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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확 잡아끄는 '멜라니아 패션'... 평가는 엇갈려

  • 이새봄
  • 입력 : 2018.10.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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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밀입국 아동 보호소 방문길에 "난 상관 안해"라는 문구가 쓰인 재킷을 입어 빈축을 샀다. /사진=AP연합뉴스
▲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밀입국 아동 보호소 방문길에 "난 상관 안해"라는 문구가 쓰인 재킷을 입어 빈축을 샀다. /사진=AP연합뉴스
[한꺼풀 벗긴 글로벌 이슈-16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전 세계의 관심사다. 하지만 대통령만큼이나, 때로는 대통령보다 더 화제를 모으는 주인공은 사실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다. 모델 출신으로 180㎝의 큰 키에 아름다운 외모,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그녀의 패션은 사람들 관심만큼이나 쉽게 구설에 오른다. 이달 초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처음으로 '나 홀로 순방길'에 올랐다. 가나, 말라위, 케냐, 이집트 등 4개국을 순방한 멜라니아 여사는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식민주의자들이 썼던 '피스 헬멧'이라는 흰색 모자를 써 구설에 올랐다. 과거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를 탐사하면서 많이 썼던 모자로, 멜라니아 여사는 여기에 착안해 코디했겠지만 사실상 정치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아 논란이 된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아프리카를 놓고 '거지소굴 국가(shithole countries)'라고 비하했던 것을 함께 거론하며 "남편(트럼프)은 말로, 아내는 옷으로 아프리카에 상처를 입힌다"고 쓴소리를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혹독한 여론에 "내 옷 말고 행동에 관심을 좀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6월에는 이민자 아동수용 시설을 방문하면서 '나는 상관 안 해(I really don’t care)'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재킷을 입고 나타나 상대방의 처지에 둔감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 측은 "그냥 옷일 뿐, 숨겨진 뜻은 없다"고 해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멜라니아 여사가 "가짜 뉴스에 관심 없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논란과는 별개로 멜라니아 여사가 입었던 재킷은 원래 가격(약 3만원대)보다 10배 이상 높은 가격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되는 등 큰 인기를 몰기도 했다.

그녀가 '모델답게' 높고 얇은 굽의 '스틸레토 힐'을 고수하는 점도 여론의 지적 대상이다. 지난 8월 말 백악관 잔디밭에서 진행된 기념 식수 행사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스틸레토 힐과 꽃무니 스커트 차림으로 등장해 TPO(시간·장소·상황)에 모두 맞지 않는 복장이라며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8월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본 텍사스주 수해 현장을 방문하면서도 스틸레토 힐을 신어 '홍수구조대 바비인형'이냐는 비아냥을 들었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했는지 최근 초강력 허리케인 '마이클'의 피해 지역인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를 방문하면서는 굽이 낮은 검은색 워커를 신었다.

반대로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 외교'가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 경우도 상당수다. 과거 유명 모델로 활동한 명성답게 패션 외교를 알맞게 선보이며 퍼스트 레이디다운 면모를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 영국 공식방문시
▲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 영국 공식방문시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 벨을 연상시키는 노란 드레스를 입어 주목받은 멜라니아 트럼프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하면서 멜라니아 여사는 다양한 패션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특히 순방하는 국가의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브랜드의 옷을 입으며 상대국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캘빈 클라인 제품의 트렌치코트를 입었는데, 이 회사의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수석 디자이너인 라프 시몬스는 벨기에 출신이다. 영국 방문 당시에는 마치 동화 '미녀와 야수' 속 여주인공인 '벨'을 연상시키는 드레스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 드레스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 중인 프랑스 디자이너 롤랑 뮤레였다.

지난해 11월 한·중·일 순방길에서 선보인 패션 역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일본에선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한국에선 한복의 구조적인 느낌과 유사한 코트를 각각 소화했고, 중국에서는 치파오를 드레스로 해석한 의상을 입어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는 프랑스의 대표 명품 브랜드인 '디올' 의상을 선택하고, 요르단 국왕 부부를 만났을 때는 이슬람 문화에서 선호하는 초록색 의상을 입는 등 다양한 패션 외교를 선보였다.

[이새봄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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