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포만감을 주는 차 제네시스G90

  • 용환진
  • 입력 : 2018.12.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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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승기-75]

더 좋은 차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갖고 있는 명차의 기준이 있다. 그 수준을 넘어서면 비교는 무의미하다. 그저 모두 명차일 뿐이다.

제네시스 G90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충분한 명차였다. 시승하는 동안 도로 위에서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비싼 차들이 종종 눈에 띄었지만 전혀 부럽지 않았다.

지난 11월 29일 제네시스 G90을 타고 삼성동을 출발, 올림픽대로로 구로까지 갔다가 최근 완공된 강남순환도시고속화도로를 통해 삼성동으로 돌아왔다. 도심과 고속화도로를 두루 주행해볼 수 있는 왕복 50㎞의 코스였다.

목차

1) 디자인 : 웅장한 앞라인, 다소 답답한 뒷라인

2) 주행능력 : 탁월한 승차감

3) 내부 공간 : 천장 높이가 낮지만 넉넉한 내부 공간

4) 편의장비 : 콘서트장 방불케 하는 스피커의 깊은 울림

5) 연비 : 고급차 평균 수준

6) 가격 : 1억원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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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자인: ★★★☆

제네시스 G90의 앞쪽 디자인은 정말 훌륭하다. 클래식한 느낌을 주면서도 웅장하고 중후하다. 어떤 명품 수입차와 비교해도 안 꿀릴 것 같다.

색깔도 근사하다. 시승차의 색깔은 '포르토 레드'였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컬러의 깊이감이 다르게 느껴졌다.

하지만 뒤쪽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타까웠다. 지금은 단종된 과거 대우차의 대형세단 '아카디아'와 미국 링컨 브랜드의 '컨티넨털' 뒷모습을 합친 듯한 디자인인데 다소 답답하고 진부한 느낌이 들었다.

시승 전 앞 디자인만 보고 차에 올라타 제네시스 G90이 선사하는 운전의 재미를 만끽하다가 차에서 내려 외관 디자인을 꼼꼼히 살펴볼 때 뒷 디자인을 확인하고선 그야말로 확 깼다. 멋진 외모의 신사가 명품 양복을 차려입어 눈길을 끌었는데 뒤를 바라보니 양복 바지가 엉덩이에 너무 꽉 끼는 언밸런스한 느낌이랄까. 물론 계속 타고다니면 눈에 익어서 그마저도 매력(?)으로 승화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뭐하나 빠지지 않는 거의 완벽한 차이기에 다소 올드한 뒷 디자인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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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행능력 : ★★★★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는 느낌이다. 포르쉐 같은 폭발력을 제네시스 G90에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처럼 평소 다소 거칠게 운전하는 사람도 연말 임원인사 시즌을 맞아 '사장님 차'로 명성을 떨칠 제네시스 G90에 올라타니 저절로 정숙하게 운행하게 된다.

제네시스 G90의 방점은 당연히 주행능력보다 승차감에 찍혀 있다. 시승하는 동안 나 대신 운전해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뒷자리에 앉았을 때의 느낌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운전기사에게는 충분한 만족감과 승차감을 안겨주는 차였다.

BMW 세단 특유의 부드럽고 안락한 느낌이나 포르쉐 파나메라와 같은 근육질의 묵직함에는 못미쳤지만 다른 명차가 별로 부럽지 않았다. 행사 주최 측이 나에게 준 4시간의 시승시간을 그야말로 충분히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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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부 공간 : ★★★★

앞 디자인처럼 내부 디자인도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나무 느낌을 주는 외장재를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분침과 시침이 있는 둥근 시계를 넣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도 돋보인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도 넉넉한 수납공간이 있다.

뒷자리는 비행기 일등석을 연상시킨다. 승객이 오디오 시스템을 직접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천장 높이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의 눈높이가 요즘 대세로 자리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맞춰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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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편의 장비 :★★★★★

제네시스 G90은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승용차 중 가장 비싼 모델이다. 승용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편의장비가 구비돼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음향 시스템과 스피커가 깊은 울림을 준다. 공기청정 기능도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심할 때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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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비 : ★★★

내가 탄 3.8 가솔린의 복합연비는 8.9㎞/ℓ다. 경쟁 차량과 비교했을 때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연비로 어필하는 모델이 아니기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6) 가격: ★★★★

대략 1억원 안팎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제네시스 G90의 경쟁차량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 비교 대상으로 생각하는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와 비교한다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벤츠 S클래스가 1억4000만원 안팎, BMW 7시리즈가 1억4000만~2억2000만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7) 총평: ★★★★

현대차가 자랑하는 높은 가성비를 제네시스 G90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인 퀄리티가 수입 명차 못지않다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가격은 좀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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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환진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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