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비하인드스토리

서울대 스타트업 경진대회 본선진출 7개팀 아이템은

  • 황순민
  • 입력 : 2017.03.22 06:0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뉴스&와이] 지난 8일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비더로켓(Be the Rocket)' 3기 론칭데이가 서울대에서 열렸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비더로켓은 유망한 예비 창업가를 발굴해 3개월 동안 지원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비더로켓 3기에는 125개 창업팀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본선 진출 팀은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된 20개팀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거쳐 정해졌다. 본선에 진출한 7개팀은 기술지주회사 전문가들과 2주 단위로 수행성과를 점검하며 치열하게 기업설명회(IR)를 준비했다.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비더로켓 본선에 오른 스타트업들은 3개월 동안 착수금 형식으로 500만원과 함께 특허·법률 자문 등을 제공받아 론칭데이를 준비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글로벌 코워킹 스페이스 '위워크(WeWork)'의 후원으로 위워크 강남역점의 각 팀을 위한 전용 오피스에 입주해 공간·커뮤니티 서비스를 지원 받았다. 3개월간 스타트업 업계 전문가, 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심사를 다섯 차례 거쳤고, 각 심사에서 매겨진 순위에 따라 팀별로 1000만~2000만원의 지원금도 추가로 받았다

 이날 론칭데이가 열린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은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등 200여 명의 스타트업 관계자와 예비 창업가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본선 진출 팀들은 3개월 동안 개발한 제품을 10분간의 IR를 통해 소개했다. 행사 말미에는 심사위원들이 결정한 등수가 공개됐다. 행사 전후로는 스타트업 부스를 운영하며 제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1등을 의미하는 대상(서울대학교총장상)의 영예는 달걀 대신 약콩과 두유액을 이용한 순식물성 마요네즈를 개발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플랜잇'이 차지했다. 위치기반(GPS)의 모바일 인증 서비스를 만든 '엘핀'은 금상(산학협력단장상)을, 드론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툴을 개발한 '엔젤스윙'과 공연 플랫폼 '플랜트 325'는 은상(해송상)을 받았다.

 흔히 스타트업을 두고 '100개 중 1개 성공하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18대1의 경쟁률을 뚫은 비더로켓 3기 수상 팀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3개월간의 트레이닝을 거치고 세상에 나온 이들 앞에는 '투자유치' '제품개발' 등 새로운 과제들이 놓여 있다.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쳐 '창업'이라는 망망대해에 뛰어든 비더로켓 3기 수상 팀을 소개한다.

[황순민 기자]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대상을 받은 더플랜잇 양재식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대상을 받은 더플랜잇 양재식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더플랜잇(대상)

 더플랜잇은 박사과정 학생이 창업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양재식 대표(30)가 지도교수의 권유로 아이템을 개발해 올해 1월 창업했다. '서울대 두유'라는 별명으로 500만개 이상 판매되며 두유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약콩두유'를 개발한 이기원 서울대 농생대 교수가 그의 스승이다. 더플랜잇은 달걀 대신 건강 기능성이 탁월한 약콩과 두유액을 이용한 순식물성 마요네즈 '약콩마요'를 개발했다. 이 팀이 특허 출원한 약콩대두진두액을 이용한 방식으로 유화안전성을 높이면서도 시중에 판매되는 마요네즈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더플랜잇은 '웰빙'이라는 차별적 요소를 이용해 동물성 기반 마요네즈를 선호하지 않는 니치마켓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 대표는 "(식품문제에 대해)연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실천적 모델을 구현해보고자 창업에 나섰다"며 "영양불균형, 알레르기, 과도한 육식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식품공학기술을 이용해서 해결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금상을 받은 엘핀 박영경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금상을 받은 엘핀 박영경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엘핀(금상)

 직원 6명 평균연령 44.3세의 '시니어' 창업팀인 엘핀은 SK텔레콤, 엔씨소프트 등에서 경력을 쌓은 기획 전문가와 엔지니어들이 창업했다. 이들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위치기반(GPS)의 모바일 인증서비스를 개발했다. 금융거래 등에서 공인인증서나 일회용 인증번호(OTP) 등으로 인증을 받는 대신 사용자 휴대폰에서 이동통신 기지국으로 발신되는 고유한 위치정보를 이용해 인증받는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관련 서비스·기술 특허를 2건 출원했고 최근엔 유럽의 대형 통신사업자 '오랑주(Orange)'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돼 해외 국가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박영경 엘핀 대표는 "끈질긴 실행력과 오뚝이 같은 근성이 우리의 진짜 강점"이라며 "꼭 성공해 국내 시니어 스타트업의 본보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은상을 받은 엔젤스윙 박원녕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은상을 받은 엔젤스윙 박원녕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엔젤스윙(해송 은상)

