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들 좋아하는 '힙'한 고량주 강소백의 점수는?

  • 취화선
  • 입력 : 2018.06.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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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백 고량주 100㎖를 한 병에 담은 제품 ‘강소백 se100’.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디자인도 젊은 풍이라 눈길을 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 강소백 고량주 100㎖를 한 병에 담은 제품 ‘강소백 se100’.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디자인도 젊은 풍이라 눈길을 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술이 술술 인생이 술술-64] 고량주는 이른바 '힙'(hip·최신 유행 등을 뜻하는 신조어)함과는 거리가 먼 술이 아닐까. 왠지 '아재'들이 중국 음식점에서 왁자지껄 떠들면서 마시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없다고 할 수 없겠다. 중국 본토에서도 그런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은 힙한 고량주를 소개한다. '강소백 고량주'다. 고루하지 않은 이미지와 깔끔한 맛 덕분에 강소백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수입사 측은 설명한다.

수입사에 따르면 강소백은 2016년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서 바이주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주류 콘테스트에서 증류수 부문 금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패키징부터 심상치 않다. 반투명한 사각 유리병에 파랑 한자로 강소백이라고 써 놓았다. 우측 하단에는 안경을 쓴 남성 캐릭터를 그려 넣었다. 아주 멋들어진 건 아니지만, 썩 신선하기는 하다. 겉모습만 봐서는 일본술 같기도 하다.

디자인보다 더 직관적으로 와닿는 것은 용량과 가격이다. 한 병에 딱 100㎖의 술을 담아 3500원에 판다. 여러모로 부담 없이 한 병 집어들 만하다. 나도 그래서 한 병 샀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다. 맛없는 술을 잘 꾸며 파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강소백을 빨리 마셔보자.

강소백은 고량주의 종류 중 청향형(淸香型)으로 분류된다. 보통 고량주는 그 향에 따라 청향형, 장향형(醬香型), 농향형(濃香型) 등으로 나뉜다. 청향형 고량주의 특징은 맛이 깔끔하고 부드럽다는 것이다.

강소백을 글라스에 따랐다. 향을 맡으려고 일부러 주둥이가 넓은 잔을 골랐다. 처음에는 상큼한 고량주향이 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빙초산 비슷한 향이 풍겼다. 향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입에 대면 전형적인 청향형 고량주의 풍미가 난다. 먼저 시큼하고 꼬릿한 향이 나고, 그다음에 달콤함이 올라온다. 도수가 40도로 높은 편이지만, 목넘김은 부드러운 편이다. 화기(火氣)가 강해 술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게 느껴진다.

술의 화기가 강한 편이다. 기름진 중국음식에 두루 어울린다. 나는 삼겹살에 곁들어 먹었다. 나쁘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술의 화기가 강한 편이다. 기름진 중국음식에 두루 어울린다. 나는 삼겹살에 곁들어 먹었다. 나쁘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료를 확인하니 오직 물과 고량(수수)만으로 빚은 듯하다. 전반적으로는 조금 심심하다는 감을 지우기 어렵다. 대중적으로 많이 마시는 연태고량주와 비교해보면, 개인적으로는 연태 쪽 손을 들어주고 싶다. 연태고량주는 농향형 고량주답게 상큼한 향과 달콤한 맛이 좀 더 부각된다.

중국 젊은이들이 좋아한다기에 기대했는데, 실망이 컸다. 다시 사 마시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내 입맛 역시 아재 쪽에 가까운 것일까. 조금 서글퍼졌다. 한 병에 300㎖짜리도 판다.

사족으로 강소백은 스크루캡을 돌려 따는 식이다. 그런데 내가 산 강소백은 스크루캡이 안 열려 한동안 애를 먹었다. 내 것이 '불량'이었는지 제품 전반적으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취화선/drunkenhwa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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