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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고민

  • 정우성
  • 입력 : 2017.09.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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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 /사진 제공=셀트리온
▲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 /사진 제공=셀트리온
[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45] 주주들의 코스피 이전 상장 요구를 받아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셀트리온은 당혹스럽다. 아울러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예상해온 증권업계도 향후 전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9일 셀트리온은 송도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요구하는 주주들과 마주할 운명에 처했다. 주주들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요구하는 이유는 단 하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코스닥 시장을 풍미했던 대장주 네이버 역시 코스피로 이전 상장 후 성장을 가속화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올해 이전 상장을 실행한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쌈짓돈을 묻어둔 셀트리온 주주들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셀트리온의 주주 비율은 외국인과 기관을 포함한 소액주주가 66.02%.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22.57%.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이전 상장에 손을 들어준다면 경영진 측에서는 거절할 명분이 없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어떤 관계일까.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약사다. 다국적 제약사의 특허가 만료된 약을 똑같이 만들어내 더 싼값에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 시장에서 잘 알려진 유명 약품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마케팅과 유통 역량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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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를 상장하기로 결정했을 때 증권업계에서는 부정적으로 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한 몸인데 나눠 상장한다면 셀트리온 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월 말 상장 이후 초기에는 원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셀트리온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두 기업의 적정 시가총액 합(20조원)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위한 균형을 맞춘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는 코스피 이전 상장 요구에 현재 상황은 반대가 됐다. 셀트리온에 이전 상장 기대가 몰리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대적으로 비실비실한 주가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언급했듯이 주가 레벨이 높아질 큰 모멘텀이 없는 한 두 회사 시총을 합친 값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셀트리온 그룹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머리 아픈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9일에 있을 주총 결과에 따라 두 회사 주가의 희비가 다시 엇갈릴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셀트리온에 더 주목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14개사가 셀트리온에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 주가를 14만4929원까지 끌어올렸다. 목표 주가 최대치는 18만원에 달한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같은 기간 5개사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는 데 그쳤다. 목표 주가는 6만8400원이다.

[정우성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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