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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마하티르 말레이 총리의 5가지 건강 비결

  • 임영신
  • 입력 : 2018.08.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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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3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93세인데도 허리가 전혀 구부정하지 않다. /사진=EPA 연합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3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93세인데도 허리가 전혀 구부정하지 않다. /사진=EPA 연합
[한꺼풀 벗긴 글로벌 이슈-148] 1) 매일 적당한 복부 강화 운동 2) 입만 댈 정도의 소식 3) 금주·금연 4) 91세 아내와 7명의 아들·딸 18명의 손주 5)평생현역 정신력

1925년. 지난 5월 치러진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61년 만의 첫 정권 교체를 이루고 세계 최고령 국가정상이 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태어난 해다. 지난달 생일이었던 마하티르 총리는 올해 93세. 웬만해선 이 나이에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심지어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마하티르 총리는 취임 후 분 단위 빡빡한 일정을 거뜬하게 소화하고 있다. 미국·유럽·중동 등 장거리 외유(外遊)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지만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했고, 중국 공산당 수뇌부 비밀 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나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성장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일본은 총리 취임 직후에 이어 이달 초·중순 등 두 번 방문했다. 눈동자는 맑고 목소리가 카랑카랑하며 허리는 꼿꼿하다. 기적에 가까운 건강 비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가 정상의 건강은 특급비밀이지만 마하티르 총리가 건강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매일 운동하되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외신을 종합하면 마하티르 총리는 보통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근육운동과 승마, 사이클링을 탄다. 이른바 '코어(Core)'로 불리는 몸의 중심 복부와 허리 근육과 하체를 강화하기 위한 운동이다.

둘째는 소식(小食). 마하티르 총리의 삼시 세끼는 다이어트를 연상케 한다. 아침은 빵 한 장 정도를 먹고 점심은 일반 가정식, 그리고 저녁은 두 스푼 정도의 밥이 전부다. 지난 총선에서 선거 유세를 할 때 그를 만난 기자들은 너무 적게 먹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의 한 기자는 "지난 선거 때 야당 대표였던 마하티르 총리가 스파게티를 주문했는데 몇 번 먹더니 배부르다며 포크를 놨다"면서 "디카페인 라테도 입만 대는 수준이어서 머그컵 위에 얹힌 흰 거품이 그대로였다"고 전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나는 절대 많이 먹지 않는다"며 "음식이 나오면 항상 이등분해서 옆사람에게 나눠준다"고 말했다. 또 "소식은 처음엔 어려웠지만 익숙해지면 굉장히 편해진다. 음식은 맛있다 싶을 때 그만 먹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이런 소식 덕분일까. 마하티르 총리는 중년 이상의 남성이라면 열에 아홉은 두른 뱃살이 없다. 그의 체중은 62~64㎏. 지난 30년간 이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30년 전 산 바지를 지금도 입으며 "전혀 불편함을 못 느낀다"고 했다. 한 외신과 인터뷰하면서 그는 "뱃살이 많은 남성과 마주치면 '살을 빼라'고 꼭 충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셋째는 술·담배를 즐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스스로 100% 건강한 상태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심장병과 폐렴을 앓았고,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서다. 대신 그는 "항상 건강에 신경을 쓰며, 술과 담배 등 몸에 해로운 것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넷째는 그의 가족이다. 마하티르 총리의 아내 역시 91세의 최고령 퍼스트레이디다. 아내가 항상 그의 곁을 지켜줬고 지금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둘 사이에 무려 7명의 아이가 있고, 18명의 손주가 태어났다. 보기 드문 대가족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가족들이 나에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평생현역이라고 말하는 그의 '넘사벽' 정신력이 가장 큰 건강 비결로 꼽힌다. 마하티르 총리는 평소 주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퇴직하면 일을 관두는데 그러면 건강이 악화된다"며 "계속 일하는 것은 건강 유지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실제 그는 평생현역을 실천한 사람이다. 사실상 단 한 번도 쉬어 본 적이 없다. 그는 의사를 관두고 1957년부터 정치인의 길을 걸었고 각부 장관과 부총리 등을 역임한 뒤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003년까지 무려 22년간 장기 집권했다. 2003년 총리직에서 내려올 때조차 "나에겐 은퇴란 없다(I've never retired)"고 선언했는데, 늘 사무실에 출근해 사람들을 만나며 은퇴와 거리가 먼 생활을 보냈다. 또 많이 읽고 쓰며 뇌를 훈련시켰다고 한다.

어쩌면 스스로 일을 멈춰선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홀가분하게 정계를 떠나 노후를 준비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너무 이기적인 발상인 것 같다."

한편 마하티르 총리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은 그의 탱탱한 피부와 윤기 있는 머릿결에 놀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줄기세포나 태반주사 등 성형을 포함한 피부 미용을 받아 본 적이 없다는 게 마하티르 총리의 공식 입장이다.

[임영신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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