭아, 살구, 감귤류 향과 미네랄 터치를 골고루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갖가지 해산물과 무척 잘 어울린다.

‘킨타 데 소아이레로’ 와이너리의 테이스팅 룸 /사진 제공=와이너리
▲ ‘킨타 데 소아이레로’ 와이너리의 테이스팅 룸 /사진 제공=와이너리

포르투갈 거북손 찜 먹어 봤어요?

킨타 데 소아이레로(Quinta de Soalheiro) 와이너리의 안토니오 씨와 근사한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여러 해산물 요리와 와인을 맛볼 수 있었다. 흥미로운 건 식전 요리로 거북손 찜이 나왔다는 것! 우리나라의 섬 만재도에서만 채취하는 줄 알았던 거북손이 포르투갈에서도 자랄 줄이야. 어릴 때부터 집에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자주 삶거나 쪄서 내어주던 포르투갈의 흔한 음식이라는 말에 한 번 더 놀랐다. 한국에선 거북이 손을 닮았다고 해서 거북손이라 부른다고 했더니 그들이 오히려 더 놀라면서 흥미로워 했다.

거북손 찜 이후에도 올리브 오일과 마늘을 넣고 레몬을 곁들인 조개찜을 비롯한 각종 해산물 요리가 나왔다. 레스토랑 한쪽에는 시원한 얼음 위에 각종 생선회도 준비돼 있었다. 곁들인 와인 들 중 '솔라이레로 알바리뉴 클라시코(Soalheiro Alvarinhoh Classico)'는 젖산 발효를 하지 않은 와인으로 신선하고 차분한 느낌을 줬다. 볕이 잘 드는 언덕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었다는 '솔라이레로 테라마터 알바리뉴(Soalheiro Terramatter Alvarinhoh)'는 미네랄 질감이 유독 섬세하게 살아 있었다. 와인 양조 과정 중 마지막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아 더 생생한 거라고 안토니오 씨는 말했다. 이어서 나온 요리들도 대구나 문어 같은 해산물 구이나 찜과 잘 어울렸다. 마늘과 고수가 듬뿍 들어가 아시아 음식 같은 분위기를 풍겨 친숙했다.


▲ '킨타 데 소아이레로' 와이너리의 밤 풍경.

"킨타 데 소아이레로 와이너리는 4세대 가족이 함께 경영하고 있습니다. 미뉴 강 계곡 중심부에 자리한 멜가수(Melgaco) 마을에 자리한 와이너리는 푸른 산악지대에 둘러싸여 있고, 테라스에서는 골고루 햇빛이 드는 비뉴 베르드 지역이 훤히 내려다 보이죠. 직접 방문하면 포도밭과 와인 저장고를 둘러보고 시음할 수 있습니다. 수확기에는 방문 시기에 따라 체험도 가능하답니다."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방문 예약을 할 수 있으니, 포르투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한번 들러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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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영 여행작가]

※잡지 기자 시절 여행, 음식, 와인 분야를 담당한 것을 계기로 여행작가가 됐다. 유럽,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안 다니는 곳이 없지만 특히 와인 생산지를 주로 여행한다. 매경 프리미엄 외에도 '한국경제신문'과 '와인21 미디어'에 본인 이름을 건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으며 '더트래블러' 'KTX매거진' '무브' 등 여행 전문지에도 기고한다. 2018년 봄엔 가까운 식도락의 도시 후쿠오카를 다룬 여행서도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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