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항공사 승무원이 되면 누릴 수 있는 복지 TOP 4

  • Flying J
  • 입력 : 2018.08.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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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파일럿 도전기-66] 흔히 중동 항공사의 '톱3'을 꼽으라고 하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레이트항공(Emirates Airlines), 같은 UAE 수도 아부다비의 에티하드항공(Etihad Airways), 그리고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이 꼽힌다. 이들 항공사는 규모로나 서비스로나 사원복지로나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일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혜택에는 무엇이 있을까. 두바이를 베이스로 하는 에미레이트항공을 중심으로 만약 이 회사에 객실승무원(Cabin Crew)으로 일하면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사원 복지 4가지를 꼽아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 항공티켓

항공사에서 일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대표적 복지 혜택이다. 승무원 본인에게는 정가의 무려 90%가 할인되는 스탠바이 티켓과 절반인 50%가 할인되는 컨펌티켓이 무제한으로 발급된다. 이렇게 하면 대략 유럽 노선 같은 경우에도 10만~20만원 안에 왕복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또한 여기에 ZED티켓이라고 해서 굳이 자신이 속한 항공사가 아닌 다른 항공사의 티켓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예컨대 내가 에미레이트항공에 속해 있지만 대한항공이나 루프트한자 등의 항공티켓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승무원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 등도 이 혜택을 볼 수 있다. 중동 항공사에 다니고 있는 한 승무원은 "내가 승무원이 된 뒤 동생이 가장 크게 혜택을 보고 있다. 정작 나는 바빠서 잘 못 가는데 동생은 항상 여행을 다니더라"고 말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스폐셜 티켓'이라고 해서 혈족이 아닌 지인까지 항공권 50% 할인이 가능해서 웬만한 항공사보다 항공권 복지의 폭이 큰 편이다.

2. 집 무상제공

두바이는 집값이 비싸다. 두바이 시내에서는 방 2개짜리 집이 월세만 몇 백만원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곳 승무원들은 회사에서 무상으로 숙소를 지원해준다. 처음에는 2인 혹은 3인이 방은 따로 쓰고 큰 집에 같이 사는 형태다. 나중에 승급을 해서 부사무장이나 사무장이 되면 아예 회사에서 전용 독채를 제공해 준다.

집은 가구들이 다 갖춰져 있는 아파트를 주기 때문에 따로 가구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거실에는 소파와 테이블, 주방에는 냉장고와 싱크대, TV장, 침대 협탁 등이 구비돼 있으며 개인별로 따로 쓰는 방에는 침대, 책상, 스탠드 등이 처음부터 놓여져 있다. 각종 비용 특히 전기세까지 회사에서 전부 내 주기 때문에 사실상 집 관련해서 돈이 들어가는 것은 통신비 정도만 제외하면 거의 없다.

여기에 승무원들이 사는 집은 24시간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으며 집이 고장났을 때도 전부 무료로 수리가 가능하다. 결혼을 하거나 회사에서 마련해주는 숙소에서 살기 싫은 사람들에게는 따로 집세와 교통비까지 지원해 준다. 근무연수와 직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 경우 한 해에 보통 1500만~2000만원 정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연봉에 포함 시킨다면 엄청나게 이득인 부분이다.

3. 직원할인 카드

항공사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에미레이트항공은 승무원들이 쓸 수 있는 전용 플래티넘 카드와 FACE 카드를 발급해 준다. 이 직원 할인 카드가 있으면 두바이에서 정말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다. 할인 범위가 정말 넓어서 두바이의 웬만한 식당, 카페 등에서 많게는 50% 가까이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호텔 수영장과 헬스장 등의 무료 입장도 가능하다.

에미레이트항공에 다니는 한 승무원은 "고급 호텔에서 브런치를 먹어도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참 유용하다. 먹고 나서 다시 그 호텔의 수영장이나 헬스장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면서 "어느 식당이나 장소를 가도 항상 직원카드 할인이 되느냐고 먼저 물어본다"고 말했다. 음식점뿐 아니라 각종 의류 판매점, 스포츠 용품점, 화장품점, 레저시설 등 거의 두바이에 존재하는 모든 시설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기에, 두바이에 승무원 친구가 있다면 당신은 이미 절반은 따고 들어가는 셈이다.

4. 근로소득세 없음

사실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직원 혜택은 아니고, UAE나 카타르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에게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정책이다. 돈을 벌면 그 연봉에 대해 근로소득세를 매기고 원천징수를 해 가는 우리나라와 달리 이들 나라에는 소득세가 없다(UAE는 원래 부가가치세도 없었는데 2018년 1월부터 유·무형 상품에 5%씩 붙고 있다. 참고로 한국은 10%).

이를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큰 혜택이기 때문에 본 항목에 넣었다. 우리나라에서 2018년 기준으로 연봉 1억원을 받으면 실제적으로는 소득세를 20% 정도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연봉은 7000만원 후반대가 되지만, 이들 국가에서 연봉 1억원을 받으면 그대로 연봉 1억원이 된다. 곧 세전 월급이 바로 세후 월급이 된다는 뜻이다. 직장인을 괴롭히는 복잡한 연말정산 따위도 있을 리 없다. 여기 사람들에게 "연말정산 아시나요"라고 물어보면 "먹는 건가요?"라고 대답할지도 모르겠다.

[Flying Johan/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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