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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부산에 수중호텔 들어선다

  • 박동민
  • 입력 : 2018.02.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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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 수족관에 숙박시설···돌고래수족관이 걸림돌

[전국구 와글와글-19]부산에 수중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시아 최대인 2만4000t 규모의 수족관(아쿠아리움) 한쪽 벽면을 호텔로 만들 계획이어서 이색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투자기업이 설립한 한국법인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가 추진 중인 아쿠아월드의 휴양콘도미니엄(수중호텔 128실 포함 총 294실)이 기장군에서 관광숙박업 허가를 받아 설계를 진행 중이다. 2만4000t의 아쿠아리움과 함께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는 싱가포르 자본 17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조성될 수중호텔 구상도. 객실 한쪽 벽면 전체가 수족관과 맞닿은 유리로 돼 있어 바닷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사진제공=부산도시공사
▲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조성될 수중호텔 구상도. 객실 한쪽 벽면 전체가 수족관과 맞닿은 유리로 돼 있어 바닷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사진제공=부산도시공사

수중호텔 객실은 한쪽 벽면 전체가 수족관으로 돼 있어 각종 수중 생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될 계획이다. 최근 기장군이 제출받은 사업계획에 따르면 사업자는 동부산관광단지 내 3만8920㎡ 용지에 지하 3층~지상 12층 건물을 짓고 수조와 객실을 배치할 예정이다. 2013년 협약 당시 객실 55개로 예정됐던 수중호텔 객실 수는 128실로 배 이상 늘어났다. 지상에 조성되는 인공 라군(모래 등으로 바다와 분리돼 생긴 호수)도 야외 수조 형태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아쿠아월드의 휴양콘도는 올 연말 착공해 2020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족관에 돌고래를 전시하는 문제를 놓고 사업자와의 협상이 끝나지 않은 점이 변수다.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는 돌고래 폐사로 문제가 된 경남의 '거제씨월드'를 운영하고 있어 동물단체와 환경단체의 동부산 수족관 건립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부산의 11개 시민단체 연대인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지난 12일 부산 기장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산관광단지 아쿠아월드에 추진되는 돌고래 수족관 건설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연대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월드에서 범고래 쇼를 중단하는 등 이미 전 세계적으로 돌고래 쇼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돌고래 수족관 건설계획은 고래 사육·전시 금지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아쿠아월드 내 숙박시설을 제외한 돌고래 수족관 건설과 해양 포유류 관련 사업을 관할 기장군이 불허하고 아쿠아월드는 숙박업을 중심으로 하는 휴양시설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세계에서 돌고래 쇼를 하는 나라는 한국 일본 필리핀 미국 등이다. 우리나라의 돌고래쇼 장은 서울 2곳, 제주 3곳, 울산 1곳, 여수 1곳, 경남 거제 1곳 등 총 8곳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가능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돌고래 전시와 관련한 사업계획은 변경했으면 한다고 권고했다"며 "다만 사업자가 외국인이다 보니 우리나라 정서를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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