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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지면 배당주를" 저평가 고배당주는 누구?

  • 정우성
  • 입력 : 2017.10.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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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149]
-중장기 관점에도 배당주가 제일
-주가 부진했던 통신·차 업종 주목
-PEF·정부 소유 기업도 배당 매력 쏠쏠
-10~11월 주가 오르는 우선주도 대안


'쌀쌀해지면 배당주'라는 증권가 격언을 떠올리며 배당주를 미리 담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기업 실적이 증가하면서 배당도 따라서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도 배당 매력을 보유한 종목 발굴에 분주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배당매력이 높은 37개 종목'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평균 3.25%다. 1~2% 수준인 정기예금 이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미리 확보하고 투자하는 셈이다. 아울러 이들 종목 주가가 연말을 앞두고 오른다는 점에 기대가 더 크다. 하반기부터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배당만 받고 매도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배당주가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보다 배당을 고려하는 것이 의미 있는 투자 전략"이라면서 "고배당주 강세가 장기 추세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배당주가 눈에 띈다. 배당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뜻한다. 꾸준한 실적이 전제된다면 주가도 상승 여력을 지닌 셈이다. 또 주가가 낮은 종목은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배당주 중에서는 통신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모두 올해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지수에 못 미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 강화라는 악재가 해소되면 적정 주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도 예년 수준 배당을 이어가는 데 무리가 없다.

자동차 업종 주가도 부진하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작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올해도 보통주 기준 2~3%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판결 여파로 예상 영업이익 대부분을 임금으로 지출해 배당 기대가 낮아졌다. 부품업체 만도 역시 예년 수준의 실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배당을 많이 하는 공기업들이 외부 악재를 맞고 있다. 한국전력은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장기 실적전망 악화에 따라 최근 3년간 최저치로 추락했다. GKL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카지노 관광객 감소가 악재다. 특히 한국전력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작년 대비 이익 감소폭이 4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배당이 정부의 재원이 되는 공기업 특성상 배당을 대폭 줄일 가능성은 낮다. 공기업은 아니지만 KT&G는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돌풍에 올해 주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그러나 예년 수준의 실적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사모펀드(PEF) 소유 기업들도 높은 배당성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수비용을 수년 안에 회수해야 하는 PEF 특성 탓이다. MBK파트너스가 지분 27%를 보유한 코웨이는 분기배당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는 연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정부의 유통업 규제 분위기와 사드 보복에 따른 우려가 맞물렸다.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올해 전년 대비 44% 늘어난 영업이익을 달성해 배당 정책을 무리 없이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도 지난 4월 IMM이 인수한 때에 비해 주가는 '반 토막' 수준이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부진에도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90%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코스닥에 상장한 카메라렌즈 업체 삼양옵틱스의 배당 정책도 주목된다. VIG파트너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올해도 견조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우선주에도 주목해야 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통주에 비해 거래량이 적어 통상 보통주보다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가가 급등한 보통주 대신 저평가된 우선주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보통주와 주가 차이도 줄어드는 추세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10~11월에 강세를 보인다"면서 "과거에 비해 우선주 거래가 활발해지며 보통주보다 나은 수익률을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배당을 원하는 투자자는 오는 12월 26일까지 종목을 매수하면(12월 결산법인 기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지급일은 내년 4월쯤이다. 그중 15.4%가 배당소득세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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