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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스트 마크롱대통령 첫사랑은 따로 있었네

  • 김하경
  • 입력 : 2017.05.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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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의 의붓딸 로렌스 오지에르(파란색 드레스)와 그의 가족. /사진=EPA
▲ 마크롱의 의붓딸 로렌스 오지에르(파란색 드레스)와 그의 가족. /사진=EPA
[한꺼풀 벗긴 글로벌 이슈-14]
트로뇌 만나기 전 마크롱의 연인은?
고향 아미앵서 사귀었던 '삐삐머리' 친구... 의대 진학한 마크롱 아버지 제자
진짜 사랑은 트로뇌 한 명뿐...마크롱 부모 "브리지트 딸 로렌스랑 사귄다는 줄 알았다"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14일(현지시간) 그의 옆에는 언제나처럼 아내 브리지트 마크롱이 있었다. "사랑이 모든 것을 바꿨다"고 고백한 마크롱 부부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커플이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짜로 마크롱의 인생에서 여자는 부인 브리지트 한 명뿐이었을까?

마크롱의 전기 작가이자 마크롱 부모의 지인인 안느 풀다에 따르면, 마크롱에게는 고등학교 시절 또래 여자친구가 한 명 있었다. 트로뇌와 사랑에 빠지기 직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1993년 마크롱과 '몇 달' 동안 사귀었다고 알려진 이 여학생 역시 마크롱과 트로뇌의 고향인 프랑스 북부도시 아미앵 출신이다. 프랑스 매거진 '클로저(Closer)’는 마크롱의 첫 여자친구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며 커버 사진으로 싣기도 했다. 사진에는 15세의 고등학생 마크롱과 금발의 '삐삐 머리(양갈래로 땋은 머리)' 여학생이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마크롱 아버지와 어머니 /사진=EPA
▲ 마크롱 아버지와 어머니 /사진=EPA
한 외국 언론에 따르면 마크롱과 이 금발소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의사 아버지를 둔 것이었다. 이 소녀의 가족이 마크롱 집안과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둘의 아버지가 소도시에서 동종업계 종사자였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알고 지내던 사이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금발소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마크롱의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피카르디 대학교의 의대생으로 진학했다는 사실이다.

만약 마크롱이 이 금발소녀와 사랑에 빠졌다면 프랑스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가십은 지금처럼 많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크롱은 연극부 선생님이었던 트로뇌에 운명적으로 끌렸고 마크롱 부부의 이야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마크롱과 트로뇌의 관계는 조심스러운 것이었지만 마크롱의 부모는 아들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지인을 통해 마크롱이 '오지에르(당시 트로뇌는 전남편의 성을 따라 브리지트 오지에르였다)'와 사귄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마크롱 부모님은 브리지트 오지에르가 아닌 그의 딸 로랑스를 말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마크롱의 어머니는 "그 '오지에르'가 브리지트 트로뇌임을 알았을 때 절대 믿을 수 없었다"고 말하며 "한 가지 확실했던 건 '오 아들아, 그거 참 잘됐구나'라고 말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심정을 털어놨다. 마크롱의 아버지는 너무 놀라서 의자에서 굴러떨어질 뻔했다.

하지만 마크롱이 아미앵을 떠나 파리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마친 것은 브리지트 때문은 아니었다고 전해졌다. 마크롱의 부모님은 둘의 사이를 떨어뜨리기 위해 억지로 마크롱을 파리에 보냈다는 소문을 극구 부인했다.

마크롱의 부모님이 아들의 애인으로 착각했던 로랑스 오지에르는 이제 마크롱의 의붓딸이 됐다. 로랑스는 마크롱 대선 캠프 유세 현장에도 자주 등장해 어머니 트로뇌와 함께 마크롱을 응원했다.

마크롱의 막내 의붓딸인 티판느 오지에르는 양아버지 마크롱과 정치적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그는 마크롱의 신당 '앙마르슈'를 통해 다음달 있을 총선에 도전한다는 뜻을 밝혔다.

마린 르펜 전 대선 후보는 마크롱에게 "당신은 아이가 없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는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마크롱은 "르펜 대표님, 나는 내 가슴으로 사랑하는 자녀들과 손주들이 있습니다. '가족'이란 자신이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하는 존재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김하경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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