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올 뉴 컴패스, 매력적인 디자인과 오프로드 능력에도 연비는 아쉬움

  • 김정환
  • 입력 : 2018.07.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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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65]

보통은 필요에 의해 물건이 만들어지지만 때로 물건에 의해 필요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예쁜 러닝화를 사고 마음이 동해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트랙으로 뛰어나온다거나 럭셔리한 목걸이를 구입해 스스로 한 단계 나아진 듯한 고양감을 느낄 때가 그렇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쇼핑에서 힘을 받아 해방감을 느끼는 것은 삶의 관성에서 탈출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올 하반기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블루칩 자리를 예고한 지프 올 뉴 컴패스는 전형적인 '동기 부여형' 물건이다. 지루한 삶에 쏠쏠한 재미를 불어넣어 일삼아 오프로드를 찾게 만든다.

집, 일터, 데이트코스. 안전한 도심형 SUV나 세단만 타고 충분히 잘 돌아다니며 먹고살 수 있는 세상이다. 이 쳇바퀴를 깨보자는 차가 바로 지프다. 스티어링휠을 잡으면 세상이 넓어진다. 차와 함께 대자연에서 뒹굴거리다 보면 재차 삶에서 에너지가 돈다. 돈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무형의 효과다.

17일 3000만원 중후반대 제법 '착한 가격'으로 갓 출시된 올 뉴 컴패스에 올랐다. 경기 파주출판단지를 출발해 임진강을 옆에 끼고 문발IC, 두포교차로를 거쳐 파평산까지 이어지는 왕복 90㎞ 코스다. 콤팩트 SUV 다크호스를 타본 뒤 매긴 성적표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디자인: 이제 제법 풍기는 노련미

2) 주행능력 : 고속주행 뒷심이 좀…

3) 내부 공간 : 딱 기본

4) 오프로드 능력 : 어쭈 제법인데

5) 연비 : 고민이 깊다…

6) 가격: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괜찮네



1) 디자인: ★★★☆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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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예뻐졌다. 체로키와 커맨더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시절은 옛일이다. 플래그십인 그랜드 체로키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더 날렵하게 재해석됐다.

가장 먼저 시선이 닿는 부분은 역시 지프 특유의 세븐 슬롯 그릴이다. 전면부 크롬 슬롯을 글로스 블랙 바탕에 배치해 강렬한 인상을 살렸다. 시그니처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라인에 주간 주행등이 포함된 바이제논 헤드램프, 블랙 색상 헤드램프 베젤이 더 개성 있는 얼굴을 만들었다. 지프 전매특허인 사다리꼴 휠 아치도 눈에 띈다.

몸체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볼보 XC시리즈가 묘하게 섞인 느낌이다. 유려한 루프라인에 근육질 펜더, 숄더라인이 그렇다. 시장 입맛에 맞는 디자인을 골라 채택했다는 점에서는 상품성이 나쁘지 않다.



2) 주행능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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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대 중후반으로 책정된 모델이다. 도로 위 솔직한 주행능력은 평균 정도다. 2.4ℓ I4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가솔린엔진에서 최고출력 175마력(6400rpm), 최대토크 23.4㎏·m(3900rpm)까지 힘을 낸다.

자유로에서 고속 주행에 나서봤다. 액셀러레이터를 꾹 누르자 묵직하게 뒤늦은 반응이 온다. 지프가 밟는 대로 민첩하게 튀어나가는 성향의 차는 아니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다소 힘이 부치는 듯한 모습이다.

다만 중속 이하 주행과 스티어링휠 손맛은 쏠쏠하다. 동급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시프팅이 부드럽다.



3) 내부 공간 : ★★★

Jeep® Compass Limited
▲ Jeep® Compass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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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선 굵은 직선형 디자인에 사다리꼴 모양 베젤, 환기구 등으로 통일성을 맞췄다. 다만 동종 국산 모델과 비교해도 딱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수납 공간은 무난하다. 트렁크 공간도 770~1693ℓ 수준. 리미티드 모델은 40대20대40으로, 론지튜드 모델은 60대40으로 분할되는 2열 폴딩 시트가 적용돼 수납 활용성이 좋다. 미디어 센터 스토리지 안에 충전, 커넥티비티 포트 등을 포함해 기능적인 사양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노트북PC나 태블릿PC 기기를 넣을 수 있는 앞좌석 발밑 공간에 메시 사이드 포켓 등을 적용해 3040세대가 자주 쓰는 물건을 넣기 편하게 만들었다.

아웃도어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사운드 시스템은 괜찮았다. 론지튜드 모델에는 6개의 스피커, 리미티드 모델에는 9개의 스피커와 서브우퍼 알파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서라운드 사운드가 제법 짜릿하다.

참고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해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차량 내 커넥티비티 센터인 차세대 유커넥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4) 오프로드 능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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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컴패스는 파주 파평산 정상 부근 북부기상관측소까지 연결되는 언덕길에서 가장 강한 빛을 발했다. 해발 490m로 경기 북부 산치고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정상까지 올라가는 거리가 짧아 그만큼 경사가 가파른 길이다.

거칠게 시멘트로 칠해놓은 고갯길에 대관령과 엇비슷한 정도의 코너링과 높이가 구비구비 이어진다. 4륜 구동 고정모드(4WD LOCK)와 매뉴얼 저단 기어 등을 모두 시험해봤는데 30도 넘는 경사에서도 힘에 부친 구석 없이 쓱쓱 잘 올라간다. 콤팩트 SUV치고는 기특할 정도다. 가파른 경사와 급커브가 섞인 코스에서도 평지만큼 의연하게 뒷심을 낸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고강도 스틸이 적용돼 탄탄한 외피를 가졌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상부 차체 구조와 프레임이 일체형으로 제작됐고 충돌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70% 고강도 스틸을 썼다. 가격 대비 오프로드 능력은 만족스럽다.



5) 연비 : ★★☆

자, 여기서 고민이 시작된다. 국도, 오프로드 코스가 두루 배합된 굵고 짧은 코스지만 이날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가 ℓ당 6.7㎞다. 사실 올 뉴 컴패스 공인 표준연비도 ℓ당 9.3㎞로 썩 좋다고 할 만한 수준은 못된다.

스톱, 스타트 기능(차가 멈추면 엔진이 꺼지고 브레이크를 놓으면 다시 엔진을 가동해 연료를 절약하는 장치)이 기본 탑재됐는데 이렇다. 향후 유지비에 가중치를 두고 있는 젊은 층이라면 한번 생각해볼 만한 분기점이다.



6) 가격: ★★★☆

나쁘지 않다. 지프는 한국에 올 뉴 컴패스 가솔린 모델인 론지튜드 2.4와 리미티드 2.4 가솔린 두 가지 트림을 먼저 내놨다. 론지튜드 모델은 3990만원, 리미티드 모델은 4340만원 가격표를 붙였다.

여기에 이달 출시를 기념해 200명에 한해 각각 3680만원, 3980만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수입 콤팩트 SUV치고는 정말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주머니 가벼운 3040세대도 한번 노려볼 만한 수준이다.



7) 총평 : ★★★

올 뉴 컴패스는 하반기 수입 SUV 시장 복병이다. 600만명까지 불어난 캠핑족 수요에 발맞춰 엔트리급 오프로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시기다.

여기에 3000만원대에서 지프를 쥘 수 있다는 강력한 메리트를 갖췄다. 오프로더를 향한 괜찮은 첫걸음이다.

다만 주력 타깃 계층이 3040세대라는 점에 비춰봤을 때 다소 취약한 연비를 어떻게 시장이 받아들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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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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