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40, 주행·안전·디자인 모두 '정해인급' 인정

  • 강영운
  • 입력 : 2018.07.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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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64]

'저, 정해인을 닮은 XC40를 경험해 보세요.'

2018년 브라운관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이를 하나 꼽자면 단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배우 정해인일 것이다. 깔끔한 외모에, 잘생긴 얼굴 하며, 핸섬한 비주얼까지 3박자를 갖춘 정해인 앞에서는 아무리 가난한 누나라도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 그런 정해인이 자신을 닮았다며 소개한 차가 있다니(해당 차의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바로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40다.

볼보 SUV 라인업은 이미 자동차 업계의 '훈차'로 통한다. 깔끔한 외관에, 안전 성능과 주행 성능이 동아리방 '훈남 오빠'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XC60는 폭발적 수요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볼보는 효자 XC60 판매 효과로 지난해 26.9% 성장한 6604대 판매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볼보의 2017년을 XC60가 이끌었다면, 2018년을 이끌 주자는 막내 XC40다. 올해 8000대의 판매 목표를 내건 볼보는 XC40를 지난달 26일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 확대 채비를 마쳤다. 지난 3일 경기도 남양주와 강원도 춘천 64㎞ 구간을 주행하며 XC 라인업 '막내의 능력'을 테스트했다. 과연 정해인을 닮은 차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지 꼼꼼히 뜯어봤다. 시승 모델은 주력 모델인 T4 R 디자인.

배우 정해인이 자신을 닮은 차 XC40에 탑승해 후방을 주시하(며 여심을 훔치)고 있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 배우 정해인이 자신을 닮은 차 XC40에 탑승해 후방을 주시하(며 여심을 훔치)고 있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볼보자동차 더 뉴 XC40
▲ 볼보자동차 더 뉴 XC40


목차

1. 외관-배우 정해인!

2. 실내 인테리어- 배우 정해인?

3. 주행 성능-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4. 안전과 실용성-XC 클래스는 영원하다

5. 가격-XC 클래스는 영원하다



1. 외관-★★★★

본격 주행에 앞서 외관부터 뜯어보자. XC40가 전시된 행사장에서 처음 든 생각은 'XC40 출시 행사에 왜 XC60를 갖다 놨나'였다. 분명히 막내인데, 형과 체격이 비슷하단 느낌이다. 소형보다는 준중형에 가깝다고나 할까. XC40의 전장은 4425㎜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75㎜와 1640㎜다. XC60와 비교하면 전장은 165㎜, 전폭 차이는 15㎜에 불과하다.

외관 디자인은 형들의 DNA를 그대로 계승했다. 헤드램프에는 토르의 망치라고 알려진 라이트가 이전 모델에 비해 다소 얇아진 느낌이긴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드라이버를 맞이한다. 전 모델에 비해 헤드램프 각도가 보다 가파르게 올라가도록 디자인해 강렬함도 더했다. 군더더기 없는 차체에 깔끔한 헤드램프와 그릴은 스웨덴의 훈남을 그대로 빼닮았다. 볼보는 이를 두고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라고 강조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습은 배우 정해인이 '자신을 닮았다'고 강조한 대로다. 휠베이스는 2702㎜이고, 공차중량은 1740㎏으로 제법 무게감이 있다.

볼보 XC40. 전면부는 형님 격인 XC60를 그대로 계승했다.
▲ 볼보 XC40. 전면부는 형님 격인 XC60를 그대로 계승했다.

후면은 귀요미 그 자체다. 작은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볼보 특유의 볼륨감이 돋보인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를 더해 브랜드의 디자인 방향성을 꾸준히 이어 간다. 얼핏 보면 르노의 베스트셀링카 클리오의 '궁둥이'를 떠올리게도 한다.

어딘지 르노 클리오를 닮은 듯한 XC40의 궁둥이
▲ 어딘지 르노 클리오를 닮은 듯한 XC40의 궁둥이
측면에 스웨덴 국기가 작게 부착돼 있는 점도 XC40의 귀욤 포인트.
▲ 측면에 스웨덴 국기가 작게 부착돼 있는 점도 XC40의 귀욤 포인트.