 엔젤스윙은 드론으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가공해 건축 현장 관리에 필요한 데이터와 위치기반 커뮤니케이션 툴을 제공하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미국 조지아공대 항공우주공학부에 재학 중인 박원녕 대표(26)가 네팔 지진 피해 복구를 도와주기 위해 드론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창업 계기가 됐다. 여기에 서울대 기계항공·컴퓨터공학 전공 학생 5명이 합류했다. 이들은 공사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대신 드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현장을 분석해 웹이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공사 시공사·감리회사 등에 드론이 코치 역할을 하는 개념이다. 박 대표는"드론을 활용하는 서비스와 사업체들은 늘어나지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데이터로부터 현장의 문제점과 해결하는 핵심 툴을 갖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은상을 받은 플랜트325 이다영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은상을 받은 플랜트325 이다영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플랜트325(해송 은상)

 서울대 음대 국악과를 졸업한 이다영 대표(24)가 지난해 6월 창업한 플랜트325는 음악 공연이 필요한 소비자와 공연 기회가 필요한 아티스트를 매칭시키는 플랫폼 '비브(Vib)'를 내놓았다. 이들을 직접적으로 연결해 가격, 정보 측면에서 소비자와 공급자의 미스매칭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체 공연 추천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용자는 앱을 통해 결혼식 등 각종 행사에서 자신의 원하는 아티스트를 검색하고 섭외료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아티스트들에게는 더 많은 공연 기회를, 이용자에게는 일상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공연 문화를 만들어 주고자 사업을 시작했다"며 "일상 속에서도 쉽게 공연을 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동상을 받은 집토스 이재윤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동상을 받은 집토스 이재윤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집토스(동상·창업가정신상)

 집토스는 세입자와 집주인을 연결하는 전·월세 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부동산중개사'라는 중간 단계를 없애는 대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기존 세입자의 거주 후기와 전·월세 과거 가격, 직접 확인한 매물 정보를 건물별로 모아서 제공한다. 집주인에게 직접 연락하기 때문에 임대인, 임차인 모두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집토스를 창업한 이재윤 대표(25)는 2015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를 휴학하고 부동산중개 사무소를 개업한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온라인상 정보는 왜곡되어 있고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은 결국 약자인 세입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정보의 장벽을 허물어 전 국민이 보다 똑똑한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동상을 받은 조재민 제이이랩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동상을 받은 조재민 제이이랩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제이이랩(동상·창업가정신상)

 제이이랩(JE LAB)은 종아리 스트레칭 머신 '리플렉소(Reflexo)'를 개발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이를 활용한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 종아리 스트레칭 솔루션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연세대 의공학과를 졸업한 조재민 대표(26)는 오래 서 있는 직종에 종사하는 어머니의 불편함을 보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가 개발한 리플렉소는 종아리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단순히 강약 조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종아리 근육 긴장도 등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종아리 스트레칭 강도와 상태를 알려준다. 조 대표는 "너무 강한 스트레칭은 근육통 및 부상을 유발하고 너무 약한 스트레칭은 효과가 없다"며 "개인의 상태를 데이터화해 최적의 스트레칭 방법을 알려주는 기계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동상을 받은 익투스 서영준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비더로켓 런칭데이에서 동상을 받은 익투스 서영준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익투스(동상·창업가정신상)

 의료 스타트업 익투스는 빅데이터 기반 유전체 분석 플랫폼을 개발했다. 분산 병렬 컴퓨팅을 이용해 기존 병원에서 임상연구자들은 시스템 엔지니어 지식이 부족해 유전체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데, 개인 연구자도 저렴한 컴퓨터로 유전체 분석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10년 경력의 소프트웨어개발자인 서영준 대표(39)는 "미국 유학 중 정밀의학의 가치를 깨닫고 빅데이터 기반 유전체 분석 플랫폼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를 비롯해 팀원 다섯 명 중 세 명이 컴퓨터공학 전공자이며 삼성병원 연구 교수와 예방의학과 전문의가 자문을 맡고 있다. 현재 소규모 연구소 등에 6개월 무료 버전을 제공한 상태다.



※비더로켓(Be the Rocket)은?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보육 프로그램이다.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가려낸 7개의 본선 진출 팀은 기술지주회사로부터 3개월 동안 시작금 500만원, 사무공간·법률, 행정지원을 제공받아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에 나서게 된다. 3개월의 보육기간 후에는 '론칭데이'를 열어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앞에서 IR를 진행한다. 지난 비더로켓 시즌 1·2의 본선에 진출했던 14개 팀 중 7개가 총 20억여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1개팀은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현재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전개 중인 중고차 비교견적 서비스 '헤이딜러',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수아랩' 등이 비더로켓 출신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