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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법인의 회계처리 새해에는 이렇게 달라져요

  • 이재홍
  • 입력 : 2018.01.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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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96] 올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큰 변화가 있다. 두 가지 굵직한 기준의 적용인데 첫 번째로는 수익 인식 기준의 변경, 즉 IFRS 1115호와 금융상품·금융부채의 회계처리 기준을 정한 IFRS 1109호의 적용이다. K-IFRS를 적용하는 상장법인의 경우 작년부터 회계법인에 용역을 발주해 새로운 기준서 적용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분석하고 회사 내부 회계 프로세스 변경 작업을 했다. 하지만 미처 대비하지 못한 회사의 경우 분주한 1월을 보내고 있다. 2017년도 재무제표 주석에 새로운 기준서 적용으로 인한 재무적 영향과 도입 준비 상황을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달부터 몇 회에 걸쳐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해 변경된 내용을 전해보려고 한다.

K-IFRS 1109호의 신규 적용으로 인해 금융상품의 취득·보유·발행을 주업으로 하는 금융업의 경우 변경사항이 매우 광범위하고 재무적 영향도 크지만, 제조업 등에서는 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새로운 기준서는 금융업과 제조업 등 업종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업종에서 일괄적으로 적용해야 할 지침이다. 따라서 비금융업의 1109호 적용 용역을 수행해본 결과 제조업 등에도 새로운 기준서 도입으로 인해 많은 고려사항이 있고 재무적 영향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기고문에서는 IFRS 1109호 '금융상품'의 신규 적용으로 인한 지분증권의 회계처리 변경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분증권은 쉽게 표현하면 주식이다. 기업이 다른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목적은 다양한데 일단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다른 회사를 지배(연결 대상 종속기업)하기 위해서, 또는 다른 회사의 영업이나 재무 정책에 영향(지분법 적용)을 미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IFRS 1109호는 앞에서 언급한 관계·종속기업을 제외한 지분증권을 대상으로 한다.

종전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서는 회사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지분증권의 경우 보유 목적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했다. 1년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보유하며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빈번하게 매도와 매입을 하는 경우 단기매매증권으로, 1년 이상 보유하면서 빈번한 매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지분상품은 매도가능증권으로 회계처리했다. 이때 단기매매증권의 공정가치(시가) 평가로 인한 평가손익과 처분손익은 모두 손익계산서에 이익 또는 손실로 처리했다. 반면 매도가능증권의 경우 공정가치 평가로 인한 평가손익은 손익계산서로 보내지 않고, 재무상태표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라는 자본 항목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매도가능증권을 처분할 때 발생하는 처분손익이나 손상평가로 인한 손상차손 등은 손익계산서에 반영했다.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는 기업의 경우 여전히 이 방법을 적용한다.

하지만 K-IFRS 1109호 '지분상품'에서는 계정 과목명은 IFRS 원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FVTPL)과 기타포괄손익인식금융자산(FVOCI)으로 표현하는 게 일반적이다. IFRS 1109호의 주식은 기본적으로 모든 주식은 당기손익인식 항목으로 분류하며, 예외적으로 단기차익(Trading) 목적이 아닌 경우 선택적으로 기타포괄손익 항목으로 지정이 가능하다.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실무적으로는 기존에 단기매매증권으로 구분했던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의 회계처리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매도가능증권의 회계처리에 큰 변화가 있다. 기존에는 매도가능증권은 1년 이상 보유 목적으로 단기간의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을 자본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처리해왔다. 하지만 이번 기준에서는 매도가능증권도 기본적으로는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으로 처리해야 하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했다. 따라서 이 옵션을 적용할 경우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을 기존처럼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이 옵션을 적용할 경우 주식 처분 시에도 처분손익을 손익계산서로 보내지 못하고 여전히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한다. 이후 이 기타포괄손익은 재무상태표의 자본계정 내에서만 분류의 변경이 가능하다.

즉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을 이익잉여금으로 계정 대체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타포괄손익 옵션을 선택한 주식의 경우 손상차손을 인식하지 않으므로 손상 테스트가 불필요하다. 이는 처분이익을 당기순이익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액만 유지할 경우 회계상의 과도한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요약하면 기존 단기매매증권의 경우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으로 계정명만 바뀔 뿐 회계처리 방법은 동일하다. 그러나 기존 매도가능증권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으로 단기매매증권과 동일한 방식으로 회계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기타포괄손익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기타포괄손익 옵션을 선택할 경우 추후에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으로 분류 변경은 불가능하며, 평가손익과 처분손익 모두 기타포괄손익으로 처리된다. 또한 손상평가를 하지 않는다.

이젠 지분증권을 취득한 회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다. 취득하는 지분상품의 종목별로 기타포괄손익 옵션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주식을 취득할 때마다 어느 방법이 유리할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타포괄손익 옵션을 선택할 경우 주식의 처분으로 발생한 이익을 손익계산서에 표시할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서 안타까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반대로 주식 처분으로 발생한 손실도 손익계산서에 표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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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 신정회계법인 회계사]

※공주사대부고를 거쳐 한양대 경영학부를 졸업했습니다.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이 있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와 재무 자문 업무를 수행했으며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에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기업전략 수립, 내부 통제 개선 등과 회계·세무 자문(가업승계, 상속세·증여세)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현재는 신정회계법인에서 기업 및 개인 고객을 위한 세무 자문, 재무실사와 기업가치평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이것이 실전회계다'(공저)와 'LOGISTAR FORECAST 2017'(공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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