2. 내부 인테리어-★★

결론적으로 말해 내부 인테리어는 다소 실망스럽다. 형님 격인 XC60의 밝으면서도 안락한 공간 구현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문짝에 주황색 천을 덧댄 점은 다소 엉성한 느낌이다. 밝은 베이지색을 기본으로 한 XC60의 스웨디시 가정집 느낌이 그리워진다. 홈스윗홈. 함께 동승한 일부 기자들은 "부직포를 덧댄 거 같다"는 혹평도 쏟아냈다.

문짝에 붙은 부직포.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하는 순간
▲ 문짝에 붙은 부직포.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하는 순간

전체적인 분위기가 실망스러운 데 비해 디테일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시트에 앉아 보니 적절한 부드러움이 몸을 감싼다. 실내가 다소 좁았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수납 공간(콘솔박스)은 효율적이다. 휴지통·서랍 등을 구비한 아이디어도 훌륭하다. 뒷좌석 공간은 다소 비좁다. 키 큰 성인이 장기간 주행을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다만 스웨덴 사람들의 평균 키를 생각해서인지 다리를 쭉 펼 수 있게 하단 공간을 널찍하게 확보한 점은 센스가 돋보인다.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효율적이다. 큼직한 디스플레이에 여러 가지 기능을 직관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다만 내비게이션은 켜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깔끔한 디스플레이 길게 뻡은 에어컨 통풍구
▲ 깔끔한 디스플레이 길게 뻡은 에어컨 통풍구

3. 주행 성능-★★★

주행 성능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보니, 적절히 묵직한 무게감이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고속 주행 상황 속에서도 툭 치고 나가며 날렵하게 속도를 낸다. 외모도,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스웨디시 훈남으로 느껴진다. 다만 온실 속 화초로 자란 탓에 야생미가 부족하단 점은 단점으로 지목된다. 초고속 주행을 즐기는 드라이버라면 풀액셀을 밟아도 폭발하지 않는 XC40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XC40는 최고 출력 190마력과 최대 토크 30.6㎏.m의 토크를 내는 2.0ℓ T4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8.5초의 시간이 걸린다.

고속주행 속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훌륭한 속도로 수행한다. 액셀러레이터에 묵직함과 브레이크의 가벼움이 묘한 조화를 이룬 느낌이랄까. 남양주와 춘천 사이 커브길에서도 조향 감각도 탁월했다. 적절한 무게의 핸들은 드라이버의 명령에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정도로 기능한다. 고속도로 주행 속에서도 풍속음은 적절히 제어됐다.

4. 안전과 실용성-★★★★

안전의 대명사 볼보답게, XC40에서도 장점을 그대로 담았다. XC60·XC90에서 채택했던 충돌 회피,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긴급 제동 시스템,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는 전 트림(trim)에 기본 적용됐다. 국산 차에서는 최고 트림에 적용되는 기능들이다.

반자율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는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과 차선 유지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주행 중 파일럿 어시스트를 작동한 뒤 손과 발을 떼보니 차 스스로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속도를 제어한다. 잠시 후 커브 구간에선 스티어링 휠이 돌아간다. 파일럿 어시스트 지속 가능 시간은 최대 30초.

XC40의 여유로운 수납공간
▲ XC40의 여유로운 수납공간

작은 차체에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점도 눈에 띈다. 적재 공간은 460ℓ로 작은 몸체를 고려하면 우수한 수치를 구현했다. 2열 공간도 모두 폴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캠핑과 아웃도어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5. 가격-★★★

가격은 소비자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 스웨덴, 독일, 영국 등지에서 6000여만원에 판매하는 T4 R 디자인의 국내 판매 가격은 4880만원으로 훨씬 저렴하게 국내 소비자를 찾았다. 지난해 XC60의 열기에 힘입어, 국내 판매를 증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소형, 혹은 준중형 SUV에 5000만원가량의 지갑을 열 소비자가 많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뉴 볼보 XC40
▲ 더 뉴 볼보 XC40

6. 총평-★★★☆

'정해인을 닮은 차'라는 광고 카피는 비즈니스용이 아니다. 깔끔한 외모에, 깔끔한 주행 성능 그리고 곳곳에 숨겨진 실용적 디자인까지. 어느 하나 훈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형님 XC60에 비해 확 낮아진 실내 인테리어는 선뜻 지갑을 여는 데 고민을 더한다.

XC40는 이미 첫 공개 이후 실시간 검색 1위를 찍으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독일차 삼국지에 지친 수입차 오너들도 점점 더 스웨디시 훈차 볼보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 XC40가 형님 XC60에 이어 다시 흥행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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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산업부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